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3. 10:26

패션왕 5회-달라진 신세경으로 변화는 시작될까?

최강의 라인업으로 패션계의 성공담을 담는 드라마가 의외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시작 전에는 월화 드라마의 최강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시작은 초라했고 아쉬움들만 드러난 <패션왕>은 왕이 되기에는 힘들었습니다. 제작진들이 이야기했던 5회부터는 달라진다는 말이 과연 시청자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질지 궁금해집니다.

수줍은 세경 억척으로 변하고 복잡한 관계가 인기 이끈다?




<패션왕>의 이야기 핵심은 영걸과 가영, 재혁과 안나의 사랑과 성공과 실패입니다. 그 과정을 어떻게 담아가느냐가 관건이지만 그 과정이 어떻게 펼쳐지느냐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재벌 아들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존재가 인생 역전을 하는 과정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결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SBS 월화 극이 대체적으로 이런 방식의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익숙한 방식이 아쉬움으로 다가오고는 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가능성과 가치들을 담아내는 것이 흥미로울 텐데 월화 극은 언제나 이런 식의 성공 스토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바닥에서 노력해 최고의 성공담을 미덕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패션왕> 역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월화 극을 하나의 스타일로 구축한다는 점은 이점도 있지만 단점이 수반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꾸준하게 유사한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걸과 가영의 힘겨움도 그리 힘겨움으로 다가오지가 않습니다. 분명 그들의 고통이 힘겨움과 아쉬움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지만 전작도 그렇고 그 전 작품에서도 월화 드라마만 보면 지속적으로 나오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패션왕>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인생 밑바닥에서 타고난 재능과 엄청난 노력이 결과적으로 인생 역전을 이뤄낸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이미 SBS의 월화 극에서는 당연한 것이 되었다 보니 그들의 이야기 역시 당연히 그런 과정이 결과적으로 이런 과정을 담아내겠지 라는 당연함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그들의 고통도 그리 안쓰럽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은 전작들이 남겨준 결과겠지요.

5회가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감옥까지 갔다 온 영걸과 그로 인해 자신의 꿈이었던 패션 스쿨에서까지 쫓겨나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던 가영의 운명은 그녀의 모습마저 바꿔놓습니다. 왜 그렇게 그녀가 영걸에게 목숨을 걸고 있는지는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집착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나름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원수의 밑에서 살아야만 했던 그녀에게 은인은 바로 영걸이었습니다. 아직 영걸만이 가영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녀가 영걸이 어린 시절 자신의 힘겨움을 희망을 바꿔준 존재가 알고 봤더니 영걸이라는 메시지는 중요한 변수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막연하게 영걸에게 매력을 느끼고 무한 애정을 품을 수밖에 없는 이유 역시 어린 시절의 기억(아직 기억을 되살려 둘을 하나로 연결하지는 못하지만)이 그녀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재벌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뭐하나 부족할 게 없이 살아왔던 재혁에게도 힘겹고 고통스러운 것은 사랑입니다. 재벌가들이 그러하듯 격이 맞는 이와의 사랑이 아니라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안나와의 사랑은 그에게는 아픈 상처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미 한 번의 헤어짐을 경험한 그들이지만 다시 극적으로 재회를 하게 되지만 한번 깨진 그들의 관계가 다시 좋아지기는 힘든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이 다시 사랑을 확인한다고 해도 그 거리를 채워내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한계가 존재해서 헤어졌던 그들이 다시 사랑을 확인하고 미래를 약속한다고 한들 변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후회와 한계뿐입니다. 재혁은 그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안나에게 기회를 주고 그런 기회는 엄청난 손해로 다가옵니다. 재벌가에서 수십 억 정도의 손해는 그저 일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돈 앞에서는 자식 관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할 정도인 재혁의 삶 역시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오직 돈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 재벌가 회장은 자신에게 득이 되면 가족이지만 득이 되지 않으면 친자식도 적과 다름없을 뿐입니다. 이 각박하고 지독하게 이기적인 문화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재혁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은 안나와 유사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가진 가영이라는 점은 그에게는 또 다른 불행으로 이어질 뿐입니다. 재벌가 아들로 태어나 비슷한 집안의 자식이 아닌 일반적으로 봐도 부족해 보이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행복을 가지지 못한 재벌가 아들의 그리움에 대한 맹목적인 애착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재혁은 안나와 가영이라는 존재 앞에서 한없이 흔들리는 존재일 뿐입니다.

재혁과 동창이라는 이유로 인연을 맺은 영걸은 동대문 밑바닥에서 짝퉁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는 과정이 그저 타고난 능력으로만 발산됩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의 연속으로 감옥까지 갔다 온 그이지만 그에게는 좌절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욱 그를 든든하게 해주는 것은 어떤 힘겨움 속에서도 그를 믿고 따르는 절대적인 존재 가영이 있다는 점입니다.

가영은 오직 영걸만 바라보는데 영걸은 언제나 안나만 바라봅니다. 그러면서도 재혁과 가영이 함께 있는 모습에 질투를 하고 분노하는 모습에서는 그가 재혁에 대한 분노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세상 모든 여자를 사랑해서인지가 명확하게 다가오지도 않습니다.

술에 취한 안나를 집으로 데려다 주며 재혁과 마주친 영걸로 인해 그들의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4명의 주인공들이 만들어내는 충돌이 어떤 재미로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여전히 극적이 매력을 찾아내기는 아쉽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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