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K팝 스타는 왜 보이스 코리아를 넘어설 수 없는 것일까?

by 자이미 2012. 3. 19.
반응형
오디션 천국이 된 대한민국에 아이돌 기획사들이 뭉쳐 만들고 있는 '케이팝 스타'가 생각보다 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블라인드 오디션을 표방하며 시작된 '엠넷 보이스 코리아'는 연일 화제를 이어가며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는 것과는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보이스 코리아와 케이팝 스타의 근본적인 차이는 실력이다




상업방송과 거대 기획사 3곳이 뭉쳐 만들고 있는 '케이팝 스타'는 철저하게 개별적이고 상업적이기만 합니다. 이런 방식은 솔직함을 무기로 하고 있기에 상당한 인기를 얻었고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확신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생방송 무대에 들어서며 그들이 보여준 한계는 아이돌 시장의 한계와 명확하게 교차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는 합니다.

아이돌 빅3라고 부를 수 있는 SM, YG, JYP가 상업방송인 SBS와 손을 잡고 만든 오디션은 매력적입니다. 다른 오디션들이 대중들의 기대를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과 달리, 철저하게 기획사 3곳의 기준에 맞춘 오디션을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방식을 강요함으로서 빅3 아이돌 충성도에 근거한 방송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 오디션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CJ 계열이 만든 '슈스케'에 이어 그들이 내놓은(물론 외국 프로그램을 구매해 제작하는 것이지만) 보이스 코리아는 신선함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오디션이 팬덤으로 이어지고 시청자들의 참여도가 승자를 결정적으로 뒤집는 현상이 이어지며 병패들이 쏟아지고 있는 시점에 블라인드 오디션을 표방한 이 오디션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나이도 외모도 필요 없이 오직 목소리만으로 평가받는 '보이스 코리아'는 불평등한 세상에 공정을 추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여 진 기타 오디션과의 확연한 차이는 인기의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전 현직 가수와 노래를 가르치는 이들, 코러스 가수들 등 우리에게 익숙할 듯하지만, 익숙할 수 없었던 이들이 집중적으로 오디션에 참가하며 '보이스 코리아'의 수준은 급격하게 높아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더욱 재미있는 것은 노래로 삶을 살아가는 그들마저 블라인드 오디션에서는 엄정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는 없었고 이런 과정은 더욱 흥미로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외모도 출신도 개인사도 상관없이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평가받는 '보이스 코리아'는 그 잔인하도록 객관적인(물론 그 객관이라는 평가 기준 역시 주관적일 수 있지만) 평가 기준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그들의 모습은 기존의 오디션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고 그런 차별이 성공의 요인이 되었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케이팝 스타'가 생방송 무대를 가지기 시작하며 명확한 실력 차를 드러내며 좀처럼 대중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과 달리, '보이스 코리아'는 연일 화제를 이어갈 수밖에는 없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 분명한 차이에 가장 중요한 노래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은 재미있습니다. 가수를 뽑는 오디션에 노래가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이런 비교가 된다는 점이 두 오디션의 차이이자 한계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지난 방송을 통해 톱7까지 정리가 되기는 했지만 그들이 과연 아이돌 빅3 기획사들이 내세우듯 최고의 존재감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박지민, 이하이, 이미쉘, 백아연 등 몇몇 돋보이는 존재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 역시 '보이스 코리아' 생방송 무대에 오르는 24인과 비교를 해봐도 과연 우승자로서 동등한 입장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점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아이돌 기획사가 자신들의 기준에 맞춘 생방송 출연자들을 가려냈고 그 기준이 곧 대중들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은 어설픈 아집으로 드러났고 그럴듯한 기술적인 평가들을 하기는 하지만 그 역시 식상함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감동도 매력도 더 이상 발산하지 못한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승훈이라는 퍼포머가 생방송 무대에 올라서고 심사위원들의 혹평을 받았음에도 톱 7의 마지막 주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케이팝 스타'의 한계는 명확해집니다. 오디션들의 병패이자 장점으로 다가오는 시청자 참여가 판정의 기준으로 다가오고 실력이 아닌 그 외적인 감성이 지배하는 오디션에서는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탈락한 백지웅이 억울하다고 통곡을 할 정도도 아니라는 점에서 '케이팝 스타'의 한계는 더욱 명확해집니다. 

많은 이들이 '보이스 코리아' 탈락자들을 보면서도 다른 오디션에 나가면 우승 할 수도 있는 존재들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다른 오디션들이 철저하게 아이돌 전성시대에 맞는 합격자 찾기에 바쁜 것과는 달리 '보이스 코리아'는 진정한 가수를 찾는데 집중한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력이라는 측면만 두고 보자면 '케이팝 스타'는 도저히 '보이스 코리아'를 따라 갈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철저히 상업적인 계산 하에 문화상품을 발굴하고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 집중하는 그들에게 진정한 가수를 찾아내는 과정은 그리 유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돌 전성시대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존재를 찾아내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인 그들에게 실력은 단순히 노래를 잘 하는 것만은 아니니 말입니다.
 
노래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두고 봤을 때 '케이팝 스타'는 절대 '보이스 코리아'를 넘어 설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돌이 대중음악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케이팝 스타'는 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고 생명력을 꾸준하게 이어갈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오디션의 강자로 각인되고 있는 '보이스 코리아'는 진정한 가수를 찾아내는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절대 강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보이스 코리아'가 과연 얼마나 대단한 성과들을 만들어낼지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