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2. 09:42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116회-하선의 미국행은 예고된 슬픈 결말의 전조?

세상은 불가측으로 가득 차 있다는 이적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하이킥3'는 하선 어머님의 자궁암 판정으로 슬픈 결말을 예고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회상과 억측 등으로 사용되었던 상황들이 이렇게 현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김병욱 사단의 방식답지만 그래서 시청자들은 불편하고 아쉽기만 할 뿐입니다. 

불가측 한 세상 하선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말도 안 되는 상황들도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세살 사는 것이 불가측이 지배하는 세상이기 때문이지요. 세상살이 마음대로 된다면 그 보다 좋을 것이 없겠지만 세상은 언제나 내가 기대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이어지곤 하기에 이런 불가측이라는 표현은 익숙해서 절망과 동급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당연히 '하이킥3'에서 제시한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불가측 한 것이라는 표현 속에서 희망을 찾기보다 절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불가측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의미에 긍정보다는 부정의 이미지가 더욱 강렬하게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회사 돈 30억을 들고 도망간 친구 우현은 내상에게는 절망이라는 단어와 일치하는 존재입니다.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오랜 지기였기에 그가 보여준 배신은 더욱 크게 다가 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로 인해 잘나가던 회사는 망하게 되었고 떵떵거리며 살던 내상 가족은 풍비박산이 나버렸다는 점에서 우현이라는 존재는 그들 가족에게는 저주의 대상이었습니다.

어느 날 잠자다 받은 전화 너머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존재인 우현이었습니다. 자신과 가족 모두를 절망으로 이끌었던 우현이 자신을 찾아오겠다는 전화는 내상에게는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지독한 절망에서 한 번에 탈출 할 수 있는 기회는 우현이 자신의 돈을 갚는 것이라고 확신하는 그에게 우현은 희망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가 단순히 자신의 무거운 마음을 덜기 위한 사과를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가 고민이 됩니다. 

가족회의를 통해 3가지 시나리오를 가상해 대책을 세우게 됩니다. 돈을 갚았을 때와 절반, 그리고 그저 사과만 하는 상황을 가정해 마련한 프로그램을 가정하고 맞이한 우현은 의외의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12첩 반상을 받을 수준도 몰매를 맞고 경찰에게 넘길 수준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말 할 수도 없는 정치권 인사의 비자금을 관리하다 자신이 마음대로 투자를 하다 망해 어쩔 수 없이 내상의 돈으로 대신 갚고 그것도 모자라 미국으로 도망간 것이라는 그의 변명 같지 않은 변명도 황당하지만 그가 내민 괴문서 역시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진품으로 밝혀질 경우 최소 10억은 받을 수 있다는 그 괴문서는 모두에게 희망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최소한 빚 1/3을 탕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감정 평가를 받은 후 우현에 대한 평가를 미루기로 한 그들은 조심스럽게 희망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하선만 보면 허리띠를 움켜쥐며 놀리기에 여념이 없는 계상과 그런 그를 보며 미안함을 넘어 이젠 분노가 치민다는 하선은 영원히 풀어내기 힘든 앙숙처럼 여겨집니다. 과거 어름 판에서 미끄러져 하선 바지가 뜯어진 사건에 이어 이젠 자신의 바지를 내린 사건을 이렇게 놀림감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하선으로서는 약 오르는 일이니 말입니다. 그런 하선의 모습을 보고 지석이 구상한 아이디어는 서로가 싸우는 척을 해서 계상 때문에 헤어지는 것으로 계상을 놀래 켜 주자는 제안이었습니다.  

하선은 자신이 마음 아팠던 것처럼 계상도 마음이 아파야 한다며 지석의 제안대로 계상 앞에서 대판 싸우는 연기를 통해 이별을 선언합니다. 계상으로서는 이런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좀처럼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자신 때문에 지석과 하선이 이별을 선언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그들의 싸움을 정리해야만 하는 계상은 지석과 하선을 찾아다니며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기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하루가 지나도록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 속에 마지막으로 하선을 찾아 무릎이라도 꿇고 사과를 하려던 계상에 "몰래 카메라였습니다!"라며 웃는 지석과 하선 커플은 황당하지만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그래도 계상으로서는 다행이었습니다.

여전히 추운 날씨인데도 외투조차 없는 우현을 위해 자신이 입던 외투를 벗어준 내상은 여전히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우현은 아무 생각 없이 눈앞에 보이는 떡을 먹기 시작하지만 그만 목에 걸려 죽음 직전까지 이르게 됩니다. 급하게 응급차를 부르지만 다행히 목에 걸렸던 떡이 튀어나와 위기를 벗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황당하게도 집 앞에서 신발 끈을 고쳐 메던 우현은 출동한 응급차에 치여 정신을 잃고 맙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의 연속에서 깨어나 상관없다며 내리자 그들이 가고자 했던 인사동 초입이었고, 그렇게 찾아간 감정소는 닫혀 있었습니다. 조금만 빨리 왔으면 되었을 상황이었지만 2시간을 기다려야만 하는 그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거리에서 나눠주는 보험사 직원의 전단을 거부하는 내상과 받아든 우현의 선택은 이후 전혀 상반된 결과를 가져 온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가측 했습니다.


전통 찻집에서 떡을 먹던 내상은 우현과 마찬가지로 목에 떡이 걸려 죽음 직전까지 내몰리지만 겨우 병원을 향해가던 도중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의 연속 속에서 내상을 더욱 황당하게 만든 것은 급하게 옮겨지는 과정에서 흘린 외투 속에 괴문서가 있었지만 구걸을 하러 온 노숙자가 옷을 훔쳐 가버린 바람에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황당한 상황에 놓이게 되어 버렸습니다. 

조금도 예측할 수 없는 황당함 속에서 내상이나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누군가를 원망해야 하고 그 대상을 찾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로 꼬이고 꼬인 이 황당한 상황들은 보험사 직원이 나눠준 명함에 담긴 사탕과 복권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수정은 사탕이 눈에 들어와 사탕만을 먹고 방치했던 복권이 1등 당첨 복권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알 수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바닥을 뒹구는 복권을 넋이 나간 채 청소를 하던 유선에 의해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내상 가족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노숙자는 10억이나 그 이상의 엄청난 값어치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괴문서를 추위를 막아내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닥에 떨어진 1등 당첨 복권만큼이나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계상에게 사과를 받고 그동안 묵혔던 감정들을 다 토해내고 행복하기만 하던 하선은 당혹스러운 전화를 받습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아버지에게서 들은 소식은 그녀를 당황스럽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가 급하게 자신을 찾는다는 말에 정신없이 공항으로 나서던 하선은 계상을 우연히 만나 공항까지 함께 합니다. 통화가 안 되는 지석에게는 이 상황들을 대신 전해달라는 말을 남기도 급하게 미국으로 향하는 하선과 계상에게 전해들은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 지석은 약속 장소에서 하선에게 문자를 남기고 이런 상황을 계상의 치졸한 반격 정도로 치부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으로 급하게 향하던 하선과 1등 당첨 복권이 청소기에 빨려 들어가기 직전에 놓인 상황들 속에서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암에 걸린 어머니와 그 어머니가 건넬 미국에서 함께 살자는(과거 에피에서 억측으로 나왔던 내용) 부탁을 하게 되면 하선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1등 복권이 그대로 청소기에 빨려 들어 가버린다면 내상 가족들은 누군가를 원망하며 힘겨운 일상을 그대로 이어가야만 할 것입니다. 만약 복권을 발견하고 1등 당첨금을 받는 다고 그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는 있을까요?

불가측이라는 말로 마지막에 대한 복선을 강하게 깔아둔 김병욱 사단의 결정은 여전히 모호하기만 합니다. 그들이 내민 카드에는 암울한 마무리에 대한 전조가 흐르고 있기도 하지만 '불가측'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결말은 그 어떤 측에도 쏠리지 않은 복불복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작진들에게는 가장 합리적이며 안정적인 선택이겠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또 다시 불편하고 당혹스러운 작위적 결과에 대한 거침없는 분노가 터져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과연 김병욱 사단의 결정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기만 한 116회 이야기였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