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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내 마음이 들리니 18회-죽음의 질주를 시작하는 마루가 위태롭다

by 자이미 201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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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마루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까지도 버리며 우리에게 사랑 고백을 했던 그가 자신이 증오하던 존재들이 부모임을 알게 되면서 그 분노는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하게 하지만 필연적으로 알 수밖에 없었던 출생의 비밀 그의 폭주가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남을 위한 복수가 아닌, 자신을 위한 복수 시작한 마루



동생이지만 동생이 아니기를 그래야만 한다고 다짐하며 만남 우리. 그렇지만 우리는 자신에게 마루 오빠 대신 오빠 노릇을 해 달라합니다. 서로의 존재를 알면서도 내색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경계하고 허물기 위해 노력합니다.

경계를 확실하게 하는 우리와 달리, 철저하게 거부하며 벗어나고만 싶은 준하는 그녀만이 자신을 구원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그의 바람과는 달리 우리는 동주를 사랑합니다. 그런 사랑이 점점 구체적으로 드러나며 힘겨운 것은 준하 일수밖에는 없지요.

너무 경직되어 깨져버릴지도 모르는 균열 속에서 힘겹게 잡아내고 있는 분노는 결국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폭발하도록 요구합니다. 우리를 사랑하는 진철의 폭주로 인해 숨겨야 하는, 그리고 숨겼어야만 하는 비밀이 드러나 버렸기 때문입니다.

준하가 된 마루는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 그의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된 준하가 마루가 되어 복수를 꿈꾸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듯합니다. 미치도록 가지고 싶었던 가족의 사랑, 부모에 대한 애틋함이 누구보다 간절했었던 그였기에 신애와 진철이 자신의 부모라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습니다.

부정하려 해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비록 따스한 부모 자식 간의 관계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엄마가 되어주었던 현숙의 바람을 거부하기 힘들어 복수극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모두가 파멸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현숙은 모든 힘을 동원해 자신들이 파괴되더라도 진철을 파멸시키려 하지만, 준하는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동주가 파괴되지 않도록 돕고자 했습니다. 동주가 하고 싶은 사업을 하고 그가 꿈꾸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하며 현숙의 뜻에 반하는 일을 하면서도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이 준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현숙을 위한 복수를 할 이유가 사라진 준하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복수를 꿈꾸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버린 부모와 부모를 고모로 속인 할머니. 자신과 직접적인 가족 관계를 가지고 있는 그들만이 진정 자신이 복수하고 싶은 대상이 되어버린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현재까지 살아왔던 인생 모두를 부정하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출생의 비밀은 그를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불안하며 외로운 존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가 꿈꾸는 복수가 어떤 복수인지 알 수는 없지만 모두가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는 분노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주체할 수 없는 절망 속에서 그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가장 행복한 순간 모두가 파멸을 하는 잔인함일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그동안 알면서도 서로를 속이고 속였던 현숙과 신애는 직접적으로 충돌을 하며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내마들' 18회가 넘어서며 준하가 다시 마리가 되어 복수를 꿈꾸듯 복수를 해야만 하는 이들은 서로의 비밀을 나눠 가지며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본격적인 복수극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동주를 돕기 위해 폭주하는 현숙을 진정시키고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복수를 하기 위해 유령회사의 계좌를 자신만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현숙과 준하에게 균열로 다가옵니다. 현숙은 진철의 친자식인 준하를 믿지 못하고 자신을 단 한 번도 친 자식처럼 대해주지 않았던 현숙이지만 그녀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합니다.

폭주하는 그녀를 차분하게 진정시키고 따로 노는 동주에게도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하고 있는 준하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이후 어떤 식으로 변할지는 예측이 불가합니다. 숨기고 싶었던 그리고 숨겨야만 했던 비밀들이 점점 공론화되며 그들 간의 노골적인 증오와 복수는 잔인할 정도로 아프게 그들의 폐부를 찌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복수극에 따로 떨어져 소외받고 상처받은 이들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영규와 우리는 그래서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동주와 마루, 할머니 뿐 아니라 현숙과 진철, 신애마저도 그들이 지옥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구원을 받아야하고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들은 영규와 우리 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철저한 이해관계로 복수를 꿈꾸고 그렇게 커버린 복수가 자신을 지배하기 시작한 그들에게 순한 싹을 틔우고 꽃이 필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유이한 존재는 바로 영규와 우리 밖에는 없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따스한 마음을 전하는 영규와 우리가 과연 상처투성이인 그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서로의 마음'이 들릴 수 있도록 해줄지 기대됩니다.

윤여정과 정보석의 탁월한 연기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퍼트리며 등장하는 젊은 배우들마저 연기파 배우처럼 보이게 해주고 있습니다. 한뼘은 훌쩍 자란 듯한 황정음을 비롯해 군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김재원의 연기도 대단하지요. 중반을 넘어서며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남궁민의 연기는 '내마들'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시작한 남궁민이 얼마나 성숙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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