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7. 10:05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120회-진희와 계상의 낑깡이 의미하는 복선은 뭘까?

만남이 있으면 누구나 이별은 존재합니다. 불가측을 그들이 내세운 이유 역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기 위함이었겠지요.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일상의 모습들을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합리적인 수준의 변화를 추구하며 마무리를 하고 있는 '하이킥3'는 행복 혹은 불행이 아니라 그 둘이 모두 함께 하는 마무리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낑깡은 3년 후에나 열매가 열린 답니다




취직마저도 힘겨웠던 진희에게 취직이라는 현실적 감동은 잠깐이었습니다. 가족 못지않은 끈끈함으로 다가왔던 하선 가족과 헤어져야만 하는 현실적 아쉬움은 그에게는 아쉬움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원하던 취직이 되면서 그동안 정들었던 모든 이들과 이별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는 섭섭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겠지요.

진희가 하선 가족들과 헤어지는 과정이었다면 승윤은 수정과 묘한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매일 같이 지내다 보니 이게 사랑인지 가족과도 같은 정인지 알 수 없는 둘의 관계는 본인들 스스로도 명확하게 규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민감한 사춘기 시절을 보내고 있는 수정에게 승윤과의 관계를 가지고 놀리는 가족들의 모습은 밉기만 합니다. 자기 스스로도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놀리듯 이야기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미워 보이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동생 놀리기에 재미가 들린 종석은 우연히 수정의 방 쓰레기통에 버려진 편지를 보게 됩니다. 군대에 간 승윤에게 보내려던 편지인데 당시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 절절한 내용은 놀림감으로는 최고였습니다. 사사건건 싸우기만 하던 남매들에게 이런 상황은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종석은 그동안 수정에게 당했던 분풀이를 하듯 열심히 놀리기에 바쁘고 중간에 낀 승윤은 수정과 가족들로 인해 힘겹기만 합니다.

자신도 잊고 있었던 생일을 챙겨주는 내상 가족들의 마음 씀씀이에 한없이 고맙고 행복하기만 하던 승윤은 다시 불거진 수정과의 문제로 인해 마음이 상하고 맙니다. 단순한 생일 축하 노래를 하는데 수정이 사랑한다는 가사에 감정을 실어 불렀다는 종석의 장난은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켜기도 전에 얼굴을 먼저 들이미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말았습니다.

객지에 나와 살고 있는 승윤의 생일을 챙겨주는 내상 가족들은 그에게는 자신의 가족들과 별반 다름이 없는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승윤이지만 자신으로 인해 수정과 종석이 그렇게 싸우는 것이 보기 싫었던 행동은 결과적으로 수정의 마음을 슬쩍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생일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수정은 자신도 선물을 준비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을 할 정도로 그녀의 마음속에 이미 승윤이라는 존재는 단순히 '스튜핏'이 아닌 그 이상의 존재로 들어서 있었습니다. 자신과 종석으로 인해 생일 밥도 먹지 못하고 나간 승윤을 위해 준비한 수정의 생일 축하는 승윤의 마음을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승윤의 집 근처 공원에서 둘만이 만든 생일 축하는 승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케이크와 미역국을 가지고 온 수정의 마음도 그렇지만 생일 선물로 돈이 없는 고등학생이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행복을 주겠다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소녀시대 춤이라는 사실은 승윤에게는 감격이었지요. 소시의 춤이 감격이라기보다는 자신을 위해 이렇게 정성을 다하는 수정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분명 둘은 서로에게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사랑인지 아니면 가족과 같은 감정의 연장선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느끼기에 그들에게 사랑은 너무 미묘하고 복잡하며 힘겨운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수정과 승윤이 어떤 관계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그 과정을 통해 열매를 맺어가듯 숙성되어가는 관계의 깊이는 분명해 보인다는 점에서 그들이 어떤 관계로 확장되어 갈지 궁금해집니다. 

만년 백수로 사는 것은 아닌지 고민되었던 진희는 마침내 자신이 원하던 회사에 합격했습니다.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스펙이 많이 부족한 그녀가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경험한 힘겹고 고통스러운 상황들과 이를 이겨내게 해주었던 하선 가족들의 힘이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둥바둥 살아야만 했던 진희에게 고시원에서도 쫓겨나 갈 곳도 없던 시절 자신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주었던 내상 가족은 구세주나 다름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런 가족들이 보여준 사랑은 자신이 취직을 할 수 있는 결정적인 동력이 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진희에게 하선 가족들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원하던 취직이 되니 이렇게 사랑스럽고 행복을 주는 가족들과 헤어져야만 한다는 사실이 그녀를 슬프게 합니다. 회사 근처에 원룸을 얻고 단촐 한 짐을 가지고 이사를 가는 진희와 그런 진희를 위해 다함께 축하해주는 하선 가족들은, 승윤이 내상 가족에게 느끼는 소중함과 유사했습니다. 

보건소를 그만두는 마지막 날 계상과 진희는 계속해서 엇갈리며 좀처럼 만나지 못합니다. 환송회에서 보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일로 인해 환송회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계상으로 인해 그들의 만남은 그렇게 끝나는 것인가란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사랑했지만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었던 계상. 마지막 순간까지도 쉽게 볼 수 없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가슴 한 편이 먹먹한 진희는 보건소에 놔두고 온 진상이로 인해 운명처럼 다시 계상을 만나게 됩니다. 

논문을 가지러 온 계상과 진상이를 가지러 온 진희는 그렇게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되고 그들만의 마지막 환송회는 조촐하지만 행복하게 이어집니다. 자신들이 알고 있었던 '진상'이는 방울토마토가 아닌 낑깡이었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3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는 포장마차 주인아주머니의 말에 둘은 웃습니다. 자신들이 그렇게 믿었던 것들이 사실 그게 아니었다는 어쩌면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으니 말이지요. 

흥미로웠던 것은 '낑깡'이 다시 등장하며 3년 후라는 시간이 주는 막연한 희망은 진희와 계상을 다시 한 번 묶어주고 있었습니다. 계상의 르완다 행은 확정이 되었고 그가 떠나면 쉽게 국내로 돌아오지 않는 다는 점에서 진희와 계상이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았습니다. 더욱 계상이 진희의 마음을 거절한 이상 다시 그들이 만나기는 힘든게 현실이지요. 하지만 낑깡이 다시 등장하며 3년 이라는 기간이 강조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에게는 미약하지만 다시 희망이 보였습니다. 

다시 사랑할 수 없다 해도 자신이 한때 사랑했었던 사람을 바라보며 진희가 독백으로 남긴 대사는 무척이나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실패한 사랑도 사랑이었다라고 말하는 진희에게서는 부쩍 성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낑깡'을 옆에 끼고 환하고 힘차게 인사를 하는 진희의 모습에서 청춘애찬을 다시 꺼내게 한다는 점에서 '하이킥3'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3년 후 열매가 맺으면 그때도 자신의 지분은 반이라고 이야기하는 계상의 모습 속에서 막연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은 왜 일까요? 르완다 봉사가 평생이 아닌 한시적인 기간 동안이라는 점에서 계상이 돌아 온 후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계상과 진희의 관계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여전히 이적의 부인이 누구인지 명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누가 이적의 부인이 될지 알 수 없지만 '낑깡'이 주는 막연한 기대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하게 합니다. 
 
마지막 남은 3회 동안 어떤 이야기들로 그 긴 시간동안 이어온 내용들을 정리할지 궁금해집니다. 현재까지는 충분히 소통 가능한 범주 내에서 불가측을 이어가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극한의 방식이 동원될지 알 수가 없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는 하지만 이번만큼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과정을 보여주지는 않을 듯합니다. 지원을 그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남은 3회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이별을 권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과연 깅깡의 복선이 의미 있는 결과로 다가올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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