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1. 10:13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94회-팔색조 박하선의 개인기 자랑으로 대세를 입증하다

복수라는 테마로 진행된 수정과 하선의 에피소드는 긴장감이나 의미 부여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의 전개라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승윤과 진희가 느낀 사랑과 이별이라는 아픔 속에서 수정과 하선이 보여준 복수혈전은 당사자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진행된 그들의 복수는 재미있었습니다.

수정의 길로틴 초크와 하선이 건넨 죽음의 딱밤, 그녀들의 복수는 통쾌했다




오빠 친구라는 어감과 친구 동생이라는 단어는 로망 중 하나입니다. 가장 쉽게 만날 수 있고 자주 접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로맨스의 시작이거나 첫 사랑과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경우들이 많으니 말입니다. 군대는 말 할 것도 없고 학창시철 예쁜 동생이 있는 친구는 인기 만점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들은 지금도 가슴을 뛰게 할 정도로 영원한 로망으로 다가오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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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이 바라본 승윤은 자신의 오빠와 함께 유유상종 스튜핏입니다. 운동만 하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오빠가 바보처럼 다가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3학년 오빠가 2학년인 자신의 반에서 함께 공부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스튜핏'이라는 말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니 말이지요.

 

오빠 절친인 승윤은 한 술 더 뜨는 존재입니다. 무식한 것은 유유상종이지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점에서 연구대상이니 말이지요. 지구가 네모나다고 맹신하는 그는 상황에 쉽게 속아 자신들의 가족이 이북 사투리로 놀리자 간첩으로 오해할 정도로 단순무식한 존재입니다. 그런 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기 힘든 것은 당연하지요. 나이차도 많이 나지 않고 가족처럼 매일 보면서 지내다 보니 그런 연애 감정조차 생기지 않았던 수정이 승윤의 여자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오디션을 하면서 만나게 된 교포 캐시에게 한 눈에 반한 승윤이 자선병이 도져 바리바리 선물 공세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정은 문뜩 자신이 여자 친구이면 동일한 행복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캐시를 데려와 가족에게 소개를 시키는 과정에서 선물 공세가 현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수정은 그런 감덩이 더욱 새록새록 돋아나기만 합니다.

기존의 선물 공세도 모자라 이제는 컴퓨터까지 사주겠다고 영어를 알려달라는 승윤을 보며 "오 마이 갓"을 외치는 수정의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러웠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승윤이 바보스럽기만 하지만 그런 승윤이 한순간 남자로 다가오게 된 사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캐시를 만나러가는 승윤이 카페에서 다른 남자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길 한복판에서 얼음처럼 굳어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넋이 나가버린 승윤을 겨우 진정시켜 벤치에 앉히고 따뜻한 커피로 마음을 달래게 하는 수정은 아무런 말도 없이 굵은 눈물을 흘리는 승윤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 것은 당연했습니다. 비록 이상한 상상을 하고 철없고 바보스럽기는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사랑이 어긋나자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니 말입니다.


수정은 이런 감정이 들면서 그로서는 진지하게 승윤에게 여자 친구가 되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에게 장난만 치고 투덜대는 수정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가지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여기는 상황에서 정색을 하고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수정으로서는 먼 미래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승윤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 여자 친구가 되기로 약속합니다.

거리에서 바람 난 캐시를 만난 수정은 그대로 지나치지 못합니다. 남친이 편의점에 들어가 혼자 있는 캐시를 보고는 줄리엔에게 배운 '길로틴 초크'를 걸고 나서 도망치는 수정의 얼굴에는 만족감으로 충만해 있었습니다. 항상 철부지 같기만 하던 수정이 승윤과의 일에 조금씩 자신의 진지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지난 오디션에서 가족들마저 믿지 않았던 피아노 실력이 사실로 드러나더니, 이번에는 승윤의 눈물을 보고 과감하게 복수를 하는 수정의 모습 속에서 변화를 감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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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에게 계상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진희는 말을 꺼내기도 무섭게 계상과의 관계가 정리된 상황이 여전히 허전하고 힘겹기만 합니다. 특히 주변에서 헤어진 지 알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이 가장 민망하고 힘겨운 시간 일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선이 진희를 위해 건넨 공연 티켓이 바로 그런 경우가 되겠지요. 하선으로서는 진희가 잘 되서 자신처럼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렇기에 머뭇거리지 말고 용기내서 고백도 하라고 부추기기까지 했었지요. 결과에 대해 아무 말이 없어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 하선으로서는 그들이 더욱 진지한 관계가 되기를 바라며 데이트를 위한 선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상황은 민폐가 되어버렸습니다.

타인의 감정을 자신에게 이입하는 과정에서는 언제나 오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한 경험들이 사람마다 모두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누구나 타인의 상황을 자신과 동일시해서 해석하고는 하니 말입니다. 그런 감정의 오류는 하선에게 안 해도 되는 복수심을 불태우게 만듭니다.

양파를 썰다 눈물이 나는 상황인지 모르고 뒷모습에서 어깨가 들썩이는 진희의 모습을 보고 실연의 아픔을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지만 혼자 눈물로 참아내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그런 진희를 위해 그녀가 가장 종하는 꽃게탕을 끓인 하선은 정말 천사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힘들 때 가장 생각나는 것이 엄마가 끓여준 꽃게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하선으로서는 아픈 진희를 달랠 수 있는 것이 이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점심 먹고 속이 안 좋아 꽃게탕을 못 먹을 것 같다는 진희의 말에 실연의 아픔이 얼마나 크면 그렇게 좋아하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일까 라는 생각에 다다르게 되는 하선입니다.

하선의 이런 생각을 더욱 극대화한 것은 계상의 천진난만한 표정 때문이었습니다. 진희는 힘겨워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떠들고 먹고 농담을 하는 계상을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었으니 말이지요. 진희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이 하선에게는 지독한 증오로 다가온다는 점만 봐도 개개인의 시각차는 이성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할 수는 없는 문제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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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탕에 대한 보답으로 계상이 사 온 한우를 먹게 된 하선 식구들은 언제나처럼 모두 재미있게 저녁을 하지만 오직 진희만이 그 행복한 자리에서 불행한 모습으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그녀는 채 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하선의 입장에서는 고기만 보면 두세 점씩 먹어치우던 아이가 돼지고기도 아닌 한우를 이렇게 먹지 못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상실감이 큰지 알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희는 그렇게 슬퍼하고 힘겨워하는데 신이 나서 열심히 한우를 먹고 있는 계상의 모습이 한없이 밉기만 한 하선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식후 내상이 제안한 '왕거지 게임'에서 승자가 딱밤을 때릴 수 있다는 말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됩니다. 진희에 대한 복수가 절실했던 하선에게는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음껏 복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다른 팔 힘을 지닌 하선으로서는 이번 기회에 계상의 이마에 상처를 줄 정도로 힘찬 딱밤으로 진희의 복수를 대신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거지에서 시작해 단계를 밟아 왕인 계상에게 도전하는 하선으로서는 현실이 자신의 다짐과는 너무 달라 속상하기만 합니다. 다른 식구들을 쉽게 이기지만 마지막 도전자이자 복수의 대상인 계상에게는 매번 지기만 하니 말입니다. 더욱 자신의 감정과 상관없이 다양한 개인기를 요구하는 바람에 '롤리폴리 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롤리폴리 러비더비 춤'을 속성으로 마치는 것을 시작으로 고양이 소리로 노래하기, 강아지 울음 소리 내기 등 다양한 개인기를 선보이는 일까지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이겨 시원한 복수를 했으면 원이 없지만 매번 계상에게 진 하선은 억울하기만 합니다. 더욱 게임을 재미있게 하려면 살살 때려서는 안 된다며 시원하게 딱밤을 날리는 계상으로 인해 하선이 울고 싶을 지경입니다.

분한 마음에 방으로 돌아와서도 분을 삭이지 못한 하선은 지석의 제안에 억지로 계상이 잠든 방으로 들어서 복수를 감행합니다. 자면서도 웃고 있는 계상에게 진희의 복수를 위해 갈고 닦았던 '죽음의 딱밤'을 날리고 급하게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진희에게 복수를 했다며 행복해하는 하선의 모습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조금 빗나갔다며 꿀밤을 다시 한 번 때리고 올까 라며 울분에 찬 모습이나 자신의 감정을 삭히지 못하고 침대에 머리를 부딪치는 몸 개그까지 보여준 하선은 최고였습니다.

부드러운 고양이 노래에서 앙칼진 고양이 노래로의 업그레이드에 이어, 강아지 울음소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하선은 동물 흉내의 달인인가 봅니다. 초스피드 춤으로 재현한 '롤리폴리'와 '러비더비'춤은 정색하고 추는 하선이 최고일 정도로 그녀가 보여준 다양한 개인기 열전은 94회를 가장 화려하게 빛내준 하이라이트였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4
  1. 수능대박 2012.02.11 10:5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박하선 캐릭 참 좋아하는데 갈수록 롤리폴리와 오버만 남는것 같아서 참 씁쓸하더군요 매번 반복되는듯한 다시보기식 캐릭연기 좀 물리게 하는군요

  2. 왕다롱이 2012.02.11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저는 오히려 볼수록 박하선씨 너무 매력적인 배우인것같아요. 연기도 정말 잘하시고
    그리고 자이미님 정말 고맙습니다. 항상 본방으로 챙겨보고 일주일에 한번씩 여기와서 다시 리뷰하네요 ㅋㅋ 덕분에 하이킥을 더욱 즐겁게 즐기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2.12 10:21 신고 address edit & del

      참 흥미로운 시트콤이지요.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네요^^;;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