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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계백 3회-잔혹한 사택비와 바보 의자의 대결이 흥미롭다

by 자이미 201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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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어머니이자 한 나라의 황후가 스스로 자결을 하는 상황. 그 긴박한 상황에서 목숨을 건진 왕자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바보가 되어야만 한다면? 역사 속 기록을 근거로 가능한 다양한 시선들과 가치들을 부여하며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계백>은 흥미로운 전개를 통해 극적 재미들을 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잔인한 군주 사택비에게서 살아남는 방법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진 믿을 수 없는 현실. 그 잔혹함 속에서 겨우 목숨을 건진 왕자 의자. 간교한 계략에 속아 세작의 누명을 쓰고 후궁인 사택비에 의해 죽음 직전에 놓인 의자는 무진에 의해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수풀 속에 숨어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다시 궁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의자로서는 절체절명의 순간들이 두렵기만 합니다.
왕을 위한 호위무사로서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황후가 스스로 자결하는 것은 막지 못한 무진은 그것 자체가 씻을 수 없는 아픔입니다. 만삭의 아내와 함께 사택비와 위제단에 쫓기는 상황에서 그는 소중한 팔 하나와 목숨을 바꾸게 됩니다.

 

위제단에게 벗어나기 위해 벼랑에서 뛰어내린 무진과 그의 아내는 겨우 어느 초라한 집에서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지만 아내 명주는 계백을 낳고는 숨을 거두고 맙니다. 출혈이 너무 많아 아이를 낳는 것도 힘겨웠던 부인은 남편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아이를 낳기 위해 노력을 하고 그렇게 아이가 태어났지만 더 이상 기쁨을 나누지 못하고 목숨을 거둬야만 했습니다.

부인이 그렇게 떠나가는 것을 봐야만 하는 무진의 마음은 함께 가지 못해 비참하고 아플 뿐입니다. 삶의 큰 의미를 한꺼번에 모두 잃어버린 그에게 살아남아야만 하는 이유는 복수라는 사명감이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의자 왕자가 군사들에게 발각되는 순간 바위에 자신의 머리를 찧어 위기 상황을 넘기는 기지를 발휘해 궁으로 들어서지만 그에게는 힘겨운 날들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자신과 어미를 지켜주겠다고 그렇게 호언장담하던 무왕 앞에서 왜 우리를 지켜주지 못했냐며 우는 의자는 14년이 지난 현재가 되자 바보가 되어있었습니다. 어머니인 선화 황후를 죽음으로 내몰고 자신마저 죽이려 했던 사택비를 어머니로 모시고 아침 문안을 드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의자 왕자. 그런 의자를 보며 경멸에 찬 시선으로 굴욕적인 언사들로 모욕을 주는 사택비와 아들 교기는 무왕을 능가하는 실질적인 백제의 힘이었습니다.

간첩 조작 사건을 통해 자신이 제거하고자 했던 모든 숙적을 몰아내고 그 일에 앞장섰던 무사 목한벽마저 세작으로 몰아 제거하는 그녀는 잔혹한 독재자였습니다. 무왕이 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실질적인 힘은 사택비에게서 나오는 상황에서 그녀의 무소불위의 힘은 모두를 두렵게 만들 뿐입니다.


간교하게 잔혹한 방식으로 백제를 지배하는 사택비의 정치 술은 그래서 두렵기만 합니다. 백성들을 간교함으로 속이고 궁 안에서는 공포 정치를 펴는 그녀는 전형적인 독재자의 모습과 다름없습니다. 자신에게 대항하는 무리들은 삼국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가장 무서운 세작의 누명을 씌어 제거하는 방식은 강력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첨예한 대립 관계를 가지고 전투를 통해 희생자가 나온 그들에게 세작이라는 오명은 곧 죽음과 직결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박통시절 자신의 숙적들을 간첩으로 몰아 무작위로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들만 봐도 세작이라는 누명은 두렵기만 합니다. 사택비의 공포 정치는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확장하고 공고하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자본주의연구회의 회장을 지닌 최현호에게 공안검찰이 5년 형을 구형하자 그 황당함에 방청석에서 실소가 터져나왔다는 사실만 봐도 그 망령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살아 숨쉬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귀족 세력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무왕을 허수아비로 만들며 스스로 백제의 황제 역할을 하는 사택비의 그 간교하고 두려운 공포 정치에서 의자가 살아남아 백제의 왕이 되기 위한 방법은 많지도 쉽지도 않습니다. 그가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에 따라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제외한 모두를 속이기로 작정한 것 역시 당연한 일일입니다.

호시탐탐 무왕의 뒤를 이어 자신의 아들인 교기를 왕으로 추대하려는 사택비에게 죽음을 당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왕위를 노리지 않겠다는 표현보다 스스로 그럴 위인이 되지 못한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만 했습니다.

죽음의 위기에서 의자가 선택한 방법은 바보가 되어 그들의 경계심을 늦춰 후사를 도모하는 방법밖에는 없었고 그런 사명감 속에 그는 십년이 넘게 스스로를 바보로 만들어 살아야만 했습니다. 사택비나 그의 아들 교기뿐 아니라 아버지인 무왕마저도 자신을 싫어하는 현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야만 했던 의자 왕자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유일한 정치 술이었습니다.

궁에서는 여전히 공포정치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굳건하게 하는 사택비와 그런 그녀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바보가 된 의자 왕자의 정치 대결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동안 저자거리에서는 어린 계백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모진 고난과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태어난 계백.

그는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자신을 받아준 을녀를 어머니로 모시고 살아갑니다. 의붓형인 문근과 함께 평민으로서 살아가는 그의 일상은 여느 영웅의 탄생 전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비루한 모습이지만 빛나는 눈빛과 여느 아이들과 다른 총명함과 다부짐은 그가 왜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음을 웅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한 팔을 잃고 매일을 술로 연명하는 무진과 그런 아비를 한없이 사랑하는 계백. 자신을 죽이고 전혀 다른 자신으로 살아야 하는 무진은 살아야 하는 의미가 어린 아들 계백을 키워내고 부인과 황후의 복수를 하는 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일을 완수하기 전까지는 눈을 감을 수도 없는 그는 자신을 철저하게 속이지만 살인청부업을 하며 위제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적의 심장부에 들어서 자신의 왼팔을 가져가고 선화황후가 자결할 수밖에 없도록 했던 위제단의 두령인 귀운을 제거하는 것이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금씩 그곳으로 다가가고 있기는 하지만 간교한 살인 청부업자인 독개는 그리 호락호락한 존재는 아닙니다.  

술집에서 일하는 의붓형 문근과 그런 형을 등쳐먹는 왈패들. 자신이 좋아하는 은고에게 최고의 차를 선물하고자 했던 계백은 왈자패들의 농간으로 수모만 당하자 직접 왈자패들을 힘으로 눌러버립니다. 백제 최고의 무사인 무진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계백은 모르고 있을 텐데 타고난 그 용맹함은 저자거리 왈자패들을 누르고 형님이 되어버립니다.

철없어 보이지만 아버지에 대한 효심이 깊고 자신의 운명과도 같은 한 여인을 만나 사랑을 피워가는 어린 계백.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변해갈지 종잡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그렇게 막연한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궁 안에서 펼쳐지는 사택비와 의자 왕자의 정치 대결이 흥미롭게 계백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알 수 있는 저자거리의 이야기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최고의 아역 배우들이라 부를 수 있는 이현우, 노영학, 박은빈, 서영주, 이민호 등이 매력적인 연기로 흥미를 배가 시키고 있습니다. 한동안 이어질 이들의 연기는 <계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역할들을 수행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들의 연기가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느냐가 성공을 위해 절대적이기 때문이지요.

공포정치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극대화하는 사택비. 이런 사택비에 의해 무기력한 왕으로 전락한 무왕. 삼국시대와 당이라는 거대란 제국과의 혼란스러운 관계. 멸망한 왕조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것은 그리 즐겁지만 않지만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왜 그들은 그렇게 멸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들은 첨예한 대립을 하던 삼국시대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멸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여러 의미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성공의 역사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멸망한 문화 속에서 진정 현명하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이 나오기도 하니 말입니다.

<선덕여왕>에서 보여준 강력한 여인상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질 것이 없는 <계백>. 그 강철 여인의 모든 것을 갖춘 사택비가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도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마지막 군주였던 의자왕이 어떻게 사택비의 간교하고 막강한 힘을 피해 왕이 될 수 있었는지도 <계백>을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흥미요소이기도 하지요.

한동안 아역들의 매력적인 연기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이끌고 공포 정치를 일삼는 사택비와 자신을 철저히 숨기고 왕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의자 왕자의 정치적 대결 구도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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