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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옥탑방 왕세자 8회-박하는 왜 조선왕조사를 보고 슬퍼했을까?

by 자이미 2012.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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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해진 옥탑방에 입주한 이각과 비글 그리고 박하의 동거는 화려했지만 이내 그들을 시기하는 용무와 세나로 인해 갈등이 심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각과 박하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이 분명함에도 본심을 드러내지 못하던 그들은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요? '조선왕조사'를 읽으며 슬픈 표정을 지었던 박하의 모습에 '옥탑방 왕세자'의 결말이 보인다는 점에서 내용이 무엇인지는 무척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슬픈 결말을 암시하는 박하의 표정,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새롭게 바뀐 옥탑방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서 풀어내지 못한 세자빈 죽음의 진실과 현실에서 부활한 세나에 대한 사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인 박하의 존재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박하 곧 부용의 존재가 진정한 사랑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인연은 흥미롭습니다.

 

단순화된 설정은 드라마를 보는 이들에게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더킹 투하츠'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기호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 역시 흥미로운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남과 북과 현실 속 권력 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진지함을 이야기하는 '더킹 투하츠'는 아무래도 대중적인 기호에 부합하기는 힘든 부분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옥탑방 왕세자'는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과 그 해법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익숙하고 그래서 대중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대중적인 소재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폄하될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주제에 충실하다는 점입니다. 이 드라마의 재미는 그 진정한 사랑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과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재미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탐욕에 물들어 보다 많은 것들을 얻기 위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가족마저 죽음으로 내모는데 거침없는 태무와 세나라는 존재와 그들에게 당하면서도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이각과 박하의 존재는 절대적인 가치의 충돌로 이어지며 이야기의 재미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각과 박하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그들은 집중적으로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기 위해 여념이 없고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위기의 순간들은 당연히 이야기의 재미를 이끄는 과정으로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탐욕에는 끝이 없듯 세나와 용무의 관계 역시 불협화음이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세나가 태무가 아닌 실질적인 권력을 가진 태용으로 향하며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과거 세자빈의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게 합니다. 태무는 세나의 변심에 극단적인 결정을 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런 그의 행동은 곧 결정적인 해법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태무와 세나의 갈등은 이야기의 실체를 확인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이각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인 박하(물론 함께 온 비글은 제외한)가 궁지에 몰리면 몰릴수록 이각의 마음은 그녀에게 이끌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녀의 본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각으로서는 박하가 억울하게 당하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고통과 힘겨움은 곧 진정한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이어지겠지요. 이는 곧 태무와 세나의 갈등과는 다른 형태로 불거지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목적을 향해 간다는 점에서 서로가 만들어가는 갈등은 곧 결론을 향해가는 통로가 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이각과 박하가 서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낸 장면은 박하의 선이었습니다. 박하의 어머니가 선 자리를 주선하고 이런 상황에서 보여 진 그들의 모습 속에 서로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박하가 이각을 좋아하는 것은 첫 회부터 드러났고 이각이 박하를 좋아하는 것 역시 조선시대부터 그대로 드러나고 있기는 했지만 서로 그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아 만들어진 갈등은 결과적으로 현실 세계에서 그들이 풀어야만 하는 숙제가 되었습니다.  

 

훤칠한 키에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맞선 남이 싫지 않은 박하이지만 이각을 사랑하는 그녀로서는 그런 선 자리가 좋지는 않습니다. 이각 역시 자신이 세자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마음이 박하를 향해 있음을 부정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그녀의 선 자리를 위해 고급 옷을 사주는 등 최선을 다하는 이유 역시 그런 이유 때문이지요. 선 자리에 나가지 못하게 막는 것 보다는 비글 3인방을 함께 보내 상황을 주시함으로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이각의 모습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아주 멋진 남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물고기 밥을 줘야 하니 빨리 오라는 이각과 그 문자를 받고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아주 중요한 일이 있다고 선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박하의 모습에서 서로에게 가지는 감정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운전과 승마를 통해 서로의 감정과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공유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 어떤 데이트보다 매력적이고 재미있게 전개되었습니다.

 

박하가 가지고 있는 모든 권리를 빼앗고 싶어 하는 세나는 그녀가 태용과 특별한 관계라는 사실이 싫습니다. 장회장의 딸이 박하(자신 역시 딸인 사실을 알지 못한 채)라는 사실에 분노하는 그녀는 박하를 다시 한 번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박하의 방 안에 걸려 있던 그림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림을 그린 존재가 바로 미국에서 사라졌던 태용이라는 점을 그림 속 사인에서 찾은 세나는 이를 이용해 박하를 옥탑방에서 내쫓아 버립니다. 손자를 끔찍이도 생각하는 할머니가 세나의 말을 믿고 박하를 내보내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2년 전 그림 속의 주인공이 박하이고 그 그림을 그린 존재가 손자라는 사실에 변함은 없기 때문입니다.

 

박하를 우연히 보게 된 태용이 그녀의 그림을 그렸고 그녀가 일하던 술집에 우연히 들린 그가 박하에게 그림을 남겼지만 서로가 통성명을 하거나 그런 사실이 없기에 박하로서는 억울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곧 태용의 미국에서의 행적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옥탑방에서 쫓겨난 박하가 엄마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사실은 태무가 없애버리려 했던 태용의 휴대폰을 발견하게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종이 가방에 넣어두었던 태용의 휴대폰이 여전히 세나 어머니의 집에 존재하고 이를 찾은 박하가 그 속에 담긴 사진을 확인하게 되면 태무의 악행은 모두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옥탑방에서 쫓겨나는 박하는 곧 결정적인 단서를 찾게 되는 과정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섭니다.

 

8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도서관에서 박하가 '조선왕조사'를 읽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안에 이각의 과거 기록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내용이 결코 행복한 결말이 아니라는 점은 박하의 표정에서 쉽게 읽을 수 있었고 그런 과거의 사실을 확인하게 된 박하가 어떤 형태로 이각을 도와줄지는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거 슬픈 운명으로 사라졌던 이각을 위해 박하가 어떤 역할을 하고 결과적으로 이각의 운명조차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박하의 '조선왕조사' 읽기는 무척이나 중요한 복선으로 남겨졌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지만 극화된 이야기로 받아들인다면 충분히 흥미로운 전개라는 점에서 '옥탑방 왕세자'는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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