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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114회-이적 아내 진희와 수정? 승윤이 점지해준다

by 자이미 201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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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아내가 하선이 탈락하고 진희와 수정으로 압축되었습니다. 평탄하게 자신의 아내 고르기에 나섰던 이적에게는 뜻하지 않은 암초가 드러났습니다. 항문학과를 학문학과로 오해하고 있는 승윤이 자신의 앞길을 막아설 것이라고는 이적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캐스팅보드 쥔 승윤과 하선의 미국행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박지선을 좋아하는 줄리엔으로 인해 지석은 하선에 대해 질투를 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봤을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키웠던 의심은 줄리엔에 대한 감정이 상해있던 내상의 황당한 추측은 지석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줄리엔이 학교 재계약을 할 동안 하선의 집에서 보내고 싶다고 이야기를 꺼내고 하선 역시 좋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정이 잔뜩 들었는데 이렇게 떠나보내기가 아쉬웠던 하선으로서는 줄리엔의 선택이 반갑기까지 합니다. 줄장금이라 불릴 정도로 탁월한 음식 솜씨에 건강미까지 뽐내는 줄리엔이라는 준재는 여자들만 사는 하선의 집에서는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입니다. 

영어에 두드러기 증세까지 보이는 지석에게 하선과 줄리엔이 벌이는 집안 영어 대사는 의심병을 극대화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수준의 생활 영어가 전부인 그에게 줄리엔과 하선의 영어 대화는 절대 들을 수 없는 외계어 수준이었으니 말이지요. 지선과의 관계를 털어놓은 줄리엔과 하선이 그때 나눴던 '키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도 무슨 말인지를 모릅니다. 브라우닝을 만들 때는 벌꿀을 넣는 것이 좋다는 줄리엔의 말에서 '허니'만을 알아들을 수 있었던 지석은 '키스'와 '허니'를 엮어 초등학교 수준의 영어 회화 꿈을 꾸게 됩니다. 

지선이 과거 상상했던 하선의 이중생활에 이번에는 지석이 만들어낸 줄리엔과의 이중생활은 어쩌면 그들의 마지막을 위한 불안한 암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짧은 방학 기간에 맞춰 미국에 있는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는 하선과 과거 상상 장면들에서 등장했던 하선의 미국행이 교묘하게 일치하며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이킥3' 팬들로서는 마무리가 어떻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 그 불안함을 증폭시키는 일련의 행동과 과정들은 전작들의 모습을 통해 유추하고 추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하선과 지석의 이 행복한 관계가 결국 잔인한 결말을 위한 복선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도록 합니다. 

스스로 망상에 찌들어 하선과 줄리엔의 관계를 의심하던 지석은 술에 취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나마 줄리엔이 지석의 오해를 이해하고 받아주었기에 망정이지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줄리엔이 지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 연인들은 지선의 속마음을 듣기로 합니다. 줄리엔이 싫지 않지만 언젠가 또 자신을 떠나갈 사람을 사랑할 자신이 없다는 지선에게 줄리엔은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영원히 떠나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지난 시즌2에서 아름다운 사랑과 연인 스토리가 준비되었음에도 가지지 못했다는 줄리엔은 시즌3가 되어서 비로소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그들이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에 과연 지석과 하선의 관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가 궁금해집니다. 

하선과 진희 그리고 수정으로 압축되었던 이적의 아내 후보군은 다시 한 번 하선을 제외시키게 되었습니다. 113회에서 승윤의 막장 드라마의 힘이 결국 막장스러운 결과를 버리도록 강제한 셈입니다. 우연이지만 필연적으로 이어지던 이적의 만남에 가장 커다란 적이자 벽이 등장했는데 그게 바로 백치미가 가득한 승윤이라는 존재입니다. 


항문외과를 학문외과라고 생각하는 지구가 네모나다는 이 엉뚱한 승윤은 처음 볼 때부터 이적에게는 별로였습니다. 그런 그가 결정적으로 싫은 존재가 되었던 것은 자신이 내심 좋아하는 진희와의 점심 데이트 때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점심을 먹는 상황이 이적에게는 데이트였고, 그런 과정들이 행복했던 이적에게 '올라'를 외치며 등장한 승윤은 최악의 존재감이었습니다. 

분위기 파악하지 못하고 등장해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끔찍이 잘하는 모습을 보이며 환심을 사는 그가 정겹게 보일리가 없었으니 말입니다. 식사 값은 자신이 냈는데도 생색은 혼자 다 내고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승윤의 행동으로 인해 편안하고 즐거워 보이는 진희의 모습에 심술이 나는 것은 그만큼 진희에 대한 감정이 깊었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모습은 수정과 함께 있을 때도 '올라'를 외치며 자신의 행복한 시간을 빼앗아 갑니다. 

스케이트를 배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이적에게 승윤이라는 존재는 자신의 사랑을 빼앗아 가는 못된 존재로 각인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상관없이 환하게 웃으며 자신의 몫을 모두 차지해가는 승윤이라는 존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진희에게는 수호천사를 자처하고 수정과는 또래 친구처럼 친근하게 어울리는 승윤이라는 존재는 이적에게는 좀처럼 넘기 힘든 커다란 벽같이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학문과 항문을 헷갈려 하고 지구가 네모나다고 믿는 이 엉뚱하고 황당한 애에게 자신이 밀린다는 생각이 당혹스럽게 만들지만 현실적으로 그가 가지고 있는 무한 친화력은 이적에게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회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인간관계에서는 여전히 숙맥이거나 엉성하기만 한 이적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고 친근한 관계로 확장해 가는 과정을 제대로 가지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서 타인과의 관계를 극단적으로 규정하는 이적의 성격에서 승윤이라는 존재는 초기 하선에게 가졌던 절대적인 불신과 다름없음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적의 아내가 과연 누가될지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적 에피소드는 당연히 관심이 갈 수밖에는 없습니다. 줄리엔과 지선이 연인 관계를 선언하며 행복한 상황에서도 이적 아내 찾기에 걸림돌이 되어버린 승윤의 등장은 마지막까지도 긴장을 놓칠 수 없게 하고 있습니다. 

짧은 다리인 진희가 이적의 아내가 되는 것이 사회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가장 합리적인 답인 듯 보입니다. 힘겨운 살림에 어렵게 살아가는 20대 청춘을 연기하는 진희가 상류 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사다리를 타는 것이 어떤 측면에서는 짧은 다리의 역습이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승윤이라는 존재가 의외로 진희에게는 더욱 큰 역습으로 다가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신분상승을 위해 사다리에 올라서는 것이 김병욱 사단이 이야기하는 역습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이적의 아내는 존재하고 그 대상이 한정된 상황에서 누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마지막 골인 지점에서 강력한 경쟁자처럼 등장한 승윤이라는 존재는 흥미롭습니다. 캐스팅보드를 쥐게 된 승윤으로 인해 이적의 아내 찾기는 더욱 힘들거나 혹은 진정한 아내 찾기에 혁혁한 공헌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이적과 승윤 그리고 진희와 수정의 관계는 얼만 남지 '하이킥3'에서 잔재미를 줄 수 있을 듯합니다. 

깊은 장맛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묵혀두고 있는 지원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얼마 남지 않은 '하이킥3'에서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부모가 있는 보스턴을 잠시 다녀오겠다는 하선이 과연 그렇게 단순히 잠시 부모를 만나는 것으로 끝이 나고 지석과 다시 행복한 결말을 이야기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줄리엔도 재계약을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하선의 집 사람들이 모두 어딘가로 떠나게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땅굴이 의미하던 관계는 종말을 고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하이킥3'의 마무리가 의외로 허망하고 슬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고 했지만 이미 많은 부분 어느 정해진 지점으로 흘러가기 시작한 '하이킥3'의 결말이 과연 앞 선 두 개의 하이킥을 능가하는 파격적인 결론으로 마무리될지 아니면 시청자들과 공감을 이룰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지 더욱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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