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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48회-백진희의 데이트 코치와 안내상의 인생 코치

by 자이미 2011.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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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의 스쿠터 문제로 시끄러운 두 집안. 결론적으로 택배 일을 시작한 내상씨가 스쿠터를 이용하는 대신 지원을 등하교 시켜주는 것으로 결정합니다. 고소영을 닮은 대기업 다니는 여자와의 소개팅도 마다하는 지석이 사실 하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희의 데이트 코치가 과연 효과를 얻을까요?

지원과 지석 그리움과 사랑 그 어딘가에서 행복을 찾다




기면증을 앓고 있는 지원이 스쿠터를 타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지원이 운전을 하는 것을 막으려 노력합니다. 지난 에피소드를 통해 종석이 지원을 대신해 스쿠터를 태워주는 이유가 명확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 지원의 스쿠터에 대한 욕심은 다시 논란의 시작이 됩니다.

두 가족이 모여 기면증을 앓고 있는 지원의 스쿠터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보인 사랑은 정겹기만 합니다. 다른 이야기는 듣지 않으면서도 계상의 강경한 모습에 마음이 움직인 지원은 어쩔 수 없이 내상씨에게 스쿠터를 넘길 수밖에 없게 됩니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결정된 일에 불만이 많았던 지원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내상과의 등하교 때문이었습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었던 지원으로서는 아버지가 그 누구보다 그리운 존재였습니다.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한 번의 등하교로 만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드러내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아침에는 정직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니 저녁에는 정직을 스스로 무너트리며 만족해하는 내상의 모습이 지원에게는 거부감이 아닌 즐거움으로 다가온 것은 그 작은 불균형이 더욱 인간적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갑작스럽게 잃은 부모님들. 이로 인해 평범해서 지겨울 수밖에 없는 일상의 그리움이 사무치도록 깊었던 지원에게 내상의 그 말도 안 되는 정의론과 삶의 지혜들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어 죽은 이의 이야기를 하며 중앙선을 넘어 달리는 내상의 '언행불일치'는 오히려 지원에게는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빈자리를 채워주는 행복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하며 삶의 지혜라고 이야기하는 이 '언행불일치의 달인'이 사랑스럽고 든든해 보이는 것은 지원만이 가지는 그리움 때문이었습니다.

누구나 가질 수 있었던 작지만 너무나 소중한 기억들을 잃고 살았던 지원. 그런 지원이 내상을 통해 그동안 채우지 못했던 부정에 대한 감정을 충전할 수 있었다는 것은 성장한 후 그 시간을 돌아볼 때 충분히 만족할만한 추억들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내상은 지원에게는 잊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을 듯합니다.


고소영을 빼닮아 별명도 고소미라는 진희의 친구를 소개시켜주고 싶다는 말에 하선은 윤선생님이 어떻겠냐고 제안합니다. 진희는 자신이 좋아하는 계상을 이야기하는 줄 알고 '보건소'이야기를 꺼내지만 지석이라는 말에 안도하는 그녀의 모습은 귀엽기만 합니다.

하선이 불렀다며 좋아서 찾아온 지석은 당혹스러운 이야기를 듣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소개팅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더욱 잔인한 일은 없으니 말이지요. 고소영을 닮았고 대기업에도 취직된 그녀를 마다하는 지석의 모습이 의아했던 진희는 어느 날 우연히 왜 그런지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됩니다. 지석이 창밖으로 누군가를 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발견한 진희는 그 대상이 하선이라는 사실을 알고 지석이 하선을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하선이 영욱과 만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오던 진희는 적극적으로 지석을 도와주기로 결정합니다. 그럼에도 지석이 하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겨야만 하는 것이 힘들기만 합니다. 지석에게 걸려 주의까지 받은 진희는 잠자고 있는 하선의 귀에 대고 속삭입니다. "지석이 하선 언니를 좋아 한대요"라고 속삭이는 진희의 모습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던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상황에 잠꼬대를 하며 족발을 이야기하는 하선의 그 망가짐은 이미 미학수준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하선이 좋아하는 남성상이 무엇인지 알아내 지석에게 코치하는 진희는 완벽한 데이트 코치였습니다. 팔뚝을 걷고 후진 주차를 하는 남자에게 마음이 떨린다는 말을 듣고 이를 감행하는 진희와 지석의 모습은 그 자체로 흥겨웠습니다. 그 후진 주차가 도를 넘어 한 층 아래까지 후진으로 가는 지석의 모습은 그럼에도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전혀 알아주지 못하는 하선이지만,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지석은 진정 사랑에 빠진 남자였습니다.

지석을 코치하다 자신이 알지 못하던 매력을 느끼게 된 진희는 하선과 지석을 위해 마련한 땅굴 데이트를 준비하며 지석에게 슬쩍 자신은 어떠냐고 묻습니다. 그만큼 지석의 매력이 대단하다는 이야기가 되는 이 장면은 이후 지석과 하선이 연인 관계로 다가설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틀어대는 습관이 있는 제작진으로서는 이 장면을 통해 이후 지석과 하선 사이에 진희를 놓아 또 다른 삼각관계로 구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48회는 지원과 내상, 진희와 지석을 통해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간절할 정도로 그리운 그 무엇인가를 위해 노력하고 행복해하는 그들의 모습은 한없이 따뜻한 기운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내상은 초반 찌질이 캐릭터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그만의 존재감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완벽함을 갖추었지만 그 누구보다 외롭고 힘든 지원과 그를 조금씩 마음에 품기 시작한 종석. 사랑인지 존경인지 알 수 없는 계상에 대한 지원의 마음이 과연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도 흥미롭습니다. 지구가 네모나다는 무한 긍정의 승윤과 과격한 수정의 관계 발전도 준비된 라인으로 다가옵니다. 

점점 멀어져 가는 하선과 영욱의 사이와 달리, 점점 가까워지는 지석과의 관계가 어느 지점 충돌로 이어지고 폭발해 모든 것들이 정리되는 상황을 맞을지 모르겠지만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러브 라인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이적의 미래 아내와 그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러브 라인들은 과연 누가 어떤 식으로 발전되고 진행되어갈지 기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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