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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45회-첫 눈 그 마법같은 순간 지석은 왜 웃었을까?

by 자이미 201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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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봇대 위에서 하선과 영욱의 모습을 보며 첫 키스를 하는 것으로 착각했던 지석에게도 첫 눈은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아쉬움을 모두 녹여주었습니다. 다른 장소 같은 눈을 보며 너무 다른 반응을 한 영욱과 지석 그리고 하선의 모습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첫 눈은 지석에게 새로운 도전을 이야기 하나?




지원에게 공부를 배우면서도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종석은 공부를 하고 싶지만 남들이 지원에게 공부를 배운다는 것을 꺼려합니다. 한 학년 낮은 지원에게 배운다는 것이 남들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은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생각하는 종석의 모습은 45회를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그냥 말을 해도 좋은 상황에서도 전화로 은밀히 이야기를 하는 종석은 갑자기 급습한 수정으로 인해 교탁 밑으로 숨어야만 하는 상황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공부는 하고 싶고 이런 사실을 누군가가 아는 것은 마지막 남은 5%의 자존심(95%는 지원에게 공부를 부탁하며 버렸고)이 허락하지 않는 종석은 급기야 화장실에서 공부를 하자고 합니다.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무슨 공부냐고 타박하는 지원과는 달리, 땅굴을 통해 쉽게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화장실이 최고라는 종석은 서로 이해 못할 상황들만 지속적으로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의 특성상 수시로 누군가가 오갈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은 당연하게도 그들의 공부를 방해할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도서관도 커피숍도 아는 누군가에 의해 들킬 가능성이 높다 며 전혀 엉뚱한 노선의 버스를 타고 공부를 하자던 종석의 제안이 지원은 그저 한심할 뿐입니다. 자신을 위한 공부인데 남들 눈치를 보면서 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지원과 남자로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만은 지키고 싶다는 종석의 허세는 보이고 싶지 않은 것들을 지원에게 모두 쏟아내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책을 보고 있자니 울렁거리고 급기야 가방에 토를 하는 종석의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그들이 선택한 마지막 장소는 줄리엔의 2층 방 앞 거실이었습니다. 늦게 들어오는 날 편안하게 공부를 하면 되기에 그곳보다 좋은 장소는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안전한 공부는 예상보다 빨리 돌아 온 줄리엔으로 인해 모두 사라지고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 2층에서 뛰어내리는 종석의 모습은 측은하기까지 했습니다. 


전봇대 위에서 하선이 영욱에게 키스를 하는 것으로 착각(눈에 들어간 먼지를 빼주기 위한 행위)으로 시무룩한 일상을 보내는 지석은 하루하루가 허무하기만 합니다. 계상을 결혼시키기 위해 열심인 유선은 소개팅을 하라고 강요하지만 르완다로 떠나겠다는 그의 다짐은 변하지를 않지요. 그렇다면 지석이라도 하라고 하지만 이미 하선 외에는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는 그에게 소개팅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집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하선을 보면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고 좀처럼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는 지석에게 동료 교사의 결혼식을 계기로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과거 연인이었던 박지선이 결혼식에 함께 하겠다며 과거 연인이라고 결혼식에 가서 축하해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쿨 하게 대처하자 지석은 자신의 못난 모습을 들키기라도 한 듯 민망하기만 합니다. 

그런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려 소개팅 자리에 나갔지만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는 지석의 모습은 여전히 하선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장거리 여행길에 하선이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가 그에게는 부담스럽게 다가옵니다.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행동들에 의도적으로 반응을 하지 않는 지석과 그런 그를 보며 마음이 무거워지는 하선의 모습은 흡사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 채 마음속으로만 앓고 있는 사랑 병 환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은 인물은 박지선이었습니다. 결혼식 전에는 쿨 한 모습으로 지석에게 하선을 단념하도록 하더니, 사실은 결혼을 망쳐놓기 위해 떠난 여행임을 술 취해 이야기하며 난동을 부려 지석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았으니 말입니다. 

난동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휴게소에 들리고 웃음기 사라진 지석의 모습에 자신이 운전을 하겠다고 나선 하선은 국도 길에서 토끼 인형을 치는 사고를 내고 기겁을 하게 됩니다. 만약 지선의 과도한 주사가 없었다면? 하선이 운전을 할 일도 없고 그렇게 분위기가 가라앉은 채 목적지까지 갔다면 그들은 행복한 첫 눈을 만끽하지도 못했겠지요. 토끼 인형을 치고 울던 하선은 주저앉아 자신의 못난 모습이 부끄럽다고 합니다. 

그러던 그녀가 내리는 눈을 보고 한없이 행복해하며 강아지처럼 뛰는 모습은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첫 눈을 받아먹으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며 행복해하는 하선의 모습을 보며 지석은 감추고 버리고 싶었던 하선에 대한 사랑을 다시 꺼내 놓게 됩니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이 여인을 포기할 수 없다는 다짐을 하게 된 지석의 모습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서울에서는 첫 눈이지만 이미 첫 눈 행사를 치른 하선에게는 영욱의 행동이 그리 즐거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자신과 똑같은 행동을 보이고 있지만 사뭇 다른 그들의 첫 눈 공감은 이후 하선을 둘러싼 러브 라인이 급격한 변화를 가져갈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검정치마의 '인터내셔널 러브 송'이 흘러나오며 행복해하는 하선의 첫 눈 맞이를 보며 환하게 웃는 지석의 모습과 마지막 장면에서 소개팅 한 여자와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며 유선에게 이야기를 하고 서울에서 내리는 첫 눈을 받아먹으며 행복하게 웃는 지석의 모습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종석과 지원의 그들이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랑 쌓기와 새롭게 전개가 예고된 하선을 둘러싼 지석과 영욱의 러브 라인이 앞으로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병욱 사단 특유의 감미롭고 감각적인 러브 라인들이 조금씩 싹트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욱 배가시키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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