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8. 07:02

주병진 복귀에 집단 안티 만들어낸 MBC 한심하다

12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주병진은 시작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의 복귀를 위해 윤도현에게 다른 시간대 DJ를 제안했고 그 자리가 배철수의 음악캠프였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게 만듭니다. 12년만의 복귀를 위해 선후배를 위기에 내몬 주범으로 몰린 주병진으로서는 시작부터 안티만 양산한 꼴이 되었습니다.

폭력성이 그대로 드러난 MBC의 주병진 자리 만들기




주병진의 방송 복귀는 제법 오래 전부터 준비되었습니다. <무릎팍 도사>출연이 그의 방송 복귀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작점으로 볼 수밖에 없었고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그의 화려한 복귀는 어느 프로그램이 되느냐의 문제만 남았지 기정사실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예능 MC의 절대 강자였던 강호동이 잠정 은퇴 선언을 하면서 주병진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지독한 MC난에 시달리는 방송가에 주병진이라는 대어만큼 관심이 가는 존재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주병진은 송승환 왕영근과 함께 대한민국 MC 1세대입니다. 77년 TBC에서 방송 데뷔해 KBS <젊은의 행진>을 통해 존재감을 널리 알린 그의 전성기는 MBC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1990년 <일요일 일요일밤에>를 통해 그는 국민 MC로서 위상을 굳혔고 이경규를 최고의 존재감으로 만든 <몰래 카메라>를 기획하기도 했던 존재였습니다.

<자니윤 쇼> 이후 1인 토크 쇼인 <주병진 쇼>와 <주병진의 나이트쇼>, <주병진의 데이트라인> 등을 진행하며 최고 MC의 자리를 지켜왔던 존재입니다. 그의 활약이 곧 유재석이나 강호동을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MC 1세대로서 커다란 한 획을 그었던 그의 복귀는 반가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MBC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당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던 주인공의 복귀라는 점에서 MBC로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을 듯합니다. 그런 반가움이 과했던 것일까요? MBC의 주병진 모시기의 행태는 상식을 넘어선 폭압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MBC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나가수>를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켜냈던 윤도현이 그 대상이었다는 사실은 본인에게나 청취자들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주병진의 복귀를 위해 윤도현에게 배철수의 자리를 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도현이 대선배이자 오랜 시간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맡아 진행하려 했을까요? 이는 곧 윤도현에게 알아서 하차하라는 강압적인 경고일 뿐입니다. 1990년 3월 시작해 올 해로 21년을 넘은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흔들면서까지 주병진의 복귀에 목을 메는 이유를 선뜻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MBC에서 정말 윤도현이 <배철수의 음악캠프>자리를 받아들였다면, MBC는 배철수에게 21년이 넘게 한 자리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보인 그를 밀어내려고 했었던 것일까요? 황당함을 넘어 극악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인정사정없는 그들의 잔혹한 행태는 최소한의 예의마저 갖추지 못한 모습입니다.

1년 전 힘겹게 모시며 오랜 시간 함께 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윤도현에게도 이런 상식 밖의 행동은 황당함을 넘어 굴욕적이었을 듯합니다. 자의에 의해 라디오 DJ 복귀를 한 것도 아니었건만 힘든 시간을 버텨내며 방송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던 그에게 이런 황당한 작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더욱 이미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강제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경험했던 그에게 이런 일들은 트라우마로 남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논란의 커지는 것을 우려해 정치적인 목적은 없었던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이들은 이런 황당한 조처 뒤에는 정치적인 술수가 작용한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김어준이 패널로 등장하는 것까지 문제로 삼아 그의 퇴출을 위한 무리수는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MBC의 이번 논란은, 다양한 이슈로 확산되어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미 하차는 결정되었고 주병진의 진행이 확정된 상황에서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랜 시간 방송 복귀를 위해 준비해왔던 주병진에게도 최악으로 다가옵니다.

<무릎팍 도사> 출연을 통해 긍정적인 인지도를 넓혀가던 그로서는 복귀와 함께 엄청난 안티와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것은 결코 생각해 본적도 없는 문제일 테니 말입니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멋진 출발을 할 수도 있었던 주병진으로서는 자신의 복귀를 위해 후배를 밀어내고 선배마저 자리를 위태롭게 하는 낙하산으로 낙인찍힌 상황이(그가 주도하지 않았다면) 당혹스러울 것입니다.  

"매년 라디오 청취율 조사 등을 통해 경쟁력 점검을 하고 있으며, '두시의 데이트' 등 몇 개 프로그램의 개편을 검토해왔다. 이번 진행자 교체도 그 일환이다"

MBC에서 궁색하게 내놓은 이야기에는 언제나 하는 일상적인 변화일 뿐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배철수의 음악캠프'역시 바꿀 용의가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경악스러운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도 넓고 깊고 단단한 팬 층을 형성하는 장수 프로그램의 수장인 배철수가 밀려날 정도로 노쇠하거나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 자리를 윤도현에게 넘기려 했다면 이는 청취자들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주병진에게 방송 복귀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무리하게 진행한 개편은 깊은 상처만 남기고 말았습니다. 윤도현으로서는 토사구팽이라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고, 21년이 넘게 같은 시간 장수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다진 배철수로서는 굴욕을 맛봐야만 했습니다. 

누구나 영원히 그 자리를 지킬 수는 없는 법이지만 여전히 대단한 공력을 가지고 많은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진행자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방법으로 몰아내는 방식은 갑이라는 지위를 가진 자들의 폭압적인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병진은 원하던 대로 방송 복귀를 이루게 되었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작도 하기 전에 안티들을 만들어내며 순탄하지 않은 방송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도현이 하차 종영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는 그가 어떤 심정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MBC는 처음부터 콕 찝어서 '윤도현 대신 주병진이 DJ를 맡는다'고 전했다. 윤도현에게는 원하는 시간대의 프로그램을 고르면 그 자리를 내주겠다는 식으로 말했다"

"윤도현이 자존심 상한 것은 물론이고, 다른 DJ의 자리에 서게 되는 건 상식적인 개편절차에서 벗어난 거라고 생각해서 물러나게 됐다. MBC에 대한 일종의 항의 차원에서 과정을 밝힌 것"

주병진에게 자리를 주기 위해 원하는 자리를 마음대로 정하라는 식의 태도는 주병진에게도 최악의 복귀로 기록될 뿐입니다. 누구에게도 행복할 수 없는 이번 개편은 다시 한 번 최악의 존재감으로 전락한 MBC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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