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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무도와 1박2일 위기를 유도하는 여론 만들기가 위험한 이유

by 자이미 201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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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끝나자마자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무도와 1박2일에 대한 불안을 조장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는 점은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총파업 중인 언론인들이 선거와 상관없이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에 흔들림은 없다고 발표하고 있는 사이 일부에서 거론되는 폐지론과 흠집 론은 투쟁 중인 그들을 비난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무도와 1박2일 폐지? 불가능함에 대한 도전일 뿐이다

 

 

 

 

 

MBC가 갑자기 주말 저녁 시간 연애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를 폐지하고 케이블에서 방송 중이었던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을 공중파 정규 편성을 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담당 피디와의 상의도 없이 작위적으로 내린 폐지 결정은 당연히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는 없었고 출연 중인 연예인들에게도 통보가 안 된 폐지론은 많은 논란을 양산해 내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자체의 정체성을 봤을 때 '우결'의 폐지에 대해 크게 반대할 이유는 없습니다. 가상 결혼이라는 틀이 이미 매력을 상실한지 오래라는 점에서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가치라는 것이 크지 않다는 점은 인기의 정체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그 가치를 많이 상실한 방송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반전을 가지지 않는 한 그들은 언제나 폐지 설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존재였습니다.

 

문제는 폐지를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하는 식으로 발표해버리는 방식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마치 최소한 폐지와 관련해 해당 제작진들과 상의와 함께 출연진들에게 사전 공지 정도를 하는 것이 정상임에도 이런 모든 것을 거부한 채 독재자들이 자기 마음대로 결정을 하듯 강압적으로 발표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경악함과 함께 언론 자유가 왜 절실하고 필요한지를 다시 깨닫게 해줍니다.

 

이런 상황을 우려하며 일부는 무한도전도 폐지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는 합니다. 물론 현 낙하산 사장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MBC에서 퇴출 시켜야만 하는 프로그램 3개 중 하나가 무한도전이었다는 점에서 폐지론은 익숙한 일이기도 합니다.

 

낙하산 사장이 들어서는 순간부터 무도 폐지 설은 일상이 되었고 이런 논란은 이명박 집권 내내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그들의 폐지론이 언급되는 것은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더욱 그 불안을 '우결'의 강제 폐지와 연결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무한도전은 대체불가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방식에 문제는 있지만 '우결' 폐지가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은 매력을 상실한 예능의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더욱 케이블에서 시작된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 여배우와 가수라는 콘셉트로 우결의 방식을 일부 활용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우결'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많은 이들이 느끼는 감정이라고 보여 집니다. 물론 절차상의 방식만 합리적이었다면 환영받을 수 있겠지만 한심한 낙하산 부대원들의 망나니 칼질로 무참히 쓰러지게 되었다는 점은 결코 이번 강제 폐지는 환영 받을 수는 없습니다.

 

'우결'과 달리 '무도'가 결코 이런 방식으로 쉽게 폐지가 될 수 없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합니다. 방송 프로그램 사상 최강의 지지자들이 구축된 '무도'에 대해 폐지가 결정된다면 MBC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무리 낙하산 사측의 무분별한 칼질이 이어진다고 해도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현 정권과 그들에 의해 낙하산을 타고 내려선 사측이 '무도'를 폐지하고 싶어 하는 것은 그들의 날카로운 사회 비판이 집권에 큰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럼에도 '무도'를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이유는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재가 '무도'라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사 프로그램을 강제 폐지하고 남은 시사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기 위해 담당 피디들을 다른 부서로 보내는 방식으로 무력화했지만 '무도'에 대해서만큼은 함부로 규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사측에게 '무도'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무도'에 이어 '1박2일' 제작진도 파업에 참가하며 연이어 촬영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언제 재기될지 알 수 없지만 총선이 끝나자마자 시청자를 우롱하느냐며 제작진들의 방송 제작을 강요하는 듯한 논지를 펼치는 존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도 아쉽기만 합니다.

 

MBC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언론 자유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지 못하던 그들도 용기 있게 박차고 일어나 파업에 참여하며 언론 자유의 의지는 더욱 강렬해질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제작의 문제로 인해 드라마 국이 적극적으로 파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예능까지 포함된 대규모 파업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중요한 언론 총파업이라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거리에 나선 것이 아니라 언론 자유라는 절대 명제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거리로 나섰다는 점에서 이들의 총파업은 충분한 명분을 가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집권 여당에게 현재의 언론이 가장 만족스러운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편파로 얼룩진 이 정권의 언론은 공중파마저 종편 화 시켰다는 점에서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시청자들에게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국민 예능인 '무한도전'과 '1박2일'을 흔들며 이를 통해 총파업의 정당성을 시청자의 볼 권리 찾기로 훼손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언론의 자유라는 기본적인 가치도 구현하지 못하면서 시청자의 볼 권리를 전면에 내세워 그들의 정당한 파업을 불편한 투정으로 희석시키는 존재들의 탐욕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사회가 건강하려면 언론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언론이 통제된 사회는 결국 그 언론을 지배하는 자들만을 위한 세상이 된다는 점은 우리는 이미 지독할 정도로 충분히 경험해 왔습니다. 그들이 대중들에게 가장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국민 예능을 전면에 내세워 방송 총파업을 흔들려는 행위 자체는 그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존재인지만 더욱 부각시킬 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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