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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7회-백진희와 윤계상은 엉덩이만 봐도 아는 사이?

by 자이미 201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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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사고 이후 동물의 왕국에 등장하는 커다란 도마뱀이라도 되는 듯 집안을 기어 다니던 백진희에게 집주인 지원은 좋은 발명품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지원이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옆집 의사 계상에 진희 역시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했다는 점이지요.

계상 둘러싼 삼각관계, 그 중 이적의 부인이 있는 건 아닐까?




빚쟁이에 쫓기는 신세가 되어 우연히 찾은 땅굴. 이 땅굴은 우연이지만 필연적인 이유로 옆집과 연결이 되고 이런 연결은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조우를 맞이하게 합니다. 땅굴의 운명은 단순히 두 집의 연결에서 그치지 않고 몇몇 집으로 확장되어 그들만의 소통의 통로로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계상과 지석이 출근하고 내상 가족만이 남는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들이닥치는 빚쟁이들로 인해 그들은 수시로 땅굴을 찾고는 합니다. 이제 내성이 생길만도 하지만 그들 가족의 불안은 점점 심해지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내상씨는 비상대피 요령을 숙지하는 훈련까지 합니다.

"윤종신"을 외치고 징을 치면 모두 땅굴 속으로 간다는 무척이나 단순하지만 생존을 위해 절대적인 그들의 피난 훈련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부도난 가장의 축 처진 어깨도 그렇고 그런 변화로 인해 가족 모두가 무너져버리는 현실 속에서 내상씨 가족들이 보여주는 해프닝들은 그저 웃고 있기에는 씁쓸함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왜 하필 "윤종신"이냐는 말에 빚쟁이들 중에 '윤종신' 닮은 사람이 있어서라고 내상씨는 이야기 하지만 시청자들은 느끼고 있지요. 김병욱 시트콤과 윤종신의 관계를 말이지요. 김병욱 시트콤의 광팬이었던 윤종신은 그 유명한 '팥빙수'를 팥빙수 장수가 되어 부르기도 하고 실제 작은 역할이지만 연기자로서 출연과 주제곡을 만드는 등 김병욱 시트콤과는 떼어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지요.

이런 과거 김병욱 시트콤에 대한 패러디는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노영삼이 등장하고 '빵꾸똥꾸'가 화제가 되는 시점으로 돌아가며 '하이킥2'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노영삼은 과거 김병욱 시트콤에 등장했던 배우의 등장인물이기도 하지요.


'하이킥 시리즈'에 대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제작진들로 인해, 김병욱 시트콤에 대한 충성도는 자연스럽게 상승되는 듯도 합니다. 서로 교감하지 않으면 교류하기 힘든 이런 소통은 서로를 확인하는 과정 중 하나일 테니 말이지요.

"윤종신"이라는 이름을 잘못 불러 화장실에 갇힌 채 빚쟁이들에게 몰려 있던 내상씨. 원수 같았던 처남 지석의 기지로 인해 겨우 빚쟁이들에게 벗어날 수 있었지만 빚쟁이들이 던진 감옥에서 '5년 형'이라는 말을 듣고 서늘함을 느낍니다.

그런 말을 듣고 보는 감옥 생활에 대한 다큐는 그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킬 뿐입니다. 사기죄에 해당되는지 그리고 사기죄라면 어떤 형벌을 받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식도 없는 상황에서 막연한 공포심은 그를 더욱 힘겹게 할 뿐이지요. 그런 불안은 자연스럽게 숙면을 방해하게 되고 점차 유일한 도주 처인 땅굴 가까운 곳으로 향하던 그는 마침내 땅굴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식사마저도 식판을 통해 땅굴에서 먹게 되는 내상씨는 이미 감옥 속에 스스로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두려움이 만들어낸 감옥은 실제 감옥과 다름없는 고통으로 다가왔고 이런 상황에서 내상씨의 힘겨움은 극대화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물론 시트콤답게 툴툴 털어버리고 일상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유사한 상황에 놓인 많은 가장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겠지요.

엉덩이 치료를 유선의 동생에게 받기로 합의를 본 상황에서 그녀를 찾아온 훈남 의사로 인해 진희는 심란하기만 합니다. 훈남 의사에게 첫 만남부터 엉덩이부터 보여줘야 하는 운명이라니 민망함으로 넘어 화가 날만 하지요. 자신에게는 엉덩이나 팔이나 별반 다름없다는 말이 진희를 더욱 힘겹게 할 뿐이지요.

계속된 치료에 겨우 일어서 걸을 수 있게 된 진희에게 희망의 소식이 전해지지요. 선배 언니가 방송국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선했고 무엇보다 일이 필요했던 진희는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일이 급했던 그녀는 무조건 가겠다고 했지만 좀처럼 쉽게 걸을 수 없는 희진은 다리가 아픈 할머니보다도 못한 속도록 힘겹게 방송국으로 향합니다.

상처부위가 엉덩이라 앉아서는 안 되는 상황. 그녀로서는 지옥과도 같은 시간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고 앉은 척하며 버텨야 하는 시간들이 그녀를 더욱 힘겹게 만들기만 합니다. 겨우 마무리 단계에 찾아온 부장으로 인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까지 온 희진은 피를 흘리며 병원을 찾습니다.

이적은 그녀의 환부를 보면서 더 나빠졌다며 안타까워하고 마침 그 시간 이적을 찾은 계상은 엉덩이만 보고도 백진희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여러번 치료를 하면서 익숙해진 환부로 인해 진희임을 알게 된 계상은 자신이 치료를 하겠다며 달려듭니다.

계상을 이성으로 바라보던 희진으로서는 어떻게 되든 엉덩이를 까고 환자와 의사로 만나는 일을 없애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치료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부하며 찾은 병원이었는데 이적과 계상이 선후배 사이라는 사실은 희진에게는 최악일 수밖에 없지요.

친근한 엉덩이를 반갑게 맞이하는 계상과는 달리, 그렇게 피했는데도 결국 계상에게 엉덩이를 까보여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음을 한탄하는 희진의 모습은 극단적으로 교차되고 맙니다. 여고생 지원이 조심스럽지만 계상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에 희진마저 계상을 이성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은 흥미롭지요.

항상 웃기만 하는 계상으로서는 어떤 마음을 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없다는 것은 '하이킥 시리즈'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듯하고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시작한 삼각관계는 이적의 부인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는 듯도 합니다. 이적과 엉덩이로 먼저 인연을 튼 희진과 이후 자연스럽게 만날 수밖에 없게 되는 하선과 지원 등 이적의 부인 리스트가 늘어나며 그 중 누가 이적의 부인이 될지에 대한 추측도 흥미로운 재미의 한 부분이 될 듯합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괘도에 올라서기 시작하면서 에피소드 중심의 재미와 함께 서로를 통해 만들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의 힘은 '하이킥3'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듯합니다. 촌철살인 같은 에피소드들이 줄지어 나올 수밖에 없는 시대 상황에 과연 이들은 어떤 유쾌하지만 씁쓸한 이야기들로 채워나갈지 벌써부터 기대만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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