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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무한도전 폐지설 흘린 MBC 사측, 파업에 대한 관심만 높였다

by 자이미 201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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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무한도전 폐지설'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논란은 결과적으로 '무한도전'의 존재감만 더욱 강력하게 해주었고 방송 3사의 총파업에 대한 관심과 그들의 정당성만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무도 폐지설'의 발단이 되었던 그들로서는 혹을 떼려도 혹을 붙인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무도 방송 파업의 정당성을 대변하는 절대 가치가 되어간다

 

 

 

 

무도에 대한 팬들의 열정적인 사랑은 그저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11주 연속 결방에도 다른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없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도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명확합니다. 폐지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대중들이 보인 강력한 저항은 무한도전에 대한 존재감만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무한도전의 폐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도 이제는 다들 알고 계시듯 김재철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시점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왔던 것이 무도 폐지론이었습니다. MB정권이 MBC의 새 사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3폐론은 중요한 사장 선임의 의무사안이었습니다. 

'피디수첩'과 '백분토론' 그리고 '무한도전'이 MB 정권하 MBC 사장이 갖춰야만 하는 미덕이었다는 점에서 무도에 대한 논란은 제법 오래되었습니다. 이미 '백분토론'은 사회자를 바꿔 무력화시켰고 '피디수첩' 역시 MB에게는 트라우마가 된 촛불 집회의 원인이었던 미국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논쟁에 사장이 직접 나서 '피디수첩'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과정은 황당할 정도였습니다. '백분토론'과 마찬가지로 '피디수첩' 역시 기존의 진행자를 전혀 상관없는 부서로 전출을 시키는 방식으로 무력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인 폐지와 무력화에 성공한 사측은 '무한도전'만은 어떻게 하지 못한 게 아쉬웠을 듯합니다. 시청자들의 저항이 그 어느 곳보다 강력하다는 점에서 쉽게 '무도'를 제어하지 못하는 사측을 대신해 방통위에서 끊임없는 제재를 가하며 '무도'의 손발을 묶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이 그렇게 제재를 가하면 할수록 좀 더 정교하고 교묘하게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아낸다는 점이었습니다.

 

'무도'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뒷북을 치듯 제재에 여념이 없는 그들의 줄다리기는 보는 것 자체도 '무도'가 만들어낸 흥미로운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이런 모든 과정 자체가 '무도'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무도가 MB 정권의 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폐지론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최근 MBC 안팎에 '무한도전' 폐지가 임원회의에서 거론됐다는 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예능 부문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를 흔들어 보려는 사측의 저급한 뜬소문 퍼뜨리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공개적이고 구체적으로 이 논란을 이야기한 것은 파업 중인 노조였습니다. 이미 여러 겅로로 이야기들이 여론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에서 확인을 하듯 논란에 대해 우려를 표현하며 대중들의 관심은 다시 한 번 '무도 폐지설'에 모아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사측으로서는 낙하산 사장이 들어서는 순간부터 폐지해야만 한다고 다짐해왔던 예능을 이번 기회에 폐지 해버리자는 의견들을 제시했을 수도 있습니다. 파업하는 노조원들을 자르고 고소하는데 여념이 없는 사측에서 노조원들이 만드는 방송에 대해 강력하게 제재를 가하겠다는 모습이 이상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총선이 의외로 낮은 투표율과 새누리당의 과반수 의석 차지로 이어지자 기고만장해진 그들이 내놓은 첫 번째가 '무도 폐지론'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합니다. 그토록 원하고 원해왔던 '무도 폐지'를 위해 이보다 적절하고 환상적인 기회는 다시 주어지기 힘들 테니 말입니다.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현재의 정권을 옹호하고 그들의 행태를 지지한다고 착가한 그들의 악수는 결과적으로 대중적인 반항을 불러오며,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던 방송 3사의 총파업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거의 향방이 새누리당에 우호적이었다는 판단은 자신들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것으로 착각했는지 그들은 과감하게 '무도 폐지'를 흘리고 대중들의 분위기를 파악해 행동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명과 다름없었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현실을 잘못 파악하고 악수를 뒀다는 점입니다. '무도 폐지'설이 나오며 대중들의 분노는 다시 끓어오르고 이런 분노는 MBC 사측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을 건드린 대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MBC 김재철 사장의 법인 카드 내역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계속 미루면서, 과연 그들이 가지는 정당성이 무엇인지도 말하지 못하는 사측은 오직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력을 지키는데 만 급급할 뿐 방송이 어떻게 되는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 그들이 진정 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면 이런 상황까지 이어질 수도 없다는 점에서 그들은 이번 총선에 혁혁한 공헌을 한 일등공신이기도 합니다. 모든 방송의 종편 화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성공했다는 점에서 정책은 사라진 황당한 선거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니 말입니다. 

 

'무도 폐지설'은 오히려 대중들의 방송 총파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들이 왜 11주 연속 방송을 만들지 않은 채 거리에서 투쟁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측의 선택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밖에는 없게 되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무한도전'의 힘은 강력하기만 합니다. 그들은 결코 '무한도전'을 폐지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도 이어질 수 없음은 명확합니다. '무한도전'은 자신들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미 언론 총파업의 '아이콘'이 되었고 대중들이 직접 그 상징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는 점은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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