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6. 10:05

나피디 경복궁 투어로 1박2일 시즌 2를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신라의 뛰어난 예술적 가치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설명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유홍준 교수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시청자들이나 멤버들 그리고 제작진들까지 만족했었던 '문화유산 답사기'가 그것도 서울이라는 지역에서 진행되었다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경복궁의 가치를 새롭게 일깨운 유홍준의 문화유산 답사기




너무나 가까이에 있어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들은 무척이나 많습니다. 가장 사랑스러운 가족 역시 너무 가까운 곳에 늘상 보고 있다는 이유로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듯 우리 주변에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의 경우 가족처럼 익숙하면서도 그래서 소홀해지는 존재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한국의 미'를 찾아 떠나는 그들의 여행은 의외로 흥미로웠습니다. 너무나 익숙한 장소가 그렇게 많은 것들을 담고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그들의 여행은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너무나 자주 봐서 굳이 찾아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그들이 떠난 '경복궁' 여행은 우리가 얼마나 우매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으니 말입니다.

100년 단위로 역사를 깨닫게 하는 유홍준 교수의 짤막하지만 굵직했던 역사 공부는 역사를 버리려는 우리에게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역사 교육을 소홀히 하거나 점수만이 전부인 교육정책은 역사란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상황에서 역사의 중요성은 점점 사라져가기만 합니다.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결코 강성한 민족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일제 강점기와 함께 역사를 버리려는 위정자들로 인해 대한민국의 역사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역사에 대한 가치를 발굴하고 해석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점에서 '1박2일'이 떠난 '경복궁' 여행은 다시 한 번 우리 역사에 대한 가치를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너무나 일상적이라 경복궁에 놀러 가는 것조차 무의미하게 생각하는 그 공간이 이토록 아름답고 가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그들의 여행은 경이로웠습니다.

유홍준 교수가 하버드대 라이샤워 교수의 '동 아시아' 서문에 밝힌 대한민국에 대한 가치 이야기는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가치를 다해주었습니다. 너무 작아 미국의 미네소타 주 정도의 크기라고 놀림을 받는 이 공간은 결코 작은 공간이 아니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국은 절대 작은 나라가 아니며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한국의 역할을 보면 미네소타가 아닌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를 합한 것과 같은 크기이다 는 이야기는 우리가 그동안 스스로를 경시해왔던 사실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시각으로만 바라본 세계관이 주입되어왔던 우리에게 크기에만 경도당한 가치관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경복궁의 모서리인 '동십자각'의 가치와 광화문에 대한 너무나 당연하지만 미처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던 의미들은 보는 이들을 처참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가치들을 지닌 문화유산이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음에도 스스로 무시하며 살아왔다는 점은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도심 속에 존재하고 있는 궁의 가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서 우리의 관심밖에 있었습니다. 이승기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의 의미를 몰랐다고 하듯 어느 궁의 하나 정도로만 취급당했던 광화문의 이해와 함께 그 거대한 궁 안에 담겨 있는 소중한 가치들을 예능에서 역사 교육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어떤 가치보다 높은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자금성보다 25년 전에나 먼저 지어진 궁이면서도 마치 우리가 자금성을 보고 지은 것으로 비하되었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해집니다. 거대한 땅덩어리만큼 거대함으로 승부하는 그들과 비교해 경복궁의 규모가 작을 수는 있지만 그 안에 담겨진 대단한 가치들은 '1박2일'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엄숙한 궁에서 어울리지 않는 유머 감각이 넘치는 조형물과 조상들의 지혜를 그대로 엿볼 수 있게 하는 근정전 '드므'의 섬세함과 강녕전 굴뚝에 숨겨진 의미 등은 얼마나 과학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열손실을 최소화시키며 난방 효과를 극대화시킨 굴뚝의 의미는 그것만으로도 대단했지만 그 외벽에 만들어낸 전서체 글자의 가치는 예술성까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상들의 대단함을 다시 깨닫게 합니다. 

국가의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연회를 베푸는 경회루의 가치는 경복궁의 최고 가치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인공연못을 자연스럽게 순환할 수 있도록 만든 설계의 미학은 60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들어가기 힘든 경회루에 올라선 그들에게 유홍준 교수가 내준 마지막 문제는 경복궁이 왜 위대한지를 일깨워주었습니다. 

낙양각을 액자로 해서 주변의 경치를 모두 품어낸 운치는 조상들의 지혜와 예술적 가치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그 어떤 그림으로도 자연을 이길 수 없다는 점에서 있는 그대로 변화하는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게 해준 '낙양각'은 유홍준 교수의 말처럼 최고의 그림 그 자체였습니다. 

경복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 중 하나는 '근정전'의 설계에 담긴 의미들이었습니다. 바닥을 얇은 돌(박석)로 설치해 정교한 건물과 자연스러움을 조화시킨 미학에 북악산과 인왕산을 모두 품고 있는 '근정전'의 가치는 그동안 미처 알 수 없었던 매혹이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치수는 도시에는 무척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과거에 지어진 이 공간이 주는 지혜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었습니다. 높이의 변화를 통해 자연스러운 배수가 가능하도록 만들었고 예술적인 가치로 다가온 박석의 숨겨진 비밀은 바로 그 박석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가치였습니다. 

경복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운 것은 폭우가 쏟아지는 날 와서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은 '박석'이 단순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배수마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옛 조상들의 지혜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인위적인 배수로를 만들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모습은 인공물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현재의 위정자들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인공적인 수로를 만들어 그것이 아름다움의 최고 가치로 외치는 존재들이 이제는 거대한 자연을 파괴하며 4대강 공사를 강행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600년 전에 지어진 건물에도 자연을 그대로 활용하는 미덕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토건업자들만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를 포장하는데 여념이 없는 위정자들의 모습은 한탄스럽기만 합니다.

세계적으로 따져도 아니 동아시아로 국한해서 이야기를 해도 중국과 일본에 비해 역사에 대한 공부와 연구가 미흡한 게 대한민국이라 합니다. 역사 연구를 하려는 이들이 겨우 명맥을 잊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역사 연구가 힘겨워지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일본이 역사를 왜곡한다고 비판을 많이 하지만 일본만큼 국가와 국민들이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공부하는 이들이 없다는 점은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만 할 것입니다. 그들의 왜곡된 역사관에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우리 스스로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하지 않기 때문 일 것입니다. 

경주 여행에 이어 서울 역사 여행을 통해 보여준 나피디의 '1박2일'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1박2일 시즌2'에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이승기와 은지원이라는 절대 강자가 빠진 상황에서 나피디가 만들어낸 이 탁월한 가치를 지닌 특집들은 시즌2를 이끌어야만 하는 그들에게는 큰 부담 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전작에 비해 성공적인 가치와 재미들을 만들어야만 하는 그들에게 유홍준 교수와 함께 하는 '문화유산 답사기' 넘을 수 없는 절대적인 벽으로 다가왔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21
  1. Favicon of http://shalomkim.tistory.com BlogIcon 오늘도맑음:) 2012.02.06 10: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박2일 보고나서 경복궁 가서 다시 찬찬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시즌2 정말 부담되겠지만.. 시청자입장으로써는 *.*

  2. 대박!! 2012.02.06 10:52 address edit & del reply

    예능적 재미와 흥미,다큐적 품격...
    일요 예능 시간대 이렇게 유익하면서도 공부가 되는 프로를 만들 수 있는건
    나영석피디 뚝심이 아니면 소화하기 힘들지요..
    남산편도 좋았지만 경복궁편도 소장가치가 있는 편이었어요.
    시청률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마지막이라고 대충 넘기는 법 없이
    시청자들에게 무언가 선물하고자 고심했던 나피디와 1박2일의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제목만 읽고 오해했는데 본문글은 제가 느낀 것을 대신해서 아주 잘 쓰신 글이네요^^

  3. Favicon of https://siegfahrenheit.tistory.com BlogIcon 지이크파렌하이트 2012.02.06 12: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느꼈던건데..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역사 전체를 봤을 때 정말 큰 영향력을 가진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역사공부를 다시 하고 싶어집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4. 동치미 2012.02.06 12:28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나고 유익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한가지 옥의 티라면 상금으로 하사한 상평통보 꾸러미를 동전 갯수대로 세면서 50냥. 300냥이라고 단위를 틀리게 불렀습니다. 상평통보 동전이 100개가 있어야 1냥이 되는 것입니다. 동전은 대개 한 닢 두 닢이라고 불렀으며 공식 명칭은 1문 입니다. 100문이 10전이며 10전은 1냥이 됩니다 .

  5. 충격파 2012.02.06 12:3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므를 설명하며 화마를 표현할때 일본식 도깨비를 넣은건 아쉬웠네요

  6. 충격파 2012.02.06 12:39 address edit & del reply

    드므를 설명하며 화마를 표현할때 일본식 도깨비를 넣은건 아쉬웠네요

  7. 저울한개 2012.02.06 14:20 address edit & del reply

    경주편도 잘 봤는데 이번 경복궁 투어도 모르고 있던 여러가지 유물을 다시 보게되어 재미있었네요... 앞으로 방영될 시즌2 제작진은 머리아플듯
    고궁 견학하면서 잘 안보게되는 것들에 숨어있던 조상들의 숨결과 기술을 보기 위해서 경복궁에 쉬는날 가봐야할듯

  8. Favicon of http://blog.daum.net/shop2010 BlogIcon 황토마을 2012.02.06 14:4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런닝맨 보느라 1박2일을 못봤는데 1박2일 좋아합니다
    편안하고 익숙한 포맷이 주는 안정감이 강호동이 빠졌음에서 바로 무너지지 않고
    지속되게 하는 힘이 되었을듯하구요..

    안본사이 또다시 멤버교체가 있는건가요?
    경주편은 봤었는데 유익하더군요..
    멤버가 바뀌더라도 그런 포맷이라면 흥미로울것 같습니다
    나피디 강호동을 비롯 기존멤버들이 함께하면 더 좋겠지만..
    아무튼..경복궁편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9. Favicon of http://lovesol.tistory.com BlogIcon 아바네라 2012.02.06 14:52 address edit & del reply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보게된 경복궁 여행.
    특히 폭우가 쏟아지는 날, 박석사이사이로 흐르는 물줄기가 장관이라고 하니
    비 오는날, 경복궁에 한번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10. 행복이 2012.02.06 15:33 address edit & del reply

    옛선조들의 과학적이고 지헤로움은 시대가 흐르고흐를수록 더 가치있게 다가옵니다.
    귀에 쏙쏙 학교 공부도 이렇게 하면 대박일건데

  11. 사과 2012.02.06 16:47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주에 놓쳐서 아쉽네요. 재방 꼭 봐야겠어요.

  12. Favicon of https://rkawn.tistory.com BlogIcon 주테카 2012.02.06 16: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데.. 지금 경복궁은 대원군이 만든 경복궁이고..
    그 전에 경복궁과 모양새, 건축물 모든 것이 다른데...;;

  13. Lala 2012.02.06 17:00 address edit & del reply

    방송통해서 광화문 의미도 처음 알았네요. 경복궁 그냥 광화문쪽 외출할때 그냥 지나가는곳 정도로 생각하게됬었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이번에 경복궁에가서 제대로 공부해볼 계획!

  14. 유익하긴했으나 2012.02.06 21:40 address edit & del reply

    유홍준교수와 떠나는 여행은 1박2일 멤버가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일이죠... 교수님을 내세워 날로 먹은(?)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촬영도 무박으로 하고... 제작진이 준비한건 가짜 상평통보뿐... 귀찮고 빨리 끝내고 싶은 모양이구나 싶었네요

    • 근데 2012.02.06 23:46 address edit & del

      그런 방송을 생각해 낸다는 게 의미있는 거 아니겠음?

    • 리긷ㅇ 2012.02.09 00:25 address edit & del

      그럼 토크쇼는 왜함?
      대본주고 주인공혼자 촬영하면될꺼를?

  15. 의미있는 역사공부 2012.02.07 00:01 address edit & del reply

    평소에 쇼프로그램을 즐겨보지 않지만 1박 2일만큼은 꼭 챙겨봅니다.
    특히 유홍준 교수님이 나오신 회는 여느 교육방송 보다도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한 연예인들이 함께 웃고 떠들면서 퀴즈도 푸는 방식은 평소 역사에 무지했던 저 같은 사람들도 역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앞으로도 오락과 문화, 예술, 역사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16. 하지만 2012.02.07 04:35 address edit & del reply

    경복궁이 왜 임진왜란때 불탔는지에 대한 말이 없더군요.. 그냥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임진왜란때 불이 났다고 하면 왜놈들이 불태운것이라고 생각할텐데 말이죠.. 하지만 사실은 왜놈들이 아니라 전쟁이나자 그걸 보고 겁이 난 선조와 신하들이 성을 버리고 도망가자 백성들이 열받고 노비문서를 불태울려고 경복궁에 불을 지른건데 그 것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 아닙니다 2012.02.07 08:43 address edit & del

      많은 사람들이, 아니 그당시 조정도 임금이 도망가자 성난 노비들이 노비문서 태울려고 경복궁에 불을 질렀다고 생각하는데, 일본 기록에 보면, 왜군이 경복궁에 진입했을때의 상황이 적혀있는 기록이 있고.
      경복궁이 화려 했는데, 현판들이 다 띄어져서 전각의 이름을 알수가 없었다고 쓰여 있읍니다.
      그러니 왜군이 진압할때까지 불이 안났었다는 소리죠.
      그리고 왜군들이 종묘에 주둔을 했는데, 졸병들이 귀신이 나타난다고 겁에 질려하니까 불질러 버렸다는 기록도 있읍니다. 그때 궁궐들도 불에 탔을 가능성이 있죠.

  17. ggmm 2012.02.07 07:50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는동안 내내 어느때보다 흥미로왔습니다 유흥준 교수님과 일박이일팀 그리고 제작진님들 수고 많았습니다 또 좋은 이야기가 담긴 다음 방송이 기대됩니다

  18. 난 별루였음 2012.02.14 23:10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지루하고 별로 재미없게 마쳤던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