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3. 12:02

난폭한 로맨스 10회-은재에게 종희 경호 부탁한 무열의 숨겨진 의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어버린 범인으로 인해 상황은 급박하게 흐르기 시작합니다. 사랑에 지치고 힘겹기만 했던 은재에게 그런 사랑이라는 감정마저 사치처럼 느껴지게 된 고양이 살해사건은 마지막을 향해가는 '난로'에게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다가옵니다.

드러나는 범인의 윤곽과 동반되는 의구심인 동기는 무엇일까?




무열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던 반지가 종희의 손가락에 있는 것을 목격한 은재는 더 이상 자신이 무열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됩니다. 자신의 사랑이 외사랑 일수밖에는 없는 상황에서 무열의 종희에 대한 사랑은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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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 속을 찾아다니는 그들을 바라보며 자신은 더 이상 어떻게 끼어들 틈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은재는 무열의 경호를 종료합니다. 더 이상 무열의 곁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은 은재에게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한 셈이지요. 비록 처음 악감정을 가지고 만났던 사이이지만 많은 사건 사고들을 경험하며 서로의 진심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적에서 동지를 넘어 사랑스러운 존재로까지 확장된 무열이라는 존재는 은재에게는 힘겨운 혹 같은 존재로 남겨져 버렸습니다.

 

잊으려 해도 쉽게 잊혀 지지 않는 것이 사랑임을 알고 있기에 그의 흔적들을 떼어내려 해도 쉽게 되지 않는 상황들은 은재를 힘겹게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팀에게는 절대 악인 무열. 그런 무열을 조롱하기 위한 소품을 깨끗하게 세탁하는 은재의 모습 속에는 도저히 떨쳐 버릴 수 없는 무열이 가득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서 사라져 버린 은재의 빈자리는 무열에게도 너무 크게 다가왔습니다. 은재가 왜 자신의 경호를 포기했는지 좀처럼 알지 못하는 무열로서는 이런 상황이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마치 한 몸처럼 움직였던 그들이 갑자기 하나가 사라지니 허전함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컸으니 말입니다. 은재가 없음에도 마치 상황에 맞춰 은재가 자신에게 이야기를 걸고 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로 무열에게 은재라는 존재는 무척이나 특별한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패인이 되어가는 은재와 그런 은재를 바라보며 여러 상상을 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숨길 수 없는 개그 본능이었습니다. 경호 업무도 하지 않은 채 아버지와 남동생이 하는 횟집에 나와 우두커니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무슨 걱정이 있을지 고민하는 부자는 황당한 지점에서 빵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사채를 쓴 거 아닐까요?"라는 아들의 추측에 아버지는 "물어 봐 니 누나잖아"라고 아들에게 이야기합니다. "물어 봤는데 진짜 고민 털어 놓으면 어떻게 해 못 들은 척 할 수도 없고...", "하긴 가족끼리는 심각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데"라는 부자의 대화 속에 그들의 캐릭터들의 특징들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었습니다. 황당한 추측 속에 그들 특유의 캐릭터 힘은 그 자체가 이 드라마의 힘이자 재미의 핵이기도 합니다. 


연애를 하는 아버지에게 대견하다며 엉덩이를 두들겨 주는 은재의 모습 속에는 그들 가족이 가지고 있는 소탈함과 이 지독할 정도로 매력적인 관계는 이 드라마를 가치 있게 만드는 소소하지만 값진 부분들입니다. 밀당의 귀재인 책으로 인생을 배워나가는 동아는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고백받게 됩니다. 

서윤이를 감시해 범인을 찾아내겠다는 목적으로 그가 일하고 있는 술집으로 잠입 수사를 하던 동아는 태한에게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합니다. 동아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한 윤이가 역으로 동아를 실험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자신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이라고 믿는 동아는 밀당의 귀재답게 태한이 애를 태울 수밖에 없는 계획을 털어 놓습니다. 

고기자에 이어 서윤이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닌가란 오해를 하게 된 태한은 용기를 내서 그녀에게 고백을 합니다. 차 한 잔 달라는 말로 집으로 들어선 그는 유자차를 앞에 두고 차를 마시러 온 게 목적이 아니라 "동아씨 꼬시러 온 겁니다"라는 태한의 모습과 "저랑 사귀지 않으시겠습니까?"라고 던진 무미건조하게 프러포즈에 활짝 웃으며 "고맙습니다"와 "별말씀을"로 이어지는 이 희귀한 커플은 매력을 넘어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사랑을 자랑하기 위해 은재를 찾아와 고기자를 포기했다는 은재에게 "그러다 시조새 된 다"라며 종족보존의 욕구는 인간의 가장 강력한 본능을 이기는 은재를 놀라워하는 동아는 자연도태 될 공룡 은재에 대한 걱정보다는 태한과 사귀게 된 자신의 현재를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부터는 문란하게 살 거라며 그동안 책 속에서 나왔던 어른들의 장난 다 하면서 살 거"라는 이 매력적인 동아를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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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무열을 잊기 위해 은재가 선택한 것은 의외의 장소였습니다. 바로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리고 도망친 엄마가 있는 꽃집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만나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된 은재의 어머니. 그런 어머니에게 하얀 국화를 선물하는 은재는 이 지독한 행위를 통해 자신 안에 가득한 무열을 떠나보냅니다. 여기에 해서는 안 되는 말까지 더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만나는 대상이 은재가 보고 있는 엄마인 것을 알지 못하는 그녀는 아버지가 연애하고 있다는 말을 건네며 둘이 힘겹게 만들어왔던 상황을 모두 망가트리고 맙니다.

오직 엄마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던 은재 아버지는 천청벽력 같은 이별 통보를 받고 맙니다. 비로소 다시 자신이 사랑하는 유일한 존재인 그녀와 함께 할 것이라는 기대에 들떠 있었지만 딸인 은재가 자신의 상황을 오해해서 만들어 버린 이 슬픈 상황은 그들의 사랑이 과연 어떻게 될지 흥미롭게 만듭니다. 

전화기에서 무열의 흔적을 지워버렸지만 잊을 수 없는 본능은 자연스럽게 무열에 대한 궁금증을 이어갑니다. 은재와 마찬가지로 무열 역시 온종일 은재 생각뿐입니다. 자신 곁에서 사라져 버린 그녀에 대한 기억들은 그렇게 자인하리만큼 그에게는 깊이 있게 들어와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혼하는 부부를 경호하다 전 남편에게 봉변을 당하는 은재를 보고 그녀를 돕는 무열은 고기를 사준다며 음식점으로 데려가 다시 자신의 경호를 해달라 합니다. 솔직하게 너가 나를 좋아하는지 알고 있고 나도 너가 좋아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무열의 말에 가슴 벅찬 감정을 느낀 은재는 순간 당황합니다. 진짜 무열이 자신의 고백을 받아들인 것인가 하는 기대 말입니다. 

이런 은재의 기대와는 달리, 무열은 은재를 동생으로 취급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형이라고..."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상황에서 은재가 사랑하는 연인이 아닌 동생 취급하는 무열의 모습이 반가울 리가 없었습니다. 무열로서는 이런 식으로라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은재에게 무열은 사랑받고 싶은 존재였습니다. 

무열과 은재가 이렇게 다투는 동안 종희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고양이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고양이를 찾아다니다 집으로 돌아 온 종희는 하얀 박스에 담긴 고양이의 사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범인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어버린 것이지요. 무열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어서 약물을 먹여 몰락을 이끌려 하더니 이제는 무열이 가장 사랑하는 종희를 벼랑 끝으로 몰아 넣어 버리고 있었습니다.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던 그녀가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키웠던 고양이가 죽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시 우울증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상황에 몰린 종희와 범인을 찾기 위해 무열은 은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무열의 전화와 그런 무열을 맞이하기 위해 급하게 꽃단장을 하는 은재의 모습 속에는 여전히 무열을 잊지 못하는 그녀를 발견할 수 있게 합니다. 

불행을 당한 여자를 질투하는 은재가 자신이 증오하고 싶은 종희를 보호해야만 하는 상황은 당황스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한다는 것은 곧 은재가 알지 못하는 종희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들 것입니다. 당연히 종희는 자신이 아니라 은재가 무열의 곁에 남을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되는 계기도 마련해줄 수 있는 것이지요. 

범인은 무열의 곁에서 일을 해주는 이모일 가능성은 높습니다. 무열과 관련된 일에 그 누구보다 많은 것들을 알고 있는 그녀가 범인과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자신이 가지지 못한 재능을 마음속으로 시기하는 수영이 범인일 수도 있습니다. 남편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무열과 자신보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종희의 모습은 수영에게는 심각한 열등감으로 다가오는 존재이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이모가 유력해 보이는 것은 사건의 행태와 흐름이 그녀를 지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왜 무열에게 그런 일을 저지르는지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서윤이라는 존재가 여전히 중요하게 남아 있는 이유 역시 의문점으로 다가옵니다. 이모의 행위가 단순한 집착이라면 사이코드라마의 결론으로 치달을 수밖에는 없고 서윤이와의 관계와 함께 하게 된다면 숨겨진 진실이 한 꺼풀 더 들어나는 반전이 남겨질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한 무열과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은재. 그렇게 진행되는 그들의 어설프고 어색한 사랑이 어는 순간 하나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난폭한 로맨스'는 여전히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7
  1. Favicon of http://dltnal828.tistory.com BlogIcon 어린찍새 2012.02.03 13: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헐... 어제 보다 잠들었는데ㅜㅜ
    고양이가 살해당한건가유...

  2. 린엄니 2012.02.03 14:21 address edit & del reply

    왠지 서윤이 엄마가 이모일꺼 같습니다..

  3. umm 2012.02.03 14:23 address edit & del reply

    난로 애청자로서 해품달 관련기사와 포스팅 홍수 속에 유독 반갑네요.
    강종희가 썩 반갑지는 않지만 무열의 남은 미련(반지)을 모두 가져가기 위해 다시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과거였고 함께하기 힘든 사람들이죠. 그럼에도 여주를 밀어내는 비중은 그닥 탐탁치가 않네요. 벌써 10회나 왔고 남은건 고작 6회인데 막방에 무열과 은재가 연결된다거나 하면 화날거 같습니다ㅠㅠ (알콩달콩이 보고싶다규~~~)

  4. amy 2012.02.03 15:50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요즘 무척 사랑하는 드라마에요- 드라마 안본지 꽤 오래 되었는데 오랫만에 봐서 그런지. 이전엔 남주인공과 여주인공 외에 다른 인물들은 배경도 감정도 없는 오로지 방해물로만 등장하는, 그 빈약함 때문에 그들의 사랑에도 공감을 할 수가 없었는데. <난폭한 로맨스>는 좀 달랐어요. 정말 모든 캐릭터들이 그 자신들의 세계 속에 살아있는 것 같달까. 강종희도 마찬가지이고(캐릭터에 비해 제시카의 연기는 마이 아쉽지만ㅠ) 그래서 은재와 무열의 사랑이 과연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없게 하네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라는 은재의 대사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었던 건 그래서겠지요-
    자이미님의 리뷰를 읽고 나니 조금 알 것도 같아요. 종희와 은재의 관계에서 실마리가 생길듯. 현실에서는 이 두사람이 관계를 만들어간다는 거 아마도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드라마니까. 결국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되는" 그 기적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5. Favicon of http://smilejulia.tistory.com BlogIcon 줄리아, 2012.02.03 17: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와 비슷한 글을 하나 쓰고 싶었는데 해품달을 보고 있어서 난로는 재방으로만 보거든요.
    4회인가 5회인가 기억이 가물한데 그회차까지 보고 이런 비슷한 글을 하나 쓰고 싶었거든요.
    다운받아서 보려다 미루고 있었는데 글을 올리셨군요.
    저는 조금 다른 방향이지만 글속에 10년 된 가정부의 내용이 주류를 이룰 것 같았지요.
    아직 9~10회를 보지 못했는데 자이미님의 글을 읽으니 은재가 많이 안쓰럽습니다.

  6. 요술봉 2012.02.03 18:05 address edit & del reply

    난로...시청률이 정말 아쉬운 프로그램

  7. 일리 2012.02.03 21:20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범인이 누굴까? 도저히 작가님의 생각을 따라가기가 힘이 들지만.. 제 나름으로 가장 유력한 범인은 종희인듯합니다. 물론 이모님의 행동이 많이 의심스럽게 비춰지곤 있지만 그건 시청자에 대한 미끼가 아닐까 싶고, 그시끼 나쁜시키빡무열과 종희가 헤어진건 종희의 우울증이고 8년을 헤어져 있었지만 싫어서 헤어진게 아니니 마음이 없는게 아닌..뭐랄까 너무나 좋아하는 감정이 도가 지나쳤다면..종희의 다중인격같은거라면 충분히 범인일 가능성이 있고,그러므로 고양이는 자작극인셈이고.. 종희를 경호하면서 은재가 알아내지 않을까 싶은데..아~!! 이런 미스터리 멜로.. 너무 좋습니다. 제 추측이 물론 틀릴수도 있습니다. *^^* 담주에 빨리 보고 싶습니다. 당일 찍느라 배우분들 많이 고생하는듯 하여 안쓰럽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