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8. 10:15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84회-종석과 지원의 엇갈린 사랑은 결말에 대한 암시?

독특한 뇌구조를 가진 정보석의 카메오 출연과 함께 지원을 짝사랑하던 종석의 좌절은 안타까움으로 다가옵니다. 완벽해 보이는 정보석이 숫자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주는 반전의 재미를 주었습니다. 지원이 사랑하는 사람이 종석이 아닌 계상이라는 사실은 종영을 향해 가는 '하이킥3'의 사랑 방정식이 서서히 드러난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외사랑의 실체, 그 두려운 현실 앞에서 폭발한 종석의 아픔




엇갈리는 사랑만큼 사람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도 드물 것입니다. 인간이라면 아니 암수 구분이 명확한 생명체라면 본능적인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니 말입니다. 작지만 조금씩 키워가던 사랑이 알고 보니 외사랑이었다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선 절망 그 이상이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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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사를 대신 해 며칠 동안 일을 봐주기로 한 정보석은 탁월한 외모로 인해 첫 인상에서부터 호감을 얻습니다. 깔끔한 양복에 잘생긴 얼굴은 그를 처음 대하는 이들에게 나름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지요. 그의 외모만 본다면 뭐든 잘 할 것만 같았지만 그의 이미지는 얼마가지 않아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숫자개념이 상식 이하로 낮은 보석은 단순한 개념마저 상실한 채 많은 이들을 당황스럽게 합니다. 시차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는 그는 12시간 체제에 대한 개념도 미미해 도저히 정상적인 계산을 행하지 못합니다. 무한신뢰를 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외모와는 달리 제로에 가까운 숫자 관념은 엉뚱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게 합니다.

외식 상품권을 가지고 내상 가족들과 초밥집으로 온 그는 내상이 20만 원 권이니 4만원 씩 먹으면 되겠다고 이야기를 하자 놀랍니다. 계산조차 되지 않는 자신과는 달리 즉석에서 계산을 해내는 내상이 부럽기까지 한 보석은 카운터에서 잔돈으로 돈을 바꾸며 자신만의 계산법을 선보입니다.

너무 간단한 산수 수준의 계산임에도 불구하고 응용력이 전무한 보석의 모습에 당황한 것은 가족들입니다. 단가 계산이 초등학생 산수 수준임에도 잔돈을 바꿔 자신이 먹은 접시마다 가격을 매기는 보석의 모습은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그런 보석이 결정적인 한계에 부딛친 것은 어렵게 찾아온 배역이었습니다.

배우가 꿈이었던 보석에게는 우연하게 찾아 온 이 기회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언제든 기회가 되면 그 기회를 발판으로 연기자로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살아왔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문제는 그에게 주어진 역할이 공학박사 역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단순한 수학 공식도 알지 못하는 그에게 공학박사 역은 고문과도 같았으니 말이지요.


분수에 대한 개념조차 서있지 않은 그에게는 마치 모오스 부호 같은 대본은 힘겨움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그에게 내상은 한글로 적어주며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생전처음 접한 분수에 막힌 보석은 끝내 자신의 용량을 넘어선 수학으로 인해 기절을 하고 맙니다. 그런 보석을 더욱 절망스럽게 만든 것은 병원에서 찍은 뇌사진에서 그의 수리능력은 원천적으로 돌아올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결과였습니다.

점처럼 찍힌 수리능력은 자연스럽게 보석에게 말도 안 되는 개념을 만들어주었고 그 명확한 한계로 인해 자포자기한 보석이 내상의 차에 분수를 적고 엉뚱하게 읽으며 슬퍼하는 모습은 처음 등장하며 높은 호감도를 보인 보석의 슬픈 반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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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용으로 만들어진 거짓말 탐지기를 가지고 놀던 종석과 승윤은 지원에게도 거짓말 탐지기 놀이를 권합니다. 승윤이 수정에게 가지는 감정이 정확하게 표현된 것을 보면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한 그들은 지원에게도 실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외모와 공부모두 만족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 "아니요"라고 말하는 지원은 진심이었습니다. 외부에서 보면 모든 것을 갖춘 그녀가 겸손하기 까지 하다는 사실이 놀라운 그들은 누구를 사랑하고 있냐고 질문을 다시 합니다. 그 질문에도 간단 명효하게 "네"라고 정답을 말한 지원의 말에 놀란 것은 승윤이 아니라 종석이었습니다.

종석 자신이 지원을 좋아하고 있는데 지원도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자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확신하고 싶은 기대심리를 충족시킨 존재는 언제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의 헛 다리 짚기이고는 합니다. 지원이 보여준 행동을 보면 분명하게 종석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승윤으로 인해 종석도 지원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지원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승윤의 막연한 믿음이 사실이기를 바라는 종석의 마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져가기만 합니다. 책갈피에 있던 어린 시절 자신의 사진을 보고는 휴대폰에 담고 싶다며 억지로 사진을 찍어간 지원의 모습에서도 종석과 승윤은 확실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것도 나체 사진을 가지고 싶다는 지원의 모습에 종석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해 보였으니 말입니다.

보건소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며 며칠 과외를 할 수 없게 되었다며 요점 정리 노트를 받은 종석과 승윤은 다시 한 번 확신을 하게 합니다. 잘 정리된 노트에 담긴 정성은 좋아하지 않으면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니 말이지요. 이런 일련의 행동들을 통해 지원도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종석은 지원의 기사를 자처하며 아침저녁으로 스쿠터 운전을 자처합니다.

그저 아침저녁으로 보건소를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것이 전부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이를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던 종석은 의외의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봉사활동으로 바쁘다는 말에 담임인 지석은 진실을 이야기해줍니다. 반에서 가장 먼저 봉사활동을 마친 지원이 무슨 봉사활동 점수를 딸 일이 있느냐는 말은 종석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친구와의 약속이 틀어져 예정에 없던 시간에 보건소로 간 종석은 지원이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알게 됩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은 바로 뒤에 병풍처럼 있던 계상의 젊은 시절 모습을 간직하기 위함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사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망한 사진의 주인공인 자신과 상관없이 병풍처럼 뒤에 담긴 계상의 모습이 탐이 났던 지원의 행동은 과거 그가 목격했던 모습들로 인해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합니다. 학교 탐방과 크리스마스 공연 등 그가 경험했던 중요한 순간들 모두 지원의 마음은 오직 한 사람 계상에게만 향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처럼 지원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무참하게 무너지고 그 충격은 종석을 과거의 삐뚤어진 그로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퇴근 시간에 예정에 없던 종석의 등장에 반가워하는 지원과는 달리, 지원의 휴대폰을 빼앗아 사진을 지워버리고 화를 내고 가는 종석의 모습은 지원에게는 당황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석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지원에게는 이 돌출행동은 의외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스마일을 그려준 배구공을 받는 순간부터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둔 계상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는 지원과 과외를 해주는 그녀를 마음에 품게 된 종석의 엇갈린 사랑은 어쩌면 '하이킥3' 전체를 휘감고 돌 수밖에 없는 일그러진 사랑의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 흐르듯 그 감정의 흐름에 맞기겠다는 김피디의 말이 과연 어떤 흐름을 주도할지 알 수는 없지만 종영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의 사랑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고 그나마 공식적인 연인이 된 지석과 하선의 에피소드마저 아끼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킥3'에서 유쾌하고 흥겨운 사랑이야기는 어쩌면 사치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라마가 가지는 희망보다는 현실이 주는 일상적인 절망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김병욱 사단의 특성상 이번 '하이킥3'도 그리 유쾌하지 않은 결말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종석과 지원의 엇갈린 감정은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엇갈림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이번 에피소드는 마지막을 향해가는 그들에게는 중요한 기준점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3
  1. REN 2012.01.29 01:2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회는 정보석 써먹었넹...
    ㅋㅋㅋ 짧은킥을 지붕킥2로 명명하겠습니다ㅋ.ㅋ

  2. 행인 2012.01.29 04:24 address edit & del reply

    다들 불편하고 찝찝해하는

    하이킥의 다소 불편한 엔딩을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주인공들이 사랑하면서 잘먹고 잘살다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고 끝맺는건..너무 이상적이잖아요?

    오히려 예상을 깬 비극이

    오히려 새롭고 신선해서 맘에들더군요..

    다만 너무 쌩뚱맞은 결말이 아닌

    최소한 어느정도의 복선이 깔린

    엔딩이였으면 하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1.29 12:24 신고 address edit & del

      거의 대부분이 바라는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많은 이들이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가치들을 드라마들에 이입을 하고는 하지요. 그렇기에 해피엔딩을 선호할 수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하이킥'시리즈가 철저하게 현실을 직시하기 위함이라면 말씀처럼 엉뚱한 결말이 아닌 이해할 수 있는 슬픔이라면 만족할 수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