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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공주의 남자 12회-격변 속 박시후의 팔색조 매력이 돋보였다

by 자이미 201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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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섬에서 어렵게 살아난 승유는 세령과 면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 승유. 그가 다시 살아나기는 했지만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사랑 앞에서 과연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더욱 흥미롭게 극은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승유와 세령의 사랑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죽음의 섬에서 죄수와 사슬로 묶인 채 살인자들을 피해 다녀야 하는 상황은 힘겹기만 합니다. 살아야만 하는 이들과 죽여야만 하는 이들의 대결은 좁은 섬 안에서 격렬하게 이어집니다. 승유의 눈앞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자객을 숨어서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은 그를 더 이상 통제할 수 없게 합니다.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칼을 겨누는 승유는 힘겹게 자객에게 복수를 합니다. 직접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자객에 대한 복수는 이루어졌지만 정작 사주한 존재들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이 지옥의 섬을 벗어나야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은 다섯 명의 죄수 중 나약하고 비열한 존재는 있기 마련이지요. 적과 내통해 승유의 목숨과 자신의 목숨을 거래하려는 왕노걸로 인해 승유와 일행의 위치는 발각되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죽음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승유는 같은 사슬에 묶인 죄수 조석주의 지략에 의해 섬을 탈출하게 됩니다.

마포나루의 유곽의 두목이었다 배신을 당해 죽음의 섬까지 오게 된 조석주는 결국 자객의 무리들이 자신들을 쫓는 이유는 승유를 죽이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가 죽었다고 믿을 수밖에 없도록 상황을 만듭니다. 의도적으로 쫓고 쫓기는 관계를 설정하고 자객들이 보는 앞에서 칼로 배어 벼랑 밑으로 던져버리면 그 모든 상황은 종료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벼랑 아래 숨져 있는 죄수를 보고 마침내 질긴 운명을 가진 승유의 목숨이 끊어졌다고 확신하는 자객 무리들은 돌아가고 겨우 목숨을 건진 승유는 살아남은 죄수들과 함께 지옥의 섬을 탈출합니다. 세상에는 더 이상 존재하는 존재로 살아가야만 하는 승유. 그런 승유가 지독한 고통 속에서 깨어난 이후에도 잊을 수 없었던 것은 세령이었습니다.


오랜 벗인 승유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면과 결혼을 해야만 하는 세령은 혼례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어쩔 수 없이 정략결혼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더 이상 거부할 명분도 없어 뜻대로 혼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생각하는 그녀는 여전히 승유만을 생각할 뿐입니다.

뭘 어떻게 해야 승유에게 죄를 조금이라도 씻을 수 있을지 고민하던 세령은 승유의 형수와 조카를 발견하고는 그들을 돕기 시작합니다. 자신 아버지의 권력 욕심으로 인해 한순간 처량한 노비의 신세가 되어버린 그녀를 돕는 것이 유배 간 승유를 대신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 생각하는 세령은 과감한 결단을 합니다.

노비가 되어버린 모녀를 구해내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오직 세령의 마음을 돌리려던 면의 도움으로 온녕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합니다. 잘못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음에도 자신의 안위와 상관없이 승유를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세령은 그렇게 오직 하나만을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존재인 면이 자신도 모르게 승유의 형수와 조카를 위해 집을 마련해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세령은 조금은 마음이 변할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강화로 유배되던 배가 바다 한 가운데서 침몰해 모두 죽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얻기 위해 승유의 남은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면.

자신들을 도와주는 이가 자신들을 죽음으로 내몬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승유의 남은 가족들과 그런 승유의 친구에게 감사를 전하는 모습은 그들의 지독한 운명을 엿보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저 상종 못할 존재라고만 생각했던 면이 승유의 남은 가족들을 돕는 모습을 보며 조금은 너그러워진 세령의 모습은 이후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게 합니다.

죽음의 긴 고통 속에서 어렵게 살아난 승유가 자신의 집을 멀리서 지켜보며 넋을 잃은 채 정처 없이 떠돌다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세령이 사는 수양대군의 집 앞이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온 그곳에서 그는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자신과 가족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오랜 벗이지만 이젠 원수가 되어버린 면이 자신이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세령을 포옹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잊을 수 없었던 존재인 세령이 다른 남자 그것도 원수의 품에 안겨있다는 사실은 승유를 분노하게 만듭니다.

수양대군에게 반격을 다짐한 금성은 자신이 관리하는 총통위를 이용해 단종을 지켜내려 합니다. 조만간 있을 세령과 면의 혼례를 디데이를 잡지만 세령으로 인해 멀어진 혼례는 그들의 반격을 힘겹게 합니다. 이미 금성의 움직임을 철저하게 감시하던 수양은 오히려 이런 상황을 이용해 모두를 죽음으로 내몰려 준비합니다.

공주의 남자인 정종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경혜공주를 지키려 합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는 비련의 부마 정종. 그는 자신의 오랜 벗인 승유를 오랜 벗인 면에 의해 잃은 슬픈 존재입니다. 몰락한 가문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부마가 된 정종. 그는 비록 승유보다 못한 존재이지만 의를 알고 정을 아는 존재였습니다. 

격변의 시대 나약한 부마라는 이유로 죽어야만 했던 슬픈 존재. 어쩌면 자신이 살아 경혜공주가 노비가 되는 모습을 보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지 모르겠습니다. 금성의 반격은 곧 경혜공주와 단종의 몰락을 예고합니다. 이 슬픈 운명을 가진 로열패밀리들이 몰락하고 스스로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 이런 격변의 시기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수양대군이 세조가 되며 자연스럽게 공주가 된 세령과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 되어버린 승유의 사랑. 세령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버린 면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12회까지 진행된 <공주의 남자>는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승유가 죽은 존재가 되고 세령이 공주가 되는 시점이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본다면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과정에서 보여준 박시후의 존재감은 대단합니다.

탁월한 외모만이 아니라 감정 선이 다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노련하게 연기해내는 모습은 박시후의 모든 것을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부드럽고 흥겹기만 하던 초반의 모습에서 격변의 시대 급격하게 흔들리는 상황, 죽음의 고비에서 겨우 살아나는 과정 등 급격하게 변하는 감정들을 무리 없이 보여준 박시후의 연기력은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방송 초기 일부 시청자들에 의해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문채원은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어가며, 무리 없는 연기력으로 슬픈 사랑을 만들어가는 여주인공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정사와 야사를 오가며 상상력을 극대화해서 슬프지만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사랑을 만들어가는 <공주의 남자>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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