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9. 13:01

공주의 남자 16회-세령 애절한 눈빛으로 승유에게 사랑을 말하다

극이 중반을 넘어서며 세령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시작은 여러 면에서 우위에 서 있었던 승유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형국이었지만 공주가 되는 운명이 된 세령은 자신이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숨겨진 진실이 속속 밝혀지며 그녀의 존재감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랑을 위해 공주마저 거부한 세령, 위기의 승유를 구하다




원수의 딸을 좋아할 수 없는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승유이지만 좀처럼 해어 나올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세령의 힘은 진솔함이었습니다. 자신이 믿었던 사랑에 대한 배신을 하지 않는 순수한 사랑을 믿으며 사랑하는 대상에 모든 것을 거는 세령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니 말입니다.

수양이 단종에게 양위를 받자 그들은 환호합니다. 그토록 원했던 왕위에 오를 수 있게 된 그들로서는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축배를 들고 집으로 들어선 온녕군은 자신의 방에서 기다리고 있던 승유에게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승유는 시체에 아버지의 호인 '대호'라는 글씨를 세기며 복수가 시작되었음을 알렸습니다.

모든 것을 다 얻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숙부가 암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수양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모든 정적을 물리쳤다고 생각한 순간 이렇게 암살을 당했다는 것은 두려운 일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더욱 시체에 쓰여 있던 것이 김종서의 호이다보니 그의 심기는 더욱 불편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금성과 정종도 아닌 그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칼을 겨누고 있다는 사실은 그를 두렵게 합니다. 실체도 알 수 없기에 더욱 두려울 수밖에 없는 그를 잡기 위해 백방으로 움직이지만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칼날은 날카롭기만 합니다. 온녕군에 이어 신숙주를 향한 칼날은 다행히 아들인 면이 극적으로 구해 죽음을 피할 수는 있었지만 언제나 온녕군처럼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들을 두렵게만 합니다.

온녕군의 죽음과 그 사체에 쓰여 진 글씨는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과연 누구일까라는 의구심은 승유가 살아 돌아온 것을 알지 못하는 이들의 궁금증일 뿐입니다. 세령은 사체에서 '대호'라는 글씨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승유가 복수를 시작했음을 직감합니다.

어제 저녁 정종과 금성대군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은 경혜공주를 목격한 세령으로서는 과거 자신에게 했던 경고들이 모두 사실임을 깨닫게 됩니다. 단종과 경혜공주를 압박해 왕위를 노리는 것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공주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던 세령은 그 모든 것이 사실임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을 이용하고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아버지 수양의 탐욕스러운 권력욕을 그녀는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승유마저 죽이려했던 아버지. 그럼에도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만 하는 아버지를 더 이상 믿을 수 없어 하는 세령은 절대 권력을 얻은 수양에게는 가장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폭군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형제들과 정적들을 처참하게 죽인 수양의 모습에 경악스러워하는 세령의 모습은 어쩌면 정상일 것입니다. 그의 명분이 성군이 되기 위함이었다는 것은 그저 자신의 탐욕을 감추는 도구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죽은 김종서의 힘이 살아있는 자신보다 더욱 크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세령을 통해 들어야만 하는 수양으로서는 힘겨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딸 세령이 반기를 들며 절대 입에 올려서도 안 되는 김종서가 아니었다면 과연 자신이 왕위에 오를 수나 있었겠냐는 조롱을 들을 정도라는 사실은 그에게는 충격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16회에서 승유의 조력자인 석주는 앞으로 극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를 알려주는 대사를 던졌습니다. "그녀를 데리고 멀리 도망가서 살아라"라는 말로 복수만을 생각하는 승유를 차분하게 만들던 그는 현실적인 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수양이 왕위에 올라섰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리를 박차고 수양을 죽이겠다고 나서는 그를 막아선 석주는 이젠 공주가 된 그녀와 살아있지만 죽어 있는 승유는 더욱 멀어지는 사이가 되었음을 각인시킵니다. 

다시 마음속에서 크게 타오르는 세령에 대한 사랑을 다잡고 싶어도 힘겨운 그는 이젠 공주가 될 운명의 세령에게서 멀어지는 길을 택하려 합니다.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스승 이개를 정종의 집에서 마주하면서 그는 자신의 목표를 더욱 명확하게 합니다.

자신 같은 '기성세대가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니 너희들이 고생'이라며 자신들이 이제부터라도 나서보겠으니 칼을 버리라는 스승의 외침은 공허하기만 합니다. 스승과의 조우는 승유에게 복수에 대한 의미만 더욱 배가시키기만 합니다. 어보까지 받아 공식적인 왕이 되어버린 수양을 상대로 싸울 수 있는 것은 스승과 같은 기성세대가 아닌, 자신과 같은 이들의 몫이라 생각하는 승유로서는 자신이 아니면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홀로 싸워 절대 이길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수양. 그에 대한 복수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드러난 역사 속에서도 세조가 된 수양이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기록은 존재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이 그들의 이야기를 종속시킬 수밖에는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그 역사적 사실이 새로운 재미를 이끌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수양이 왕이 되기 전까지가 철저한 권력 암투로 긴장감을 배가시켰다면 남은 분량은 공주와 공주의 남자인 세령과 승유의 몫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전반이 수양과 김종서의 대립 관계가 주를 이루며 승유와 세령이 왜 사랑하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되는지에 집중했습니다.

권력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이와 그런 수양을 막아내야만 하는 김종서의 대립은 극단적인 적대 관계로 확장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관계의 구축은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두 사람을 원수로 만들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한 때 자신의 목숨까지 버려가며 지켜내려 했던 여인이 자신의 가족을 멸한 수양의 딸이라는 사실은 분노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분노를 토해내는 그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승유를 위해 주저없이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세령의 모습은 깨질 것 같지 않았던 견고한 벽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세령 역시 아버지인 수양의 희생양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지 못한 승유로서는 죽음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낸 세령에게 다시 연정을 품게 되는 것은 당연해보입니다.

이런 극적인 반전은 유곽으로 찾아온 면과 군사들과 마주할 수 있는 상황에서 승유를 구해주는 세령의 모습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납니다. 수양을 도운 신숙주를 벌하려는 상황에서 면과 대결할 수밖에 없었던 승유로서는 왜 자신이 거처하고 있는 곳에 면과 군사들이 있는지조차 의아했습니다. 그저 멍하니 그런 상황을 바라보던 승유는 세령이 아니었다면 모든 것이 노출 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공주가 되는 날 집을 나와 승유를 찾은 세령. 만약 그녀가 그렇게 그 자리에 없었다면 승유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지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극적인 순간 승유의 목숨을 살린 세령은 이 순간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온갖 부귀영화가 기다리는 상황마저 박차고 나와 역적이 되어버린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세령의 모습은 극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반갑고 사랑이 가득한 세령의 눈빛과 분노가 가득한 눈빛이 아닌 흔들리는 눈빛으로 세령을 바라보는 승유. 그렇게 그들은 극적으로 다시 하나가 되었습니다. 죽음마저도 갈라놓을 수 없는 그들의 사랑은 극적인 상황에서 다시 서로를 갈구하게 되었습니다. 공주가 되기를 거부하고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선택한 세령의 대담함과 잊을 수 없는 사랑에 흔들리는 승유. 과연 그들의 사랑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승유. 자신의 가족을 몰살한 적의 딸을 사랑하는 자신을 책망하는 승유가 과연 그 딜레마를 이겨내고 어떻게 그녀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라고 이야기를 하듯 극단적인 상황에서 사랑을 하는 두 주인공의 섬세한 감정의 변화는 재미의 핵심입니다.

초반 연기력 논란을 불러왔던 문채원은 완벽하게 세령이 되어 눈빛만으로도 모든 것을 말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처연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럼에도 빛나는 존재인 박시후의 존재감은 드라마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공주의 자리를 과감하게 버리는 세령과 원수의 딸을 사랑하는 승유의 슬픈 사랑이야기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Trackback 0 Comment 4
  1.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1.09.09 13: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가 상당히 긴 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벌써.. 한달 분량 밖에 남지 않았더라구요...
    수양대군을 볼 때 마다 그 사람, 입에 이름도 담기 싫은 전직 대통령이 떠올라서..
    (하긴 그 전직 대통령도 비슷하다 할 수 있겠지만)
    갑갑한 마음이 듭니다...
    지긋지긋한 공신이란 이름의 특권층이 사회를 썩게 만든게 하루 이틀이 아니니 말입니다..
    자신의 부당함을 소위 업적이란 말로 감추는 모습도 역겹구요...
    '공주의 남자'가 그런 면에서 참 잘 만들어진 드라마란 생각이 드네요
    마음 바쁜 명절입니다.. 건강하시고 ^^ 즐거운 시간 되세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1.09.10 11:22 신고 address edit & del

      Shain님의 사극에 대한 통찰력과 비교는 항상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먼저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추석 연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말씀처럼 과거를 통해 현재를 들어다 볼 수 있는 상황들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더욱 현대사에 중요하고 잔혹했던 사건들이 <공주의 남자>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듯해 섬뜩하기도 합니다.

      Shain님 추석 연휴 행복하시기 바랄께요^^;;

  2. Favicon of http://anywander.tistory.com BlogIcon 완더 2011.09.09 13: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주 못 받네요...!!!! 케이블 재방은 꼭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