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3. 10:05

1박2일 한국의 미를 찾아서는 교과서에 실려도 좋을 특집이었다

유홍준 교수와 함께 하는 역사 여행은 경주에 이어 서울 편도 최고였습니다.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쉽게 넘어가고는 했던 것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해준 그들의 여행은 교과서에서는 결코 알 수 없었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점에서 예능이 교육적인 역할도 충실하게 해줄 수 있음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재미와 유익함을 갖춘 1박2일 특집, 그 가치가 곧 힘이다




경주 여행은 버라이어티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가치를 담은 여행이었어요. 예능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심어주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서 '1박2일'이 만들어낸 가치는 주목해야만 했습니다. 획일적인 문자 주입이 소중해져야만 하는 역사가 외면 받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역사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특집을 시리즈로 만들어 교재로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최고였습니다. 

정말 그곳이 내가 가봤던 그 장소가 맞을까라는 생각을 해볼 정도로 1박2일에서 마련한 두 번의 특집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경주라는 도시는 수학여행이라는 단어와 밀접하고 수학여행은 경주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오히려 폄하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닙니다. 제대로 된 문화관광이 아닌 어설픈 관광으로 경주가 지니고 있는 가치에 조금도 다가갈 수 없는 문제는 오히려 경주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었습니다. 

중요한 관광지를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어린 시절 무리지어 하는 관광이 무슨 큰 의미를 지닐 수 있을까요? 그저 일탈을 꿈꾸는 그들에게 경주는 커다란 여관방의 추억과 몰래 마신 술에 대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무지한 우리에게 유홍준 교수와 함께 떠난 여행은 왜 경주가 위대한 문화 도시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교과서에서도 너무 자주 접해왔던 진귀 함들이 너무 익숙함으로 인해 혹은 단순한 문제로 다가와 식상하기만 했던 우리에게 그들이 보여준 경주답사여행은 충격이었습니다. 너무나 익숙하다는 이유로 외면해왔던 우리의 문화들이 이렇게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유홍준 교수와 함께 했던 경주답사여행은 최고였습니다. 


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은 '1박2일'은 나름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특집들로 자신들을 포장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한 번 문화 답사를 선택했습니다. 서울이라는 메머드 도시에 살면서도 그 안에 담겨있는 소중한 우리의 자산을 잊고 살아왔던 우리에게 그들이 내민 특집은 다시 한 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보고 싶지 않아도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보게 되는 경복궁(물론 그 주변을 오가는 차량에 한정되지만). 그 익숙함이 곧 외면으로 다가왔던 우리에게 그들이 보여준 경복궁은 우리가 외면해왔던 그런 곳이 아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광화문'조차 그저 수많은 궁 중의 하나아닌가라는 무지한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던 우리에게 그들은 친절하면서도 재미있게 경복궁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역사적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저 아무런 감정 없이 봤던 사물들이 알고 보면 달라 보이듯 경복궁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은 우리의 무지를 깨워주었습니다. 우리의 문화는 고루하고 버려야할 과거라는 인식이 팽배하고 이런 반발은 자연스럽게 외국의 문화와 외국인의 시각적 미만이 최고라고 인식하고 자라왔던 우리에게 '한국의 미를 찾아서'는 우리에게 우리 것의 소중함과 우리 것이 내포하고 있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시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궁 곳곳에 있는 조상들의 지혜가 만들어낸 놀라온 건축들과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은 결코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지식들이었습니다. 최고의 예술은 어제 만든 것 같은 세련됨을 갖춰야 하듯 수백 년 전의 건축물이 지닌 예술 감각이 마치 미래의 가치를 지닌 듯한 모습은 놀라울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경회루 낙양각을 통해 바라본 최고의 아름다움은 종묘의 재발견으로 이어졌습니다. 

종묘에 대한 1박2일 멤버들의 생각을 공감한 이들은 많았을 듯합니다.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고 많은 학습을 한 이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가치들이었겠지만 '묘'자가 들어갔다는 것만으로 묘지가 아닐까라는 생각들은 종묘에 대한 관심을 방해했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종묘의 재발견은 그 위대한 유산이 주는 장엄함이 숨죽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단순히 종묘가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가장 먼저 등재되었다는 가치로서가 아니라 화면만으로도 그 웅장함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은 대단했습니다. 더욱 유 교수의 자세한 설명은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곱씹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최고의 답사여행이었습니다. 

동양의 파르테논이라 불리는 종묘라는 곳이 어떤 곳이고, 무엇을 하는 곳이며 그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의미들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1박2일'의 이번 여행은 최고였습니다. 종묘를 찾는 과정에서 예능적 재미를 부여한 레이스가 버라이어티의 재미를 전해주기는 했지만 몰랐던 우리의 가치를 찾는 과정들이 그 어느 때보다 흥겹고 반갑게 다가왔다는 점에서 '1박2일-한국의 미를 찾아서' 특집은 경이로웠습니다. 

너무나 익숙하고 항상 그곳에 있어 가보지 않았던 우리의 위대한 자산들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무지한 우리에게는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가구박물관의 우리의 선조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을 했고 그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명품백의 원형을 가져다 놓은 듯한 수백 년 된 선조의 물건 앞에서 우리의 허망한 명품병은 민망함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와서 감탄을 하고 갔다는 가구 디자인의 신선함은 과연 수백 년 전의 물건이 맞는 것인지 의아하게 해줄 정도였습니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을 품으려는 한옥의 가치(한옥이 특히 창이 많은 이유)는 다시 한 번 조상들의 현명함에 감탄하게 했습니다. 

프랑스 요리사 시몽이 한국의 맛에 빠져 한식의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 역시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음식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의 맛에 감탄해 이를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앞장서는 것은 그만큼 한식의 세계화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풀만 잔뜩 먹은 수근이 레이스에서 꼴지를 해서 다시 샐러드를 푸짐하게 먹는 예능적 재미나 배신이 난무하는 그들만의 레이스에서 보여준 흥겨 움들이 한데 어울려 유홍준 교수와 함께 한 '한국의 미를 찾아서' 특집은 교과서에 실려도 좋을 정도로 흥미롭고 유익했던 특집이었습니다. 유교수가 건넨 과거의 유물을 가지고 경탄하던 우리가 과연 미래의 후손들에게 남길 수 있는 국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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