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박2일-이승기의 길치탈출과 도시를 즐기는 색다른 여행이 신선했다

by 자이미 2011. 12. 5.
반응형
새벽부터 나서서 도시 여행을 시작한 그들은 의외의 상황이 만들어낸 1:4 레이스는 흥미로웠습니다. 절대 길치인 이승기 혼자 4명을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의외성이라는 것은 언제나 흥미를 자극하곤 합니다. 여기에 도시를 여행하는 색다른 방법을 제시한 '1박2일'은 스스로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도시 여행의 색다른 방법을 제시한 1박2일 흥미로웠다




지난주에 이어 진행된 레이스의 최종 승자는 이승기였습니다. 길치에 혼자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힘겨워하던 이승기는 스스로 길치 탈출을 하고 제작진들이 제시한 문제들을 깔끔하게 모두 처리하며 목적지에 가장 먼저 도착하며 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이승기의 모노 극에 가까운 예능은 그가 왜 '1박2일'의 중심일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혼자서도 잘 해요'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정도로 능숙하게 방송을 끌어가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승기의 가치는 도드라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4명이서 이승기를 당해내지 못하고 벌칙으로 바다 입수를 해야 하는 그들은 언제나 그러했듯 이승기마저 바다에 던져 모두가 하나 되는 벌칙으로 승화(?)시켜 버렸습니다. 본격적인 겨울 여행을 알리는 그들에게 이번 단체 입수가 무슨 의미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최근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함께 보다는 개별적인 여행을 통해 마지막을 위해 서둘러 못다 한 여행들을 마무리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합니다.

차분하게 해도 좋을 특집들을 연이어 계속 진행하는 과정은 정해진 시간 안에 방송을 하지 못하면 끝이라는 강박증에서 나온 결과는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강호동의 하차 선언으로 어쩔 수 없이 2012년 2월 종영을 발표했지만 이후 달라진 상황은 충분히 그들이 종영 없이 방송을 이어갈 수도 있음에도 확답을 내놓지 않는 것은 아쉽습니다. 남녀노소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여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진행한 예능이 이렇게 사라지는 것을 반가워할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 강호동이 빠진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주말 예능 최강자의 자리를 내주지 않는 <1박2일>은 거칠 것이 없습니다. 강호동이 전부라고 생각하던 시절 겁부터 내며 종영을 앞서 선언했던 우를 범했던 그들이 그런 선택을 그대로 강행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듯합니다. 그저 강호동 하차 이후에도 잘 되고 있다는 것만으로 종영 폐지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이후 드러난 균형감은 멤버가 누구이냐는 것보다는 어떤 내용을 담아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승기라는 절대 강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시청률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보여 지는 특별한 여행들이 없었다면 분명 위기를 맞이했을 수밖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여행이라는 테마의 가치를 되살리려는 제작진들의 노고가 현재의 <1박2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종영은 더욱 아쉽게 다가올 뿐입니다.

<도시 여행>이라는 독특한 발상이 주는 재미는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에서 극대화되었습니다. 오지와 낙도 등 쉽게 찾아갈 수 없는 곳들을 여행지로 선택했던 그들이 도시를 여행한다는 것은 역발상이 주는 신선한 재미였습니다. 문제는 도시라는 너무 일상적인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여행을 하느냐는 점이었지만 그들은 무척 현명하게 그 문제를 해결해 냈습니다.

다섯 멤버들에게 각자가 하고 싶은 여행 테마를 골라서 하는 도시 여행은 그래서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 도시를 상징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들을 오감이라는 틀로 정리해 각자가 책임지고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형식은 도시 여행의 참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승기가 체험한 커피 여행이나, 은지원의 에디슨 박물관 여행 등은 흥미로웠습니다. 김종민의 30가지 먹을거리 여행과 바닷가인 강릉에 걸 맞는 수산물 구매하는 방식과 오천 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오죽헌을 직접 찾아가는 이수근의 여행 역시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커피 전문점들이 독특하게 하나로 모여 있는 커피 거리에서 다양한 형태의 커피들을 직접 맛보며 그 지역의 특징들을 잘 살린 모습이나, 참소리 박물관을 찾아 초창기 측음기 등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것들을 간접 체험해 보는 방식 역시 좋았습니다. 어느 지역이나 고유의 먹을거리는 존재하고 그런 도시의 특징을 그대로 미션으로 던져준 30가지 음식 맛보기는 의외로 흥미로웠습니다.

오죽헌을 직접 바라보며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들을 고민해보는 과정들이나 바다가라는 특징에 걸 맞는 수산물 구입 과정 등도 지역을 드러내고 흥겨움을 더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여행이었습니다. 각 테마에 맞게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에 충실했던 멤버들로 인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강릉이라는 도시를 좀 더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도시 여행'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