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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공주의 남자 4회-박시후와 문채원의 사랑, 죽음의 서사 극은 시작되었다

by 자이미 201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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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무척 흥미롭고 대단해보이지만 죽음은 모든 것을 갈라놓을 뿐이지요. 매 회 죽음을 예고하고 죽음 직전까지 내몰리는 주인공으로 인해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핏빛으로 잔인하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정략결혼을 앞두고 틀어진 경혜공주와 세령의 관계는 그들의 운명을 180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죽음이 지배하는 러브 스토리, 그래서 행복한가?




<공주의 남자>는 강력한 핏빛으로 시작했습니다. 계유정난으로 인해 수양대군에 의해 처참하게 죽어가야만 했던 김종서 집안의 모습은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했던 승유와 세령의 사랑이 결코 아름답고 행복할 수 없음을 강력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세령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된 혼인이 오고가고 이런 상황에서 우연히 마주한 승유에게 마음이 빼앗겨버린 그녀의 사랑은 너무나 힘겨울 수밖에 없습니다. 수양대군은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 세령을 정략결혼의 대상으로 삼고 있었고 자신에게 가장 강한 적이었던 김종서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세령과 승유의 결혼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나자 그는 신숙주의 아들 신면과의 혼인을 통해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권력을 가진 이들은 그 권력을 유지하거나 더욱 확장하기 위해 정략결혼을 하고는 합니다.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의 혼맥도를 보면 거의 대부분의 권력을 가진 이들이 엉켜있음을 알게 됩니다. 경쟁을 해야만 하는 재벌들 간에도 촘촘하게 엮인 혼맥으로 모두가 사돈들이 이런 황당한 상황은 시대를 불문하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승유를 통해 김종서를 장악하려 했던 수양대군은 이런 자신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승유를 제거하는 방법을 강구합니다. 추후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존재는 제거해버리는 것이 탈이 없다는 그들의 논리는 잔인하지만 진리일 수밖에는 없지요.

자신의 딸이 승유와 관계있는 것은 꿈에도 알지 못한 채 승유를 제거하기 위해 자객을 보내고 그마저도 힘겨워지자 부마간택을 돕는 궁합수를 조작합니다. 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신숙주를 혼맥을 이용해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철저하게 문종과 김종서를 연결시키지 않는 그들의 계략으로 인해 수양대군의 정치욕은 점점 현실이 되어갑니다.

궁합수를 조작해 김승유와 경혜공주가 결혼을 하게 되면 공주뿐 아니라 단종 마저 죽음에 이르게 할 악수라는 보고는 문종을 크게 흔들어 놓습니다. 문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식들이 자신이 원하는 결혼으로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은 심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꼬투리를 잡기 위해 노력해왔던 수양대군은 자신의 딸인 세령에게 보낸 글을 경혜공주에게 보낸 글로 착각하고 승유를 사헌부에서 조사를 받게 합니다. 공주를 꾀어 해괴한 짓을 벌인 죄로 김승유는 참형에 처해야만 한다는 그들의 논리 속에서 아무런 반발도 할 수 없는 그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질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이 공주하고 생각했던 세령은 어느새 사라지고 실제 공주가 자신 앞에 나타나 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설명은 승유를 크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정략결혼이지만 자신이 마음에 품었던 공주라 생각했던 이가 사실은 공주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지요.

이런 사실을 곁방에서 들으며 좌절할 수밖에 없는 세령 역시 이런 잔인한 현실에 힘겨워합니다. 경혜공주로서는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려는 수양대군에 맞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혼을 해야만 하는 현실이 잔인하기만 합니다. 자신이 보호해야만 하는 단종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승유와 결혼을 해야만 하는 경혜공주로서는 이런 상황들이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작은 아버지인 수양대군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하는 상황이 더욱 경혜공주를 힘겹게 합니다. 조선시대 통 털어 최고의 왕이라 추앙받는 세종대왕의 자식들이 문종과 수양대군. 그들이 이런 피비린내 나는 권력 싸움(수양대군의 일방적인 권력침탈이지만)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납득할 수도 없는 일이었을 겁니다.

권력을 가지고 있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경혜공주로서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신하 김종서 집안과의 혼인만이 자신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이 힘겹습니다. 이미 사촌인 세령에게 마음을 빼앗긴 남자와 살아야 한다는 사실과 이로 인해 세령과는 완전히 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어렵게 합니다.

김승유로서는 자신이 공주라고 믿었던 여인이 진짜 공주의 표현에 따르면 궁녀라는 사실에 놀랐고 자신으로 인해 그녀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렵기도 합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마음을 줘버린 상대가 공주가 아니었다는 현실은 어떻게 이해해야만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문종의 명을 받들어 단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만 하는 결혼이지만 쉽게 잊을 수 없는 것도 사람의 마음이라 그는 마지막까지 세령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노력은 그녀와 마주하기도 전에 사헌부에 끌려가며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공주가 아니었지만 궁 밖에서 만났던 사실로 자신을 취조하고 참형을 하려는 이들에게 반박할 수 없는 상황이 그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죽음 직전에 놓인 승유를 살리기 위해 세령은 경혜공주를 찾고 자신이 죽더라도 승유를 살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는 세령을 보며 알 수 없는 분노를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마음이었을 겁니다.

정략결혼이기는 하지만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김승유가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그 존재가 다름 아닌 자신을 위협하는 수양대군의 딸이라는 사실이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공주 역할을 세령이 대신해서 생긴 오해라고 밝힐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경혜공주는 자신이 세령이 겪었던 일을 그대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승유를 구하러 나섭니다.

참형을 요구하는 상소는 계속 이어지고 문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김종서 집안과 혼인을 맺지 못하면 곧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어떤 판단도 할 수 없는 상황은 힘겨울 수밖에는 없지요. 더욱 중병을 앓고 있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마지막 보루마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는 상황은 문종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내사옥에 갇혀 죽음을 앞둔 김승유를 만나러 간 세령. 그녀는 자신이 수양대군의 큰 딸이라고 밝히려는 순간 내사옥을 찾은 아버지 수양대군과 마주하게 됩니다. 수양대군 역시 김승유의 탁월함을 사랑했기에 어쩔 수 없이 죽여야만 하는 그를 마지막으로 보러온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딸 세령과 마주한다는 것은 경악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의 사랑을 알게 되어 김승유가 죽음에서 벗어날 수는 있게 되지만 이런 상황은 그들의 사랑을 더욱 힘겹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에 대한 애틋함은 더욱 강해지지만 만날 수가 없다는 현실은 그들의 사랑은 잔인하게 만들 뿐입니다.

슬픈 사랑 이야기답게 그들의 애틋한 사랑을 극대화해주는 가마 장면이나 내사옥 장면 등은 매력적이었습니다. 백지영의 주제곡에 맞춰 더 이상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낭군을 가마 안에서 슬쩍 훔쳐보는 세령과 그런 세령을 잊지 못해 찾아 해매는 승유의 모습은 감각적이었습니다.  

부마를 힘없는 존재로 만들기 위한 수양대군의 전략은 정종을 부마로 간택하며 성공합니다. 이런 정종과 경혜공주의 혼례식에 피를 토하고 죽는 문종의 모습은 이들의 잔인한 권력에 불을 붙이게 합니다. 김종서로서는 문종의 뜻을 받들어 단종과 경혜공주를 지키는 데 사력을 다하고 수양대군으로서는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무조건 김종서를 제거해야만 하는 운명입니다.

후에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의 딸과 문종과 단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김종서의 아들.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잔인한 운명에서 피어난 사랑은 그래서 애틋할 수밖에 없습니다. 죽어서도 이루어질 수 없는 그들의 사랑이 과연 어떻게 전개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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