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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38회-강승윤의 찬양가와 박하선의 천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by 자이미 2011.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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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의 사랑을 두고 초반 논란이 있었던 상황을 생각하면 시청자들이 원하는 수순을 밟아가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말이 정확할 듯합니다. 9급 공무원에 합격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 고영욱의 반란은 합격 이후부터가 본격적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고영욱 마초 찌질 남으로 변하지만 말기를 바란 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언제나 밝은 수정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돈을 구걸합니다. 이를 보고 가만히 있을 종석이 아니고 이일로 다툰 수정은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기로 합니다. 그런 수정을 보며 과연 성깔만 부리는 네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지만 수정의 변신은 많은 이들을 당혹스럽게 합니다.

긍정적인 모습은 손님에게 쾌활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이런 그녀의 성격은 서비스업에 타고난 존재처럼 다가옵니다. 이런 수정의 모습을 보고 종석의 베프인 승윤은 한 눈에 반해 그녀를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어 부릅니다. 절절한 수정 찬양 가는 수정의 마음에 쏙 들었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오글거리는 사랑가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는 강승윤이 오랜만에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그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왔을 듯하네요. 시트콤이라는 형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가수 오디션이 없는 KBS를 제외하고 방송에 출연해 노래하는 첫 번째 슈스케 멤버가 아닐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자기주장만 강하고 오직 자기 외에는 생각하지 않는 천방지축 같았던 수정이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준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에피소드는 흥미로웠습니다. 공사장 일을 하다 허리를 다친 아빠를 보고는 진심으로 슬퍼하고 걱정하는 수정의 모습은 항상 다투기만 하던 종석에게도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항상 활발하게 일을 하던 수정이 아빠 생각에 정신을 잃고 급기야 손님에게 호통을 듣고 햄버거에 얼굴을 맞는 일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되자 종석은 지체 없이 달려들어 혼내줍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항상 티격태격하는 사이이지만 자신의 동생을 함부로 대하는 이를 그냥 두고 보지 않는 종석의 모습은 든든한 오빠였습니다.

남매 사이의 정을 느끼게 해준 이번 에피소드가 그들의 티격태격을 없애주지는 않겠지만, 서로가 의지하고 챙겨줄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가족이 가질 수 있는 든든함을 보여준 에피소드였습니다. 가족이라는 구성원을 통해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이런 소소한 일상에서 드러나는 가족의 정과 이를 통해 얻게되는 행복이겠지요.

하선의 생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뭘 해야 할지 몰라 하는 지석은 영욱에게 연락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기뻐합니다. 하선이 음악회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거금을 들여 티켓을 구입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함께 할 수 있게 된 상황은 너무나 자연스럽기만 했습니다.


비록 만만찮은 돈이 들기는 했지만 하선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지석으로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지요. 하선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회를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애들처럼 좋아하는 표정이 사랑스러웠습니다. 시트콤을 통해 다채로운 표정을 보여주고 있는 박하선에게서도 숨겨졌던 매력들을 발산하고 확인하는 과정들이 어렵지 않은 일이 되고 있지요.

하선 앞에서는 내색도 할 수 없었던 지석은 집으로 향하는 길에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길거리에서 춤까지 추고 조카들에게 용돈 세례를 하는 등 자신의 현재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가장 멋진 모습으로 하선을 마중하러 다시 학교로 간, 지석은 의도하지 않았던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생일임에도 연락이 없었던 영욱이 하선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며칠 동안 막노동을 했다고 합니다. 이벤트를 준비하고 작지만 생일 케이크까지 가져와 축하하는 영욱을 보며 지석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선을 빼앗기에는 지석의 마음이 너무 여리고 우유부단할 뿐입니다. 분명 좋아하기는 하지만 마음껏 표현도 하지 못하는 그로서는 자연스럽게 수동적인 상황만이 연출될 뿐이지요.

홀로 집으로 돌아와 침대 위에서 뒹굴 거려도 그 헛헛함은 채워지지 않고 그저 배만 고플 뿐입니다. 라면을 끓여서 식탁으로 옮기다 모두 쏟아버리고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던 지석은 우연하게도 하선과 마주합니다. 행복한 생일 데이트였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연주회에서 영욱이 코를 골며 졸다 쫓겨나서 근처 공원에서 이야기만 하다가 방금 헤어졌다고 하지요.

지석을 더욱 행복하게 해준 것은 사실 하선의 생일은 12시를 넘긴 오늘 이라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실수로 하루 차이가 났다면 진짜 생일은 오늘이라는 하선과 이런 사실을 알고 너무 행복해하는 지석은 조촐한 생일 축하를 하기 시작합니다. 컵 케익에 편의점 샴페인이기는 하지만 나름 구색을 맞추고 생일 축하를 하는 지석은 고무 코르크 마개가 튕겨 하선의 이마를 명중시키며 어색한 분위기를 더욱 흥미로운 관계로 만들었습니다.

이마에 맞아 빨갛게 부어오르고 있으면서도 행복하게 웃으며 "생일빵까지 주시는 거에요"라는 하선을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콘서트에 가고 싶어 지석과의 관계를 랩을 하듯 신나게 이야기하던 하선과 콘서트 티켓을 얻고 한없이 기뻐 상체 리듬 춤을 추는 하선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분위기상 하선을 둘러싼 영욱과 지석의 다툼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선의 마음이 어느 쪽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둘이 하선을 좋아하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그들의 전쟁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봐도 좋겠지요. 영욱이 9급 공무원이 된다고 하니 그가 직장을 얻게 되면 지석과의 대립은 더욱 흥미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요. 다만 찌질함과 간사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영욱이 공무원이 되어 태도가 돌변해 마초까지 드러내며 하선을 하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살짝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최악의 존재감으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하선을 일단, 차지한 영욱으로서 마초에 찌찔 함으로 버물려진 최악의 존재감을 지닌 캐릭터로 변모하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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