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8. 10:05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121회-지원과 하선의 선택은 슬픈 결과를 예고한다?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관계들이 나름의 가치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하선과 지원의 선택은 '하이킥3'가 해피엔딩이거나 새드엔딩 둘 중의 하나 혹은 그 중간에서 마무리되는 과정으로 규정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르완다 포기와 미국행이 대두된 지원과 하선의 모습은 어떤 결론을 만들어낼지 궁금하게 합니다.

지원의 선택에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

 

 

이적이 자신이 쓴 베스트셀러 속에 등장하는 아내를 찾는 과정으로 시작된 '하이킥3'는 그가 왜 소설을 쓰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며 마무리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항문과 의사로 많은 돈을 벌던 그가 의사가 아닌 소설가로서 명성을 쌓게 해준 동기가 된 부인의 정체는 이제 거의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합니다.  

속물 같은 여성들만 만나던 이적은 자연스럽게 진희를 찾게 됩니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진희나 수정만한 존재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적의 마음은 그 둘로 좁혀졌습니다. 진희와 뮤지컬을 보기 위해 준비했던 티켓을 위해 보건소를 찾은 이적은 그녀가 이미 보건소를 그만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쉬움에 돌아서던 이적 앞에 나타난 존재는 다름 아닌 수정이었고 한없이 밝고 행복한 바이러스를 전해주는 수정으로 인해 이적은 행복해지기까지 합니다.

진희를 마음에 두고 있던 이적은 전화를 해보지만 번호마저 바뀌어 통화도 안 되는 진희를 찾기 위해 집으로 가지만 이미 이사를 갔다는 사실에 실망만 이어집니다. 그 와중에 다시 만난 수정은 우연이 필연이 되어가는 듯했지만, 여전히 어리고 그저 삼촌으로만 보는 수정과의 인연은 맺어지기 힘들었습니다. 진희와 함께 하기로 했던 뮤지컬 데이트는 급격하게 수정과의 데이트로 바뀌고 이적의 부인은 진희가 아닌 수정이 될 가능성이 높아져 갔습니다.

뮤지컬 데이트를 앞두고 초조해진 이적에게 걸려온 전화는 약속을 지킬 수 없어 미안하다는 수정의 답변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이렇게 끝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환불을 하려던 이적 옆에 등장한 진희. 이미 매진이 되어 뮤지컬을 볼 수 없어 아쉬워하던 진희는 그렇게 운명처럼 이적을 만나게 됩니다. 광고 기획회의를 위해 꼭 봐야만 하는 뮤지컬이었지만 홀로 보지 못했던 진희에게 이적은 구세주 같은 존재였습니다.

직장을 얻고, 집을 옮기고 전화번호가 바뀌어도 통보도 하지 않은 그렇기에 가까운 존재가 아니었던 이적이 이렇게 운명처럼 진희의 곁에 들어서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여전히 상황들은 이적의 아내가 진희가 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과연 어떤 과정을 통해 진희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적의 뮤지컬 데이트를 거절한 수정의 모습이 흥미로운 것은 풍족한 용돈과 고가의 뮤지컬 공연이 가능한 상황에서 그녀가 선택한 것은 승윤이었습니다. 손목을 다쳐 라면을 끓여달라고 그저 이야기를 던진 것뿐인데, 이적과의 약속을 거부하고 승윤에게 라면을 끓여주는 수정의 마음은 이미 그만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여전히 툴툴거리며 라면을 끓여주고 있지만 이미 승윤을 좋아하고 있는 수정의 마음은 누가 봐도 사랑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짧은 다리의 역습'에 가장 걸 맞는 존재는 진희가 될 가능성이 높았고 그런 진희가 이적의 부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닌 사회적 신분상승 정도로 이야기된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그런 진희가 자신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직장에 취직하게 되고 자립하는 과정에서 만난 이적의 등장은 제목과 유사한 역습이 가능한 수준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적이 자신에게 아무런 행복을 주지 못하는 항문과 의사보다 소설가가 되고 싶은 마음을 실행에 옮기게 해준 사랑스러운 아내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진희가 그 곁에 있었다는 것으로 이적의 아내는 진희라는 부분에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뮤지컬을 보며 자신의 곁에 있는 진희를 보며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었다는 이적의 독백에서 알 수 있듯 이적의 아내는 진희 외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이적의 아내까지 결정된 상황에서 중요하게 떠오르는 존재는 지원이었습니다. 르완다로 봉사활동을 하러 가겠다는 그녀의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고3인 그녀가 학업마저 팽개치고 르완다로 가겠다는 것을 반대하는 이들은 늘어만 갑니다.

지원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밤잠을 설쳐가면서 공부했던 종석은 자신의 변화를 알려주기 위해 열심이고 그렇게 변하는 종석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지원은 그래서 슬프기만 합니다. 종석은 자신이 원하고 좋아해서 이런 변화를 가져오는데 자신은 정작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이 사회적 편견에 막혀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제도화된 시스템 속에 매몰되지 않고 자아를 찾고 행복을 찾아 떠나겠다는 지원의 선택을 단순히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막아서는 어른들의 모습이 지원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자기 자신을 위해 행복해지도록 살지 못하고 타인의 바람을 수용하는 남들이 행복해지는 삶을 살아야만 했던 지원에게 르완다는 자아를 찾는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자신이 좋아하는 계상을 따라 가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계상에 대한 사랑이 아닌 자아를 찾는 과정이라는 점은 그녀에게는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정말 내가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 봉사활동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선택은 존중받아야만 하지요. 그녀가 극중에서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들이 나왔다는 점에서 지원의 성격은 이미 그런 쪽으로 규정되어져 있었습니다. 더욱 전교 1등을 노리는 반 친구의 과도한 경쟁을 보면서 학교의 일방적인 시스템에 질려버린 지원에게 학교생활은 지옥과도 같을 뿐이었습니다.

전교 1, 2등을 다투는 모범생이 무슨 이유로 학교를 멀리하겠냐는 단편적인 시각은 당사자를 더욱 힘겹게만 할 뿐이지요. 누가 봐도 원하는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 되는 지원이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선택을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그저 눈앞에 보이는 성공이라는 코스가 보이는데 그것을 거부하고 돌아가려는 그녀의 모습에서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이미 그 잔인한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회라는 틀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은 무척 힘이 듭니다. 더욱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찾고 그곳에서 자아를 키워가는 과정은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힘겨운 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유명대학과 재벌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인생의 모범답안처럼 인식되는 사회에서 그 외의 가치들은 무조건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만족과 자아 찾기에는 그저 유명대학을 나와 재벌가에 취직하는 것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아를 찾으면서도 세상을 환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은 수없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만들어낸 불안을 자기만 안고 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불안감에 휩싸이도록 요구하는 집단 이기심은 서로를 경계하고 불만족스럽게 만들기만 합니다. 모두가 획일화된 사회인이 되기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지원의 선택은 위험할 수도 있지만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녀만한 용기는 부려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실제 학업을 포기하고 자아를 찾아 인도나 다른 지역에서 봉사활동으로 인생의 목표를 제 점검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들의 모습이 제도권에서 만들어준 길을 벗어났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제도권에서 정해준 길이 실패일 수도 있는 세상에서 다수가 만족하고 그렇게 살아왔으니 이게 정답이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원의 선택은 응원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원의 르완다 행에 변수로 다가온 것은 가장 강력하게 반대를 해왔던 하선의 변화일 것입니다.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어머니가 암 수술을 받았는데 경과가 좋지 않아 미국으로 오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전화로 인해 큰 변화를 가질 수 있을 듯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지원의 마음을 알면서도 막아섰던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회적 시스템을 벗어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모습을 바라보며 결과적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하선이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선이 변하게 되면 지원의 르완다 행은 가능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어쩌면 이런 변화로 인해 모두의 역습은 완성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황당하게 지원이 교통사고로 죽는 다는 등의 설정만 아니라면 충분히 행복한 마무리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그들의 선택이 아쉽고 슬픈 결과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행복을 위한 선택이라는 점에서는 지원의 선택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연 김병욱 사단이 어떤 형태의 마무리를 할지 알 수 없지만 남겨진 두 번의 이야기 속에 그 모든 것은 분명 담겨지겠지요.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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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호주 2012.03.29 06:3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이번주면 하이킥도 끝나네요.. 워낙 첫 회부터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본지라 순수하게 극에 푹 빠지지 못한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그 덕에 저는 지금 어떤 결론에도 담담할 수 있는 강심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v 어제 방송 된 르완다 전쟁에도 불구하고 르완다로 향하는 계상과 지석과의 이별을 결심하고 미국으로 가는 하선을 보며 역시 김병욱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죽는 방법은 교통 사고 외에도 전쟁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끄응. 극적인 해피 엔딩을 위한 슬픈 장치가 아닌 이상 우리 모두 그저 극단 적인 흐름이 아닌 자연스러운 내용으로 마무리 되는 그런 하이킥이길 바래봅니다 ^.~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3.29 10:19 신고 address edit & del

      마지막 한 회를 남기고 그들의 이별은 어쩌면 행복한 결말을 위한 포석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전작이 마지막 순간 극적인 상황으로 많은 이들을 당혹스럽게 했지만 시즌3는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려는 것은 아닌지 기대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