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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42회-기면증 사랑과 스파이더 맨 사랑

by 자이미 201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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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석과 지원의 사랑을 엮어주는 것은 기면증이었습니다. 기면증이 걸린 지도 모르고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했던 종석은 지원이 기면증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찾아 나섭니다. 스파이더맨 복을 입자 자신도 알 수 없는 힘이 생긴 내상씨는 그렇게 새로운 삶을 얻은 듯 했지만 그 일로 인해 빚쟁이들로 인해 경찰에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소시민 영웅의 꿈도 현실의 한계에 갇히고 말았다




남들도 모르고 전교 1, 2위를 다투는 지원에게 과외를 받는 종석은 단순 영어 문장도 해석하지 못할 정도로 학습이안 되어 있습니다. 운동만 하던 상황에서 공부를 병행할 수 없는 현실의 한계가 운동을 그만둔 종석을 바보 아닌 바보로 만들어 버린 것이지요.

자신에게 과제를 내주고는 잠을 자는 지원을 보고 장난 하냐고 하지만 그녀는 기면증에 시달리는 환자였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자신을 무시한다고 나무라는 종석과 그렇다고 기면증이라 말할 수도 없는 지원은 답답합니다. 기면증이 심해지는 동생이 여전히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것이 못마땅한 하선은 계상에게 부탁을 합니다. 그렇게 스쿠터 열쇠를 빼앗기는 했지만 스쿠터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지원은 종석의 힘을 빌려 열쇠 찾기에 나섭니다.

자고 있는 계상의 방에 들어가 열쇠를 찾던 지원은 목걸이처럼 하고 있는 계상을 발견합니다. 자면서도 웃고 있는 이 신기한 남자에게서 열쇠를 빼앗은 그들은 그저 행복합니다. 종석은 과외를 받으면서도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했었는데 이렇게 도와줄 수 있어 행복했고, 스쿠터를 다시 탈 수 있게 된 지원은 그 자체가 행복이었습니다.

출사를 나가는 날 조용히 집을 나오던 지원은 멀리서 우유를 사가지고 오는 하선을 발견합니다. 함께 있던 종석에게 SOS를 보내고 종석은 하선의 우유를 빼앗아 단숨에 다 마셔버릴 수 있다며 그 큰 우유를 다 마셔버립니다. 하선은 원하지 않은 종석의 묘기를 보면서 안 그래도 되는 데만 되 뇌입니다. 진짜 그 많은 것을 단숨에 마신 종석을 보며 "다시 우유를 사러가야 되잖아"라며 감흥이 아닌 귀찮음으로 마트로 향하는 하선으로 인해 지원은 스쿠터 타고 떠나는 출사는 성공합니다. 

종석은 지원을 도와줄 수 있어 행복해했지만 계상과 하선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는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기면증에 걸린 애가 스쿠터를 몰래 타고 나가서 밤늦은 시간까지 돌아오지 않아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지요. 기면증에 걸린 사실을 몰랐던 종석은 자신이 지원을 사지로 내몬 것은 아닌가라는 두려움에 그녀를 찾아 거리로 나섭니다. 

거리를 헤매던 종석은 엠블런스를 발견하고 사람들의 여고생이 스쿠터를 타고 큰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병원으로 향합니다. 익숙한 헬멧을 보고 지원인가해서 달려가지만 다행스럽게도 다른 학생이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거리에서 집으로 향하던 지원을 발견하고는 스쿠터 키를 빼앗고 이제부터는 스쿠터 탈 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이야기하라 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관계는 좀 더 가까워져갔습니다. 지원은 종석이 왜 자신에게 이러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렇게 나쁘지도 않습니다. 종석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지원이 자신에게 한 없이 깊이 들어와 있음을 이제 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연 종석의 사랑앓이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무척 흥미롭기만 합니다. 

빚쟁이에 쫓겨 외출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내상씨를 위해 지구가 네모나다는 승윤은 스파이더 맨 복장을 선물합니다. 처음에는 무슨 그런 옷을 사오냐며 나무랐지만 스파이더 맨 복장을 하고 나타는 내상씨는 한없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딸 수정을 도와주고 아내를 도와 이불을 널던 그는 멀리서 여자를 납치하는 모습을 발견하고도 망설임 없이 달려가 그녀를 도와줍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사라진 스파이더 맨 내상씨는 자신도 모르는 힘이 생긴 상황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상씨의 모습은 CCTV에 잡혀 방송을 타게 되었습니다. 항상 짓눌려 살기만 하던 내상씨는 처음으로 해방감과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숨기고 영웅의 탈을 쓰고 영웅이 된 소시민은 실제 영웅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밤거리를 거닐던 그는 편의점 강도를 발견하고는 그를 쫓기 시작합니다. 궁지에 몰린 강도가 총을 꺼내들지만 부주의해서 내상씨의 품에 안기게 되고 이런 우연히 만든 상황은 그를 진정한 영웅으로 만들었습니다. 

부도로 인해 가장으로서 권위도 가치도 모두 사라져 버린 내상씨에게 스파이더 맨 복장은 그동안 잃어버린 자아를 찾을 수 있게 만든 값진 기회였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즉각 반응하며 열띤 응원을 해주는 많은 이들에게 스스로 감탄하며 비로소 아버지로서 위상을 되찾았다면 의기양양한 내상씨는 찌질 함을 버리고 진정한 가장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이미 멈출 수 없는 단계까지 나아간 내상씨는 다시 밤 외출을 하게 되고 매복을 하고 있던 빚쟁이들은 그가 내상씨라고 확신하고 스파이더 맨을 쫓기 시작합니다. 천하의 스파이더 맨도 빚쟁이들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은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그저 소시민의 영웅이 되어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에 행복했던 내상씨. 그런 내상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큰 자부심이 그토록 피하고 싶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힘겹기만 합니다. 비로소 가족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경찰에 입건되는 처지가 된 슬픈 스파이더 맨은 어쩌면 내상씨 혼자만의 몫이 아닌 우리 사회 슬픈 아버지들의 자화상 같은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내상씨처럼 가족들에게 영웅이 되고자 하지만 현실은 그들에게 영웅을 허락하지는 않습니다. 지독한 현실의 벽에서 언제나 슈퍼맨이 혹은 스파이더 맨이 되고 싶은 꿈을 꾸는 아버지들에게 그런 꿈마저 허황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내상씨의 추락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내상씨가 입건되면서 가족들이 보인 슬픔은 그동안 감춰져 있던 혹은 수면 아래 숨겨져 있었던 가족의 정이었습니다. 경찰차를 타고 가는 슬픈 눈을 가진 스파이더 맨의 눈물과 경찰차 라디오를 통해 들리는 사건 소식과 "스파이더 맨이 필요한 때입니다"라는 멘트는 우리 시대 무너진 가장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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