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30. 10:34

공주의 남자 22회-경혜공주와 부마의 잔인해서 아름다웠던 마지막 이별

이제 2회 만을 남긴 <공주의 남자>는 부마의 능지처참이 등장하며 마지막 결말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만 키워났습니다. 죽음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존재인 세령. 하지만 수양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함께 하기 힘들어진 승유. 그들의 사랑은 과연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요?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던 부마와 경혜공주의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결과적으로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사랑 때문에 빚어진 참극이라 부를 수 없지만 그 참극의 중요한 순간 승유와 세령의 사랑이 함께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사랑은 어쩌면 저주받은 사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비에 의해 노비가 되어버린 세령을 구해 함께 공주와 부마가 있는 광주로 내려왔습니다. 수양에 대한 대항 세력들을 확인하고 공주의 회임 소식까지 듣게 된 그들에게 그날은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했었습니다. 오랜 시간 염원했던 사랑이 완성 단계로 접어들며 성공 가능성과 상관없이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그날은 행복했지만 면이 공주의 집으로 들이닥치며 그 모든 행복은 불행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세령은 면의 부하들에게 잡혀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고 이런 상황에서 승유는 면에게 화살을 쏘며 세령을 구출해냅니다. 이 과정에서 남겨진 부마는 경혜공주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품에 품고 있었던 밀지가 면에게 발각되면서 한성부로 압송되고 맙니다. 

유배지에서 다시 자신에게 칼을 겨누고 있었음을 확인하게 된 수양은 곧바로 부마에게 참형을 명합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내려진 부마에 대한 참형은 이제 행복한 날들만 남았다고 생각했던 경혜공주에게도 절망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승유는 총통부에 있는 아버지의 부하였던 이들과 함께 부마의 탈출을 도모하게 됩니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이런 상황에서 면은 분명 참형 직전 구출하러 들이닥칠 승유를 잡는데 모든 것을 걸 준비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마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이미 공주를 통해 한 번의 삶을 더 살 수 있게 되었던 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벗인 승유마저 죽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면이 승유를 넘기면 정종을 살릴 수도 있다는 말을 하지만 이 말을 사실로 믿을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습니다. 

벗이라는 이름으로 면이 정종에게 죄를 사하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수양이 자신을 살려둘 가능성은 전무 한 상황에서 승유마저 죽음으로 몰아갈 수 없었습니다. 아이를 가진 공주의 눈물 속에서도 자신의 참형 소식을 승유에게는 알려서는 안 된다는 부마는 마지막으로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짓는 것으로 자신의 마지막 날을 보냅니다. 

"죽도록 살고 싶다"는 부마가 그렇게 살고 싶지만 살 수 없는 현실. 이런 잔인한 현실 속에서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승유가 위험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정종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경혜공주는 승유에게 정종의 죽음을 알리지 않습니다. 

승유를 살리기 위해 조용하게 정종의 죽음을 맞이하는 경혜공주와 그런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세령의 모습은 참혹할 정도로 숙연할 뿐입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부마는 자신이 구해내겠다는 승유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으로 울어야만 하는 경혜공주는 참형일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단장을 합니다. 

마지막 가는 낭군에게 추한 모습이 아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은 아내의 마음은 그래서 더욱 숙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정종 앞에 선 공주. 그녀는 남편이 건네는 마지막 선물을 받고 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받아든 공주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것은 그 마지막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지가 절단되는 참형을 앞두고 어설픈 목숨 구걸이 아닌 수양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하는 경종은 당당했습니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공주 앞에서 당당한 죽음을 맞이하려는 정종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뒤늦게 벗의 죽음을 알게 된 승유는 피가 흥건한 참형 장에서 뜨거운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공주의 마지막 바람을 들어 찢겨진 벗의 죽음을 모아 장례를 치르는 그들의 마지막 모습은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그들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정종의 죽음에 이어 금성과 단종은 사약을 받고 경혜공주는 관비로 보내지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수양으로서는 마지막으로 남은 승유만 처리하면 자신의 목적은 완수되리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이들의 피를 통해 얻은 왕이라는 자리. 그 마지막 걸림돌인 승유를 제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세령을 이용하겠다는 수양의 다짐이 어떤 식으로 세령을 움직이게 할지 궁금해집니다. 

부마의 죽음으로 인해 도성 내에서 반란은 힘겨워진 승유는 거사를 준비하는 이들과 함께 함경도로 향하려 합니다. 아버지의 부하들이 있는 그곳은 가장 강력한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이기에 마지막 반란을 위해서는 그곳보다 좋은 곳은 없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세령의 정체를 알게 되고 수양의 딸과 함께 거사를 도모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령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란 하나밖에는 없습니다. 승유의 거사를 위해 자신이 희생되어야 한다는 그녀와 그런 그녀를 두고 떠나야만 하는 승유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습니다. 

말을 타고 싶다는 세령을 데리고 질주하던 승유.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인해 폐가로 들어선 그들은 어깨에 아직도 뚜렷하게 남은 화살 자국을 바라보며 슬픈 입맞춤을 하는 승유와 이 지독한 운명 속에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세령은 슬픈 이별을 준비하게 됩니다.

역사 속에 남아있는 마지막 반란인 이시애의 난이 남은 2회 동안 그려질 승유의 행적입니다. 가장 강력한 저항이었지만 그 저항이 뜻을 이루지 못하며 끝이 나며 수양의 세조 왕가는 완벽한 왕권을 가지는 계기가 됩니다. 그 전투에서 신면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기도 합니다.

역사적 사실 속에서 승유와 면의 대결은 충분히 흥미롭게 다가오며 죽음에 예고된 면과 승유의 모진 운명이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도 궁금해집니다. 승유가 전투에서 살아남아 세령과 다시 재회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렇게 그들의 슬픈 운명은 아픈 상흔만 남긴 채 마무리 될지는 2회 남은 이야기 속에 담겨질 예정입니다.

애틋한 사랑을 나누다 죽음이 갈라놓은 경혜공주와 정종의 사랑이야기는 최악의 결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역사 속 진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그들은 역사 속, 기록처럼 아픈 운명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정사에는 존재하지 않는 승유와 세령의 마지막은 어떻게 결정될지 그래서 더욱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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