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2. 10:05

1박2일 불운의 아이콘이 된 차태현이 첫 여행을 살렸다

차태현이라는 존재는 '1박2일 시즌2'에서는 핵심 아이콘이 된 듯합니다. 아직 첫 여행을 마쳤을 뿐이니 속단해 뭔가를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첫 여행에서 보여준 차태현의 존재감은 분명 절대적이었습니다. 너무 잘 하려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들을 담담하게 보여준 그는 실수투성이 첫 여행에서 단연 독보적이었습니다. 

초보 1박 피디의 허물까지 담아낸 차태현이라는 존재의 가치




피디의 존재가 왜 중요한지는 '1박2일 시즌2'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눈에 보여 지는 멤버들의 역할만이 중요하다고 느꼈던 이들에게는, 시즌2의 첫 여행을 보면서 피디의 역할에 대해 새삼스럽게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을 듯합니다. 프로그램이 간단하게 만들어지지 않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그들의 첫 여행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새로운 시즌2를 열면서 그들이 섬을 선택했다는 것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섬 여행은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프로그램을 맡은 이에게는 부담 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비록 메인 작가가 시즌1에서 활약했던 작가라고는 하지만 작가가 할 수 있는 일과 담당 피디가 총괄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섬이라는 공간은 날씨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라는 점에서 초보 피디가 여행지로 선택하기에는 무리수가 많았습니다. 

한 동안 섬 여행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새로운 시작과 함께 낙점을 받은 이유가 되었겠지만 초보 피디에게는 과욕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바뀌는 바다 날씨를 감안한다면 무리하게 섬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곳에서 맨 파워를 통한 재미에 집중했었어야 했습니다. 시작부터 삐걱대던 그들의 여행은 준비 소홀로 인해 어설픈 오프닝으로 이어지더니, 클로징마저도 날씨로 인해 해경의 도움을 받아 급하게 빠져나오는데 급급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큽니다.  

시작과 마무리가 날씨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진행이 힘겨워지면서 전체적인 틀은 많이 헐거워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아직 시즌2만의 특징이 준비되지 않아 과거 '1박2일'을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그대로 활용했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물론 시즌제가 된 '1박2일'이 연결 고리를 찾고 자연스럽고 유기적으로 둘을 묶는 방법으로 이 방식을 택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런 심리적인 이질감이 강하지 않은 시청자들의 입장을 보면 이 역시 설득력은 떨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여전히 준비부족이 심각한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들 수밖에는 없었던 첫 여행은 개선해야만 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 여행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수근이 과거 강호동이 보여주던 형식의 진행을 선보이며 나름대로 중심을 잡아가려 노력하기는 했지만 '청춘불패 2'와 싱크로 율이 거의 일치하며 걸 그룹과 남자들 차이를 제외하면 변별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식상했습니다.

김승우에 대한 우려는 이미 본인도 많이 알고 있었기에 나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첫 여행에서 어떤 매력과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만 첫 여행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비난 여론이 높아질 수밖에는 없다는 점에서 첫 여행에서 얼마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중요했습니다. 첫 인상이 중요한 것은 실생활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승우나 성시경이 나름 노력을 하며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비판적인 여론을 돌리기 위해 노력을 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예능감은 떨어져 있고 초보 피디의 허술함이 더해지며 재미마저 상실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분위기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들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주원의 경우 막내라는 이미지가 최선을 다하게 만들며 나름의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무난했지만 그런 밋밋함은 곧 아쉬움으로 다가 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기존 멤버들이 새로 온 이들을 이끌고 자연스럽게 묻어나도록 만들어줘야만 했지만 이수근, 김종민, 엄태웅이 그 역할을 하기에는 분명한 한계를 보였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수근이 나름 진행을 하며 분위기를 잡아가며 '1박2일'식 유머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과연 그의 이런 모습이 '1박2일'의 모습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쉽기만 했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잘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기존 멤버들의 모습은 아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재미라는 포인트를 잡아준 것은 차태현이었습니다. 물론 그가 없던 능력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자신의 이미지를 그대로 소진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그런 그의 모습이 정답인 것은 부담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다른 이들이 '잘해야만 한 다'라는 중압감에 경직되어 있었던 것과는 달리, 차태현은 부담 없이 그저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여유롭고 재미있게 상황들을 만들어갔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착하거나 혹은 정직하거나, 아니면 충실함을 드러내 보이기보다는 잔머리 대마왕의 진가를 드러내며 나름의 꼼수들로 무장한 그의 행동들은 다양한 변수들을 만들어내며 첫 여행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불운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차태현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온갖 고통을 홀로 감수하며 확실한 사진의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1박2일 시즌2'의 초반 흥행은 그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음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시작부터 정상적인 출항을 하지 못한 채 급하게 팀원들과 합류했던 그는 게임에서 져서 서서 목적지를 가야만 했습니다. 점심마저도 단무지만 가득한 김밥으로 빈속을 채워야 했고, 아직은 차가운 날씨에 등목을 하는 벌칙을 받기도 했습니다. 캡사이신으로 인해 지독함을 맛봐야 했던 그는 야외 취침까지 하면서 가장 불운해서 주목받을 수밖에는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밋밋한 여행에서 홀로 불운을 모두 받으며 '불운의 아이콘'이 되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다른 이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중요한 존재가 될 수밖에는 없게 만들었습니다. 솔직함으로 무장한 채 은지원이나 이승기의 엉뚱함을 그대로 간직한 채 전체를 압도하는 그만의 힘은 한 동안 중요한 캐릭터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노골적으로 '1박2일'은 자신과 맞지 않는다면 차라리 자신은 '런닝맨'에 가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솔직했습니다. 

정말 싫다며 차라리 '절친 특집'이었다면 좋겠다는 그의 푸념은 다른 출연자들이 보기에는 부럽기만 했을 듯합니다. 분위기만으로도 첫 여행의 주인공은 차태현 일수밖에는 없었다는 점에서 그의 이런 푸념은 승자의 여유로 다가 올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첫 여행은 당연하게도 여러 아쉬움들이 드러날 수밖에는 없습니다. 피디 스스로 나피디와 비교를 하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자막을 방송에 사용할 정도로 그들의 첫 여행은 좌충우돌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존의 스타일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즌2라는 이름이 내걸린 만큼 그들만의 특징이 담겨지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출연진들 역시 너무 잘 해야 한다는 중압감보다는 조금은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좋겠지요.

차태현이 자연스럽게(자신은 나름의 고민과 선택들이 이어진 결과였겠지만) 참여해 많은 재미를 보여주었듯, 다른 출연진들 역시 부담을 버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직은 카메라와 수많은 제작진들을 의식해야만 하겠지만 부담을 놓아버리면 버릴수록 시청자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재미로 다가 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들은 좀 더 편한 여행을 하는 것이 중요할 듯합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전체를 바라볼 수는 있다는 점에서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는 첫 여행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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