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7. 12:17

난폭한 로맨스 14회-스스로 범인이 되려는 동수가 애틋한 이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스스로 범인을 자처하는 동수의 모습은 애틋하기만 합니다. 종희의 전시회 그림을 모두 망쳐버린 범인이 다름 아닌 자신의 부인인 수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았습니다. 너무 착하고 그래서 슬플 수밖에 없는 이 바보 같은 부부들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애잔하기만 합니다.

수영을 위해 스스로 범인을 자처한 동수의 사랑




등장인물들의 사랑이 조금씩 꽃을 피우는 과정에서 동수와 수영의 모습은 '난로'가 보여주고자 하는 사랑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해법으로 다가옵니다. 야구선수 무열을 노리는 미지의 범인에게서 지켜내기 위해 그의 보디가드가 된 은재.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와 팀에게 절대 악으로 각인된 무열을 보호해야만 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은재에게 무열은 그저 지우고 싶은 존재였을 뿐입니다.

앙숙이었던 그들이 여러 사건을 경험하며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싹틔웠다는 점에서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도 해보게 합니다. 무열과 은재가 그 운명 같은 사건이 없었다면 결코 사랑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없었듯 동아와 태한의 관계 역시 무열 사건이 만들어준 소중한 관계였습니다.

엉뚱한 동아는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스스로를 방어하는 이상한 기재를 지니고 있는 존재입니다. 세상이 두렵고 무서워 책으로 세상을 알아가던 그에게 태한이라는 존재는 무척이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상이었습니다. 무뚝뚝하고 로봇 같기도 한 그와 사랑이라는 감정이 교류되면서 서로의 가치관의 충돌은 그들을 슬프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이들과 달리 극심한 고통과 불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스스로를 망가트리는 동아와 은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태한에게 그녀를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해주었습니다. 음식점에서 태한의 태도에 상처를 입고 눈물을 흘리며 애써 이런 상황을 이겨내려는 동아와 그 심연 깊은 속에서 힘겨워하는 그녀를 안아 주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녀의 고통을 감싸주는 태한의 모습은 감동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어설픈 듯 하지만 매력적인 태한과 동아 커플이 처음으로 키스를 하면서 남긴 것은 피 맛이었습니다. 거친 날씨와 어설픔이 만들어낸 입술의 상처는 자연스럽게 동아에게 첫 키스란 잔인할 정도로 짜릿하고 시큼한 피 맛으로 기억되었습니다. 동아와 태한이 첫 키스에 성공한 것과 달리 무열과 은재 커플은 키스가 참 어렵기만 합니다. 여전히 무열의 행동이 수상하기만 한 은재는 그의 접근이 당황스럽기만 했습니다.

종희가 방황하는 고양이를 잡아줄 것을 부탁해 고양이를 기다리던 은재에게 키스를 건네려던 무열과 이 상황을 좀처럼 정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은재는 당황해서 달아납니다. 무열에게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행동이라 생각하지만 여전히 무열과 종희가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은재에게 무열의 행동은 당황스럽기만 했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경계를 하는 은재의 모습에 마치 자신이 정말 치한으로 오해받는 것이라 생각해 그녀에게 따지는 무열은 더 이상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눈치도 없는 은재는 여전히 무열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자 무열은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는 이제 자신은 너만 좋다면 뭘 해도 좋다는 무열은 이 상황이 감당이 안 되자 도망치듯 뛰어가기만 합니다. 꿈만 같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도망치던 은재와 무열은 두 번째 키스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무열과 은재의 달 밤의 달리기를 치한으로 오해한 경찰들로 인해 무산된 그들의 첫 키스는 힘겹기만 합니다. 

은재의 집까지 바래 다 존 무열은 다시 한 번 시도를 하지만 극적인 순간 도착한 은재 아버지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한 그들의 첫 키스는 동아의 짜릿한 피 맛과는 달리 지독한 갈증만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은재가 무열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둘의 알콩달콩한 사랑은 비록 얼마 남지 않았지만 기대됩니다. 단순무식 하지만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무열과 은재 커플의 매력적인 사랑이 아쉽기만 합니다. 

사랑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으로 지족한 집착에 휩싸인 양선은 사랑하는 대상을 소유하고 싶은 갈망만 가득할 뿐입니다. 수영이 망가지는 것은 그녀가 진정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변하듯, 그녀가 무열을 파괴시키려 노력했던 것은 그가 망가지고 이를 계기로 자신에게 기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미친 사랑이 정상적인 사랑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어긋난 사랑을 가진 서윤이가 양선의 정체를 알아차린 것도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둘 모두 일상적인 사랑이라는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일그러진 사랑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양선의 만행을 막고 범인을 잡는데 혁혁한 공헌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서윤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어긋난 사랑을 바로잡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강한 트라우마로 자신을 옥죄고 있었던 종희의 등장은 수영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더욱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었던 어머니에게도 비교되던 자신의 모습은 어머니를 멀리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천재를 바라보며 자신의 한계를 명확하게 느껴야만 했던 수영의 잠재된 욕구와 갈등은 그녀의 그림을 완전히 망가트리는 행위로 모두 해소됩니다.

억눌렸던 감정을 토해내고 이제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하고 살라는 남편의 말과 유산이 모두 종희의 탓이라 생각한 수영은 한밤중에 창고에 보관중인 그림들을 모두 망가트리는 행위로 자신을 옥죄던 고통에서 해방됩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수영의 어머니와 동수는 힘겨울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지난 밤 무슨 짓을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수영에게 사실을 알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범인인 그녀를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었습니다.

망가질 대로 망가졌던 그녀가 더 이상 망가지도록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수영 어머니와 동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두 사람 모두 수영을 사랑하지만 여전히 수영이 그들을 사랑하는 만큼 사랑을 주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일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었던 두 사람은 수영을 사랑이라는 단어로 포장만 했지 진정 그녀를 사랑으로 품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랐던 수영에게는 모든 것을 참고 인내하는 것만이 미덕이었습니다. 천재도 아닌 자신이 그래도 현실을 이겨내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대학시절 만난 동수라는 존재였습니다. 그를 통해 어머니라는 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동수 역시 자신에게는 어머니와 다름없는 존재였습니다. 모든 것을 인내하고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상대를 이해하려고만 하던 그녀에게 그 분노의 표출은 그녀가 그동안 지독하게 담아두었던 고통을 벗어던지는 중요한 행위였습니다.

끔찍한 행위였지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수영은 너무나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자신도 알 수 없는 불안에 휩싸여 있던 수영이 해맑게 웃으며 천진난만하게 아이와 노는 모습을 보면서 동수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아들과 그토록 하고 싶었던 캐치볼을 공원에서 하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한없이 행복해 하는 아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이순간이 동수에게는 더없는 행복이었습니다.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외식까지 한 동수는 수영과 아들을 장모 집에 맞기며 언젠가 수영이 그렇게 원하던 한적한 시골에서 함께 살자는 이야기를 남기고 집을 나섭니다. 자신을 따라붙는 이가 고기자임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유인하는 동수는 치밀했습니다.

자신이 범인일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하고 이런 자신의 모습을 찍은 고기자의 카메라에서 사진을 지우지 않은 채 그를 방치한 것은 정교하게 사건을 재구성해내기 위한 그의 노력이었습니다. 구단에 있던 자신의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차 안에 있던 그림을 본 고기자가 자신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그는 철저하게 의도적으로 고기자를 이 상황으로 이끌었습니다.

무열을 구장으로 불러 잔인한 폭행을 시도하는 동수에게는 오직 자신이 사랑하는 수영을 보호해야만 한다는 당위성 밖에는 없었습니다. 자신이 범인이 되어 모든 이들의 지탄을 받더라도 수영을 보호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동수의 사랑은 너무나 지독해서 슬프기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 사람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과연 자신을 어느 정도 희생할 수 있을까? 고민해 봐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마음 깊이 상처를 입은 부인을 위해 스스로 범인이 되기를 자청한 동수의 사랑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요?

이 잔인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존재는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서윤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의 결정적인 행동은 양선이 범인임을 밝히게 될 것입니다. 진범이 잡혔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동수의 행동들 역시 이해할 수밖에 없도록 하고 그들은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는 행복한 결말에 이를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시작부터 결과는 나와 있었지만 그 과정을 얼마나 효과적이고 매력적으로 담아낼 수 있을지 궁금했지만 '난폭한 로맨스'는 무척이나 만족스럽게 그 과정을 담아내주었습니다. 종희는 죽은 고양이를 대신해 집 잃은 고양이를 품으며 성숙된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했던 은재의 아버지는 은재의 변화에 행복해 하며 자신의 사랑이 결실을 맺게 된 것에 즐거워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향해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너무 일찍 지나가버려 아쉽기만 할 정도입니다. 사랑이라는 가치에 대해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하게 해준 '난로'는 역시 최고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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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2012.02.18 17: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2.18 10:31 신고 address edit & del

      글을 기다려주는 분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리고 행복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서로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마으로도 이 드라마는 저에게는 축복이네요.

      너무 평온한 곳이다 보니 오히려 자극적인 소재들이 많이 사용된다고 하더니 정말인가 봅니다. 오래전 뉴질랜드 영화들을 한꺼번에 볼 기회가 있었는데 무척이나 염쇄적이고 자극적이며 잔혹해서 놀란 적이 있었는데 TV가 일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가기는 하네요.

      동수와 같은 사랑은 정말 힘든 것이지요.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위해 스스로 망가짐을 선택한다는 것은 드라마이니 가능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지요.

      언제든 상관없이 아주 편안하게 들려주세요. 1년에 한 번이어도 그 이상이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때 다시 편안함으로 교감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2. 호주 2012.02.19 08:25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 부터인가 드라마를 보고 나서도 자이미님의 리뷰를 봐야 그 드라마를 완전 본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저도 드라마 다음날 자이미님 리뷰를 눈빠지게 기다립니다 *^^*
    여러 커플의 사랑이 제각기 드러난 한 회였던것 같아요. 김실장의 한복 판타지와 그 냉철한 성격에 안 어울리는 어색한 키스라니...ㅋㅋ 은재와 무열의 로맨스 시작에 저도 괜히 같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수영과 동수의 그 희생적인 사랑엔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제 다음주면 난로를 떠나 보내야 한다니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저의 사랑하는 박유천군이 나오는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한다기에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으흐흐흐흐. 그래도 무열이를 빨리 잊진 않을께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2.20 10:37 신고 address edit & del

      호주님이 있어 항상 즐겁습니다^^

      참 좋은 드라마이지요. 이제 떠나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하니 아쉽기는 하지만 막강 후속작들이 든든하게 다가오지요. 박유천과 이승기가 대결을 해야 하는 것이 잔인하게 다가올 듯하네요.

      유천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듯하군요. 행복한 한 주 되시기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