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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옥탑방 왕세자 2회 - 츄리닝 패션마저 가볍게 소화한 박유천의 코믹 연기 매력적이다[재]

by 자이미 2012.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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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만들어내는 코믹이란 바로 이런 방식들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게 하는 드라마가 바로 '옥탑방 왕세자'입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 던져진 이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황당함의 연속은 진지해서 더욱 웃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색 츄리닝을 입어도 패션이 되는 이 멋진 남자들의 활약이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첨부 사진 문제로 재발행됩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 그리고 모든 것을 장악한 웃음 코드

 

 

 

 

300년 전 곁에서 자던 세자빈이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세자빈은 싸늘한 죽음으로 돌아왔고 왜 죽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득한 상황에서 신료들은 사건을 최대한 빨리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 덮어두기에 급급할 뿐입니다. 누구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 왕세자 이각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숨겨진 인재들을 접촉해 자신만의 특별 수사대를 조직한 이각은 은밀하게 빈궁의 죽음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300년이 흐른 미국에서 태용은 사촌형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우연히 과일을 파는 아가씨 박하를 보게 되고 한눈에 반해 그녀의 그림을 그리는 그는 어쩌면 사랑에 빠진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에서 온 사촌형 태무와 함께 간 술집에서도 우연처럼 만나게 된 박하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깊게 새기게 되지만 그들의 운명은 틀어지고 맙니다. 

보트를 타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던 태용과 태무는 사소한 일로 다투기 시작합니다. 사촌이라고는 하지만 밖에서 데리고 들어온 태무와 달리 할머니의 유일한 직계 손자 태용은 어린 시절부터 비교의 대상이었습니다. 자신은 지금까지 한 번도 할머니라고 불러보지 못했지만 태용은 온갖 사랑을 다 받고 자랐다는 점에서 태무에게 태용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태용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인생이었습니다. 할머니가 태용을 데리고 들어오라는 지시를 받고 미국으로 들어왔지만 자신만의 인생을 살기 원하는 태용은 태무의 청을 거절하고 이 과정에서 내재된 감정이 폭발하며 싸움이 시작됩니다. 바다에 빠진 태용을 구하려던 태무는 순간 악마와 손을 잡고 맙니다.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은 무엇이냐?"

 

300년 전 이각이 처제인 박하에게 냈던 질문입니다. 빈궁이 죽기 전날 정답을 들고 나타났던 처제와, 빈궁이 수를 놓았다고 생각하는 나비 문양은 사랑의 눈물이 떨어지자 생명을 얻어 시간을 거슬러 300년 후의 태용과 박하를 연결하는 운명의 끈으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이각이 던진 수수께끼에 모든 문제의 해법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이 질문의 해법이 등장하면서 얽힌 사건들이 풀려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거나 현재나 표독스럽게 자신의 이득만을 취하려는 홍세나와 그런 언니에 무한 사랑을 보내는 박하의 관계 속에 빈궁의 죽음에 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독한 업보를 쌓으며 죽어갔던 세나가 300년 후 다시 새로운 삶을 살면서도 과거와 동일한 업보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지만 이런 300년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는 곧 이각의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이자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는 중요한 단서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옥탑방 왕세자'는 익숙한 듯 낯선 방식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며 이야기를 끌어간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신기하거나 마냥 새롭지는 않지만 그런 익숙함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준다는 점에서는 득으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이나 형식은 무척이나 무겁습니다. 형제자매들의 갈등이 폭주하고 그런 갈등은 결과적으로 양쪽 중 한 명의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심각한 수준의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탐욕을 위해 형제자매를 궁지로 몰아넣는 일을 서슴지 않게 행하는 이들과 그런 상황 속에서도 엇갈리는 사랑으로 인해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야기들은 답답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더킹 투하츠'가 남북관계라는 무척이나 무거운 주제를 외피로 담고 있어 무거워 보이지만 상당히 가볍게 다가서는 반면, 300년이라는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라는 무척이나 가벼운 주제는 그 안에 무척이나 무겁고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과거에 살던 이들이 갑자기 30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서 경험하는 모든 일상은 충격 그 자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들이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은 적응할 수 없게 하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 주는 재미는 이각과 삼복 3인이 보여준 코믹함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들은 웃기기 위해 하는 행동이 아닌, 너무나 절박하고 진실 되게 행하는 행동이 현재의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 황당하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옥탑방 왕세자'의 웃음 코드의 핵심입니다.

 

이 과정에서 박유천이 보여주는 연기는 의외로 다채롭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가수 출신 연기 겸업 아이돌들이 분명한 한계를 보이며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몇몇 아이돌의 비약적인 성장은 눈여겨봐야 하지요. 그 중 한 명인 박유천의 연기는 여전히 성장 중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어포를 벗고 원색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패션이 살아나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기만 합니다.

 

박유천의 전작이 상당히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었고 그 역시 그런 분위기로 연기를 해왔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과도 같은 작품이 될 듯합니다. 비록 몸 개그를 의도적으로 하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유머 코드가 강하게 담겨 있는 로코물에서 연기력을 배가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박유천의 연기를 눈여겨보는 것도 행복한 감상법이 될 듯합니다.

 

단 2회 만에 300년이라는 시차를 극복하고 생면부지이지만 현실에서는 친할머니인 여 회장과의 재회는 숨 가쁘게 흘러갑니다. 통상 4, 5회에서나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을 이렇게 빠르게 가져가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충돌을 통해 빚어지는 다양한 소동극에 재미의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의외로 재미있게 전개되는 '옥탑방 왕세자'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더킹 투하츠'와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동일한 장르를 선택하고 있지만 너무 다른 이야기의 재미는 마지막 회까지 지속적으로 충돌하며 많은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줄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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