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3. 12:29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15회-새대가리 진희 계매너와 사랑에 빠질까?

땅굴의 용도를 실크로드와 결합시키는 그들의 그 허무맹랑함이 유쾌했습니다. 모든 문화는 길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그들의 이야기는, 이후 두 집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의 뿌리에 땅굴이 있음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에피소드였기 때문입니다.

새대가리 진희, 계매너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15회의 중요한 이야기들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적인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종석과 지원이 앙숙관계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로 변해가기 시작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여전히 내상이 자신의 베프라고 생각하는 줄리엔의 행동 역시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엉덩이를 봐주는 사이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까지 벌전하기 시작한 진희와 계상의 관계 역시 흥미롭기만 하지요. 더욱 계상을 둘러싼 관계들이 복잡하게 얽혀지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다양한 국면들을 스스로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엉덩이 치료가 끝나고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 계상과 진희. 사진을 찍자는 말에 엉덩이 사진을 찍겠다고 하는 줄 알고 놀랐던 진희는 계상의 블로그에 올려 진 사진을 보고 마음이 상합니다. 의도적으로 뒤로 물러나 사진을 찍어 진희의 얼굴만 크게 나온 사진을 두고 많은 이들이 대두라고 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발끈해서 자신의 머리가 작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학창시절 자신의 별명이 머리가 작아 '새대가리'였다고 밝히는 진희의 모습은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계상과 진희의 관계는 장난스러운 상황들과 진지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교묘하게 엮이게 되며 새로운 관계로 구축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진지하게 장난을 치는 계상과 그런 계상을 바라보는 진희의 모습은 복잡해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여전히 화장실 공사가 끝나지 않아 계상의 집에서 볼일을 보는 상황에서도 계성과 진희는 낯선 조우를 하기만 합니다. 화장실 냄새에 대한 둘의 다른 가치 기준은 결국 '계매너'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까지 했습니다.


'개매너'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최악의 매너를 보여주는 상황에서 사용되는 일상적인 욕입니다. 하지만 진희가 만들어낸 '계매너'는 윤계상의 '계'자를 사용해 만들어낸 신조어로서 눈치 없는 '계상의 매너'를 통칭하는 은어입니다. 의도적으로 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둔한 감각은 상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계매너'는 의외의 쓰임새가 많은 용어라는 생각도 듭니다.

고3 수험생이면서도 고2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종석. 그는 전교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가출을 생각합니다. 베프인 승윤과 함께 일상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그는 당구장에서 우연히 본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속 체 게바라의 남미 여행을 바라보며 일탈을 꿈꿉니다.

물론 종석이 꿈꾸는 이탈은 그가 화면 속에 등장하는 이가 체 게바라의 일대기를 다룬 것인지를 알지 못하는 만큼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는 여행에 대한 동경만이 담겨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던 운동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상황과 바뀐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그가 일탈을 꿈꾸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토바이였고, 공교롭게도 귀찮은 존재로 각인된 옆집 지원이 스쿠터를 타고 등하교를 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그녀의 스쿠터로 가출을 꿈꿉니다. 작동법도 몰라 힘겨워 하던 그가 익숙하게 타게 되자 모두가 잠든 밤 중 땅굴을 통해 지원의 방으로 들어가 이탈을 시도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생일이지만 이미 하늘나라로 가버린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과거의 문자를 보며 울고 있던 지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현실 속 아픔을 공유(비록 다른 의미의 고민들이지만)하게 된 그들은 함께 바다로 향합니다. 낙동강 오리알처럼 종석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승윤과 대비되는 그들의 이탈은 이후 둘의 관계를 급속도로 높여 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싫었던 종석에게 자신의 힘겨움을 조금은 들어 내 보여도 좋을 친구가 생겼다는 것은 행복한 일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조금씩 싹을 틔우기 시작한 종석과 지원의 관계는 복잡한 틀을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한 만남들을 통해 마음 한 구석에 계상을 품고 있는 지원이 과연 계상과 종속 사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계상을 둘러싸고 진희와 지원이 함께 하고 그 사이에 종석이 끼어드는 상황이 되며 복잡한 관계가 구축되기 시작했습니다. 박하선을 둘러싸고 지석과 영욱이 존재하듯 다각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그런 관계들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양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전개가 기대됩니다.

<하이킥3>를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는 땅굴입니다. 이웃해 살면서도 낯설었던 그들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땅굴이었고 이를 통해 다양한 관계들이 만들어지는 것 역시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땅굴의 용도와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실크로드를 응용한 제작진들의 위트는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앞으로 그 동굴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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