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2. 07:05

케이팝 스타 얄밉도록 이기적인 오디션, 왜 매력적일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으며 과연 어떤 프로그램이 최고가 될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집니다. '슈스케'를 시작으로 '위탄'을 지나 '케이팝'까지 이어진 오디션 열풍은 이후 다양한 형태의 오디션들이 변종처럼 번지며 하나의 현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너무나 노골적인 케이팝 스타, 매력적인 이유는 뭘까?




오디션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볼거리입니다. 오디션의 볼거리는 시청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참가자들이 많아야 한다는 점에서 <케이팝 스타>는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후발주자이지만 강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심사위원들과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진행되는 오디션의 목적은 최고의 스타가 되는 것입니다. '슈스케'도 '위탄'도 우승자가 최고의 스타가 되어 한류 붐을 이끌어나가 오디션의 브랜드를 높여주기를 바란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목적은 '케이팝'이라고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은 바로 특정 기획사가 우승자와 계약을 한다는 방식입니다.

'슈스케'가 국내에 오디션 열풍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존재감은 여전히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록 경쟁자들이 많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양질의 참가자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은 고민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메리칸 아이돌'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흡입력은 대단합니다.

오디션의 원조는 MBC라며 뒤늦게 오디션 열풍에 발을 담근 '위탄'은 급조된 프로그램의 한계를 분명하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멘토링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 멘토링 제도가 발목을 잡으며 대중성을 방해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급조되어 진행된 만큼 말썽도 많았고 1회 참가자들이 여전히 활동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공중파라는 유리한 고지에서도 '슈스케'를 넘어서기는 힘겨워 보이는 '위탄'입니다.

'슈스케'가 '아메리칸 아이돌'을 추구하고 '위탄'이 기존의 방식에 변화를 주며 변별성을 찾았다면 '케이팝'은 노골적인 방식으로 기존의 오디션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상업방송이 가장 늦게 오디션 열품에 뛰어든 만큼 뭔가 한 방이 필요했고 그들이 만든 히든카드는 바로 국내 아이돌 3대 기획사라는 SM, YG, JYP였습니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공정성과 시청자 참여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것과는 달리, SBS의 '케이팝'은 노골적으로 자신들의 목적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SBS답습니다.

<서버아버>라는 제목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미국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방송들을 통해 무한확장하고 성장해왔습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가요제가 이런 유형의 오디션의 원조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MBC와 SBS 등에서도 현재의 오디션과 유사한 형태의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현재와 같은 엄청난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슈스케'의 가치는 특별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초는 아니지만 전국적으로 오디션 열풍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슈스케'는 중요한 역할을 했으니 말입니다.

 

대표적인 아이돌 기획사 3사가 SBS와 함께 만드는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는 2001년 박진영과 SBS가 함께 만들었던 <영재육성프로젝트>의 확장 판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합니다. 현재 JYP의 상징처럼 불리는 조권과 선예가 당시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발되었던 존재라는 점은 흥미롭지요. 당시 박진영과 함께 출연해 노래와 춤을 가르쳤던 이들이 임정희와 비였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보다 확장되고 세련되어진 '케이팝 스타'는 과거 박진영 홀로 연습생을 뽑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돌 기획사 빅3가 상업방송인 SBS와 손을 잡고 스타 찾기에 나섰다는 점은 흥미롭지요. 각 사가 진행하는 오디션을 그대로 방송으로 가져와 최고의 가수를 뽑는 다는 형식은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더욱 매 달 진행되는 오디션에 전국적으로 수많은 참가자들이 참여를 한다는 점에서 SBS로서는 이들 기획 3사를 섭외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는 점은 영특함으로 다가옵니다.

 YG의 양현석, JYP의 박진영, SM의 보아가 심사위원으로 등장해 참가자들을 평가하는 과정들은 다른 오디션과 틀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다른 프로그램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무척이나 직접적인 평가 방식을 구사한다는 점입니다. 방송을 통해 대중들에게 실력과 인지도를 알린 우승자가 자사 소속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다른 기준이 아닌 자사의 기준에 맞는 방식으로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점은 여타 오디션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괄적인 대중성을 이야기하는 다른 오디션과 달리 협소한 형식의 대중성을 구사하는 '케이팝'은 그래서 논란이 될 수도 있고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형식의 문제가 오디션의 색깔을 달리 하게 한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참가자들의 역량이 매력적이라는 점일 듯합니다. 기존 오디션과 달리 늦게 진행되었다는 단점은 이런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인데 아이돌 3사의 힘은 이런 지점에서 확실한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슈스케'가 시즌이 거듭되며 인재난을 보이기 시작했고, '위탄'은 여전히 아쉽기만 한 상황에서 기존 오디션 출연자들을 압도할 정도의 가창력을 지닌 참가자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이 이 노골적으로 상업적인 오디션을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어설픈 가식보다 때로는 노골적인 천박함이 솔직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는 점에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는 흥미롭습니다. 아이돌 3사의 오디션을 공중파에서 방송을 한다는 비아냥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돌 3사는 그 자체로 이미 거대한 브랜드이자 성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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