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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0년 전 예능으로도 빅 재미 만드는 무한도전의 힘

by 자이미 2011.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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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힘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우천으로 야외 촬영이 불가능한 순간 그들은 10년 전 유행했던 스튜디오 예능을 부활시켜 빅 재미를 만들어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최고의 재미를 끌어내는 힘. 그것이 바로 무한도전의 힘이고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예능에도 복고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동거동락'은 10년 전 예능이지만 무한도전에서 재현하니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다시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작된다 해도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웃음 코드들을 담고 있었습니다. 심폐소생술로도 살릴 수 없다는 지나간 예능을 이토록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것 역시 무한도전이 가지고 있는 능력 중 하나일 것입니다.

더욱 최근 건강한 경쟁자였던 <1박2일>이 폐지된다는 소식이 들리며 <무한도전>의 순항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예능을 책임지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은 만큼 좀 더 건강한 경쟁자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겁니다. 경쟁자가 있어야 서로 더욱 발전할 수 있으니 말이지요.

무도에서 진행한 <동거동락>에서는 3명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전체를 이끈 유재석의 존재감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지요. 10년 전 자신이 진행했던 예능을 급조하는 임기응변도 뛰어났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힘 역시 그이기에 가능한 능력이었습니다.

제안을 하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유재석의 모습은 예능을 위해서 태어난 사람처럼 탁월했습니다. 소품을 준비하고 전체적인 포맷들을 결정해서 제작진과 소통해 방송을 이끄는 모습은 그가 왜 국민 MC라는 칭호를 받는지 알 수 있게 했지요.

이미 정평만 진행 솜씨는 다시 한 번 "역시 유재석"이라는 찬사를 받게 만들었습니다. 10년을 노력해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그의 진행 솜씨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탁월해지고 있음은 '동거동락'을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났지요. 전체를 아우르며 분위기를 끌어가는 그의 진행 솜씨는 아무것도 없는 스튜디오에서도 충분한 재미를 끌어냈으니 말입니다.


유재석의 이런 진행 능력은 그 누구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참가한 출연진들을 모두 활용해 방송을 채워나가는 능력은 유재석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고 장기입니다. 흐름을 읽고 쥐락펴락하는 그의 진행은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에게 편안함을 줍니다. 그가 이끄는 대로 가면 만족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의 진행 능력은 예능을 불안해하던 정재형을 '음악 요정'에서 '예능 요정'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무도 출연을 통해 자신의 예능 감을 보여주던 정재형이 급조된 프로그램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완벽하게 '예능 요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예능 감을 극대화시킨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정재형이라는 뮤지션을 잘 몰랐던 이들에게 무도는 어쩌면 행복한 경험이었을 듯합니다. 탁월한 음악적 감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그가 무도를 통해 대중성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은 대중들이나 정재형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었을 듯하지요.

최근 공연이 매진이 되며 그의 대중적 인지도가 얼마나 대단해졌는지 알 수 있게 해준 것 역시 무도가 준 행복일 듯합니다. 저녁 늦게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택시를 타고 스튜디오로 달려와 말도 안 되는 몰카를 박명수와 함께 멋지게 역몰카로 멤버들을 당혹스럽게 했던 그가 '동거동락'에서 탁월한 예능 감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별명 잘 만들고 유행어 생산 능력이 탁월한 박명수는 이번에는 "드럽게 재미없네~"를 내놔 멤버들을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어설픈 상황을 종료시키는 단 한마디인 "드럽게 재미없네~"는 그 어떤 재미없는 상황도 재미있게 만드는 신기한 주문이었습니다.

지난 주 불꽃같은 중년들의 투혼으로 만들어낸 '불장난 댄스'로 댄스 신고식을 접수한 박명수가 이번에는 모든 것을 제압하는 유행어 한 마디로 상황을 종료시키는 모습에서 그의 저력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체력적인 도전에서 문제를 드러내고는 하지만 상황 극이나 이런 식의 말장난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는 그는 '동거동락'에서 잃었던 자신의 존재감을 찾았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10년 전 '동거동락'의 포맷을 잃지 않고 이끌어가는 유재석으로 인해 '무한도전 우천시 취소 특집'은 화려함을 뽐낼 수 있었습니다. '새타령'을 통해 보여준 유재석의 집요함과 능글스러운 진행 능력은 새삼 그가 왜 최고인지를 느끼게 해주었지요.

남들이 흘린 말들도 그가 주어서 다시 전하면 웃게 만드는 능력까지 선보이며 모든 이들을 자연스럽게 경외심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능력. 바로 이런 능력이 유재석이 최고 MC로서 오랜 시간 자리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일 것입니다.

이미 유행이 지나버린 스튜디오 예능을 과감하게 끌어와서 탁월한 재미로 만든 무한도전의 힘. 자연스럽게 멤버들이 알아서 상황들을 만들고 극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스태프들의 힘 역시 이번 특집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이번 '동거동락'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하나가 된 그들의 노력들이 함께 했기에 가능한 성공이었습니다.
정처 없이 떠돌던 길에게 '태생적으로 재미없는' 존재를 부여함으로서 무도에서도 입지가 없었던 그에게 어차피 그는 재미없는 존재였음을 예능 적으로 풀어 그에게 무도 멤버로서 입지를 굳히게 만든 것 역시 탁월함이었습니다. 소외시키지 않고 쳐지는 멤버마저도 함께 끌고 가는 그들의 모습은 보기 좋지요.

10년 전 예능을 화려하게 부활시키더니 이번에는 과거 무도에서 히트시켰던 '하나마나'를 부활시켰습니다. 2007년 장안을 발칵 뒤집어 놨던 말도 안 되는 공연이 시간이 흐르니 업그레이드되어 시청자들을 흥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단초는 언제나 처럼 박명수의 몫이었습니다. 행사장에서 지디와 박봄을 대신해 '힝 속았지'와 김신영을 조합시켜 '바람났네' 공연을 한 박명수로 인해 '하나마나 시즌3'는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고속도로 휴게소 가요제에서 공언을 했듯 그는 지디와 박봄 대체자로 공연을 했고 너나없이 그럼 자신들도 공연할 수 있겠다는 말에 착안해 시작한 '하나마나 시즌3'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5억보다 값진 추억을 드린다'고 합니다.

가요제에 출연했던 이들을 완전히 새로운 존재들로 교체해 공연을 하겠다는 이 탁월한 발상은 다시 한 번 무도를 빅 재미로 이끌 빅 기획으로 다가옵니다. 유재석이 흘린 개그도 주어 재미있는 개그로 만들 듯 박명수의 공연을 통해 '하나마나 시즌3'를 만드는 무도의 능력은 탁월합니다.

10년 전 예능을 불러와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던 무도는 이제 2007년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주었던 '하나마나'를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시켜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려 합니다. 과연 어떤 빅 재미를 줄지는 알 수 없지만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방송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충분히 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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