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6. 10:12

더킹 투하츠 6회-이승기와 하지원의 냉장고 키스 슬픈 운명의 시작이다

사랑에 능숙한 이들도 사랑에 숙맥인 이들도 결국 자신 앞에 등장한 사랑 앞에서는 동일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능숙하다는 의미가 찾아 온 사랑에 담대함을 선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둘은 그저 사랑 앞에 자신의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존재들이었을 뿐이었습니다. 

달달한 냉장고 키스, 둘의 사랑은 그래서 쓰고 아프다

 

 

남과 북이라는 무거운 상황을 이해시키고 이야기를 끌어가다 보니 전체적으로 재미라는 측면에서 손해 볼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해 절실했던 상황 설명을 이만큼 매력적으로 담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6회까지 진행된 이야기의 흐름은 완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주가 국내에 입국하고 그녀를 마중 나갔던 은시경은 클럽에서 그녀와 마주합니다. 하지만 노랑머리 가발을 쓰고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는 그녀가 바로 공주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왕가를 비하하는 존재로 낙인찍어 함부로 다루던 그는 그녀가 공주임을 깨닫고는 한없이 민망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 낯설지만 매력적인 첫 만남이 공주 재신과 왕실 근위대 시경이 사랑을 하게 되는 시작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6회 가장 중요하게 다가왔던 흐름은 재하와 항아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들이 하나가 되어야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초반 그들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더킹 투하츠'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이런 흐름을 흔들리지 않고 가져갈 수 있었다는 것은 이후 쏟아질 수밖에 없는 대반격의 흐름을 흥미롭게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물론 좀 더 재미를 추구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통속적으로 끌고 가면 시청자들의 호응도는 높아질 수 있었겠지만 남과 북, 그리고 거대한 세계를 장악한 악의 축인 무기 거래조직인 클럽 M가 존 마이어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한 축이라는 점에서 쉽고 편하게만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라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남과 북에 대한 관계와 세계정서를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풀어간 작가와 연출자의 노력은 결코 폄하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더욱 미묘하게 남과 북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총선 정국에 방송이 되는 바람에 이 소재 자체가 역풍을 맞고 있는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남과 북의 문제를 그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이용하려는 무리들의 시각이 아닌 좀 더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이를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킹 투하츠'는 매력적이기만 합니다.

남과 북을 상징하는 재하와 항아가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느냐는 향후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왕은 그들의 사랑이 맺어지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강압적으로 만들어낼 수는 없는 법. 상황을 만들어 둘이 사랑하는 사이가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외에는 더 이상 간섭할 수 없었던 왕으로서는 둘의 미묘한 관계에 고민만 쌓여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려한 언변과 왕족이라는 존재감은 재하를 최고의 나쁜 남자로 만들었습니다. 타고난 외모와 출신은 그 어떤 이와 비교해도 최고였고 탁월한 언변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북한 특수부대 소속 여장교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는 상황은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더욱 자신을 한심하게 만든 것은 은시경을 항아가 좋아한다고 단단하게 착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항아가 전형적인 군인인 시경을 마음 한 켠에 담아두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욱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재하였지요.

재하에 대한 마음은 이미 그가 장난스럽게 건넨 빈 화장품 병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습니다. 자신을 재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남과 북의 만남을 거부하지 않고 당당하게 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재하를 사랑하기 때문이었으니 말입니다. 제주도에서 가진 둘 만의 시간은 그렇기에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 중요한 순간 재하는 철저하게 항아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밖에는 없었고 진지하게 둘의 관계만을 생각하던 항아에게는 당혹스러운 순간일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재하의 능숙함에 항아는 자연스럽게 당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고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방법이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감정 놀이에 한없이 무너지기만 한 항아와 그렇게 무너지는 그녀를 보며 만족을 하는 재하의 모습은 나쁜 남자란 무엇인지 잘 보여준 대목이었습니다. 물론 재하 역시 항아를 싫어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그녀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런 개인적인 감정보다 재하를 더욱 힘겹게 하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였습니다.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왕족인 자신과 북한 여군의 결혼이 몰고 올 파장과 무게감을 좀처럼 감내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속이고 그녀에게 장난을 친 것은 은시경에 대한 시기가 한 자리 크게 차지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헤어지기 위해 만남을 가진 둘이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앞에 할 수 있는 것이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재하가 만들어 놓은 사랑의 덫에 빠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존재가 과연 있기나 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심을 사로잡는 재하의 농익은 연기는 자연스럽게 사랑이 고프지만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했던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런 재하의 노력으로 인해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하게 된 상황에서 재하의 선택은 여전히 감정적이었습니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심은 항아에게 굵은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지만 그 마음이 그저 재하의 진짜 마음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그 역시 항아를 사랑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에 솔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둘의 경쟁은 다시 한 번 항아의 승리였습니다. 예고된 이별을 준비하는 약혼식 기자회견 장에서 합의된 내용을 파기하고 항아는 받아들이면 안 되는 약혼을 받아들이며 일은 복잡하게 꼬이고 맙니다.

재하 역시 이런 상황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심각하고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실질적인 정서는 그를 더욱 힘겹게 만들기만 합니다. 항아의 눈물에 단숨에 남한으로 넘어온 그녀의 아버지의 마음은 남과 북이라는 그 간극도 그저 3시간으로 함축시켜버렸습니다. 평양에서 서울까지 차로 3시간이면 되지만 그 둘을 막은 견고한 사상의 벽은 상상을 초월 할 정도로 단단하기만 합니다.

마음에도 없는 약혼을 하게 된 것으로 생각한 항아의 아버지는 왕을 찾게 되었고 그렇게 그들은 둘이 함께 있는 숙소로 향합니다. 서로 이별을 예고하고 돌이킬 수 없는 한계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아가 시원하게 재아에게 악수를 건넵니다. 자신의 마음과 달리 그 복잡함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당당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재하에게 짐이 되기는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항아의 악수를 거부한 채 재하가 권한 이별은 뒤풀이였습니다.

재하가 뒤풀이를 제안한 것은 항아를 좋아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지요. 쉽게 보낼 수 없는 재하가 자신이 해놓은 것들이 있기에 쉽게 마음을 접고 그녀에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재하는 술의 힘을 빌려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냉장고 앞에서 둘이 만들어낸 키스는 남과 북이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불어넣을 정도로 숨이 막힐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모두 표현한 냉장고 키스는 그들에게는 한없이 달콤하고 행복한 순간이었지만, 남과 북을 고립시키고 대립하게 만들어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강대국들과 분쟁을 통해 부를 채우는 방산 업체들에게는 둘의 관계를 파괴시켜야 하는 절대적인 사명감을 가지게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남과 북이 화해 분위기를 만들고 이를 통해 평화 공존이 가능해지게 된다면 남과 북을 방패막이 삼아왔던 중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은 결코 용납할 수는 없는 것이 남과 북의 평화입니다. 더욱 이런 상황을 이용하려는 일부 세력들 역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지만 결국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하고 절실한 것은 평화 공존일 수밖에는 없지요.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매력을 적절하게 담아 풀어내는 '더킹 투하츠'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초반 드라마의 틀을 만든 이들의 반격은 이제부터 시작일 뿐입니다. 독기를 품은 존 마이어가 본격적인 도발을 시도해오며 '더킹 투하츠'는 시작이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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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ronaee 2012.04.06 11:19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오랫만에 본 매력적인 키스씬..이었지요
    그만큼 슬프기도 하고, 더킹...내용이나 연출,연기 모두 마음에 듭니다. 두근두근
    간만에 폐인되게 생겼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4.06 12:46 신고 address edit & del

      충분히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지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드라마입니다^^;;

  2. 2012.04.06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4.06 12:49 신고 address edit & del

      남과 북이 갈라놓은 경계도 무의미하게 만든 항아 아버지의 부정은 대단했지요. 유사한 경험을 했다면 더욱 그 감동이 크게 다가왔을 듯하네요.

      우유부단하기만 했던 재하가 항아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질 수밖에 없는 그 지독하게 힘든 현실을 어떻게 벗어나서 진정한 사랑을 만들어갈지 흥미롭기만 하네요^^;;

  3. 세정 2012.04.09 16:51 address edit & del reply

    앞으로의 러브스토리가 너무 기대되네요
    다소 딱딱하고 무거워질수 있는 남북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출한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4.10 10:28 신고 address edit & del

      무척 정교하면서도 매력적으로 잘 담아낸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