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0. 10:18

더킹 투하츠 10회-항아는 왜 임신이 아니라 유산을 해야 했을까?

잠잠한듯 하던 그들의 이야기는 존 마이어의 도발과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재하로 인해 급격한 전개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철저하게 자기 합리화 속에 매몰되어 판단이 흐려진 비서실장으로 인해 일은 더욱 혼란스러워진 상황에서 왕이라는 직책이 만들어낸 거대해진 재하와 봉구와의 대립은 10회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선왕 죽음의 비밀과 클럽 M의 도발, 이재하 가면을 벗어라

 

 

 

 

 

김항아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북한으로 돌아가기로 결정된 상황에서야 자신이 농간을 부려 청문회 출석도 이루어졌다고 고백하는 비서실장은 당황스럽습니다. 처음부터 이 결혼 자체를 반대해왔다며 왕 같지도 않은 왕과 받아들일 수 없는 왕비를 모실 수 없다는 비서실장은 오로지 자신의 아집과 가치만이 존재할 뿐 더 이상 비서실장으로서 위상을 버린 고집스러운 노인의 모습만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항아가 북한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고 수상이 왕에게 건넨 발언은 그저 "격을 맞춰 우리는 추방 명령을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는 발언으로 그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그들에게 남과 북의 평화와 공존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하고 그 권위를 공고하게 하느냐 에만 집중되어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권력자들의 속성은 어느 나라 어떤 존재이든 유사할 뿐입니다. 그저 철저하게 자기 권력 유지에는 집중할 뿐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력을 국민들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은 그들의 속성일 뿐입니다. 권력을 또 다른 권력을 부르고 그 권력은 좀 더 정교하고 거대한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권력은 시작부터 부정을 잉태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김항아의 청문회도 마지막까지 보지 않은 채 그저 수상 불러 항아를 구하기 위한 노력만 했던 재하는 정작 중요한 항아의 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싸우는 것이 더욱 정겨웠던 그래서 정말 사랑했던 존재라는 발언을 하는 항아는 진정 재하를 사랑하고 있음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잔인할 정도로 매력적인 고백을 모든 일이 틀어진 이후에 뒤늦게 들어야만 한다는 사실은 그들의 문제를 더욱 힘겹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왕가의 물건을 모두 되돌려주고 북한 측으로 넘어간 항아가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버지 품에 안겨 한없이 울고 있던 항아는 이념과 사상과 상관없이 그 저 한 사내를 사랑한 한 여성이었다는 말로 현재의 남북 관계의 본질을 건드렸습니다.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활용하기 위해 이념과 사상을 앞세우고 이를 통해 지배권력자들의 영원한 권력 이어가기에 정신이 없던 그들에게 항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형의 일성록에 담긴 이야기 속에 모든 해법이 담겨져 있을 것이라 확신한 재하는 비밀 번호를 알아내는데 집중합니다. 그러던 그는 우연히 행사에 참여해 응원을 하던 중 과거 월드컵 당시 형과 함께 하던 응원을 기억해냅니다. 그리고 재하는 드디어 비밀을 풀어냅니다. 바로 그 중요한 비밀번호는 바로 응원문구였으니 말입니다. 풀어낸 암호 속에 담긴 재강의 모습은 재하를 깨워냈습니다.

 

그가 왕이라는 직책에 올라서서 설레고 힘겨워하던 모습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남과 북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던 일련의 모습들은 재하를 더욱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말미에 담긴 클럽 M의 존재가 드러나며 재하는 재강을 죽인 존재가 클럽 M일 수도 있음을 확신합니다. 그런 확신은 곧 클럽 M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고 모든 자료들을 뒤져 그가 얻어낸 것은 자국적 군산 복합체인 클럽 M이 대한민국을 농락하고 있었음을 확인합니다.

 

그렇게 다시 대면한 존 마이어와 재하의 대립은 10회의 핵심이자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오직 자신의 탐욕과 과시욕만 남아 있던 존 마이어와 그의 실체와 형의 죽음을 완벽하게 알아내야만 하는 재하의 서로 다른 입장의 충돌은, 결과적으로 숨겨두었던 발톱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는 존 마이어의 실체를 알게 됩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는 왕도 서슴지 않고 살해하는 이 황당한 존재는 그저 기고만장할 뿐입니다. 그런 그에게 전혀 밀리지 않은 채 오히려 존 마이어의 한국 이름인 '김봉구'를 들먹이며 놀리는 재하의 모습은 강건한 왕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그의 진정한 모습을 엿보게 했습니다.

 

적 앞에서 당당하던 그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은시경에게 존 마이어에게 사살 명령을 내리며 분노하는 재하의 모습은 그저 쓰레기라 불리던 왕제가 아니라,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상황을 제대로 인지시키지 않은 채 오직 자신의 잘못을 숨기는데 급급한 비서실장의 모습은 당혹스럽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와 대항해 재하의 편에서 거대한 권력들과 싸우는 존재가 되는 은시경의 모습은 흥미롭습니다. 언제나 허허실실이라는 가면 속에 자신을 감춘 채 세상을 외면하고 살아왔던 재하가 그 가면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왕으로서 거듭나기를 바라는 은시경의 모습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듭니다.

 

더욱 분노한 존 마이어가 다시 암살자인 봉봉을 불러 공주인 재신에게 다가서며, 그녀를 보호하던 은시경과 대립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점은 그들의 직접적인 충돌이 직접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철저하게 심리전으로 과시욕이 높은 존 마이어를 놀리며 그를 도발해 허점을 노리는 재하의 전략은 거대한 힘을 가진 탐욕스러운 권력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모든 잘못을 재하의 몫으로 돌린 채 오직 자기 합리화에 몰두하는 비서실장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현실일 것입니다. 철저하게 정보를 독점하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활용해 자기 권력만을 공고하게 하는 이들의 모습이 비서실장의 모습을 통해 보여 지는 듯합니다. 자기교만에 빠진 권력의 실상이 바로 그 비서실장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임기 말년에 미국 군산복합체의 비행기를 사들이기 위해 정신이 없는 현실을 비꼬기라도 하듯, 클럽 M이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그들의 무기를 사들이는 대한민국을 비꼬는 재하의 모습은 통쾌하기만 했습니다. 아버지 세대보다 더욱 강하고 당당한 젊은 세대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진정한 적과 싸우기 위해 준비를 하는 과정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과거의 경직된 틀을 벗어던지고 아집이 아닌 건강한 가치를 앞세운 젊은 세대들의 시대가 올 수밖에 없음은 자연스러운 변화이니 말입니다.  

 

존 마이어가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괴벨스와 같이 작은 진심을 섞어 스스로를 왜곡하고 이를 이용해 세상을 망치는 권력의 허상을 드러내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절대악인 존 마이어를 통해 진정한 문제의 핵심을 드러내는 방식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선한 자들이 절대악에 대항하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는 방식이 아닌 절대악의 도발을 통해 문제의 핵심을 끄집어내는 형식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더킹 투하츠'의 매력은 드러납니다.

 

항아의 임신은 예측이 되었지만 임신 사실을 드러내는 수준이 아니라 유산으로 이어진 것은 의외였습니다. 평화둥이로서 희망의 가치를 전하는 과정이 아니라 유산을 통해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작가의 선택은 의외이지만 강렬했습니다. 항아가 유산이 되었다는 사실은 재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남과 북의 관계가 일순 경직될 수밖에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관계가 복원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항아의 유산은 클럽 M에 대항하는 그들의 힘을 더욱 강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준비하는 '더킹 투하츠'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지만 의식적으로 피하고 싶었던 진실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어쩌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외면으로 일관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의 가치가 담겨져 있습니다. 지배권력의 탐욕이 과연 무엇을 위함이고 누구를 위한 행위들인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이 드라마는 불편한 진실이기에 더욱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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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9
  1. Favicon of https://story.golfzon.com BlogIcon 조니양 2012.04.20 11: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보면 볼 수록 잘 만들었다는 생각만 듭니다 ㅎㅎ 다음주까지 또 어떻게 기다릴까 싶네요..

  2. 우짜짜라 2012.04.20 12:16 address edit & del reply

    10회 리뷰도 격하게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국회이야기며, 클럽M을 조사하면서 이재하가 문서 자료실에서 한 말들!!
    정말 드라마로서 시원하게 현실정치를 풍자한 적은 실로 없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더 킹을 더욱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통쾌하고 시원한 더킹 리뷰 부탁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4.20 13:29 신고 address edit & del

      잘못된 권력에 대한 통쾌한 성찰과 비판의식이 넘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입니다^^;;

  3. 2012.04.20 18: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4.22 10:15 신고 address edit & del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을 매력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은 무척이나 흥미롭기만 합니다.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있는 인간의 나약함을 표현하는 비서실장이 그 나약함과 함께 존재하고 있는 강인함이 결정적인 순간 드러날 수밖에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곱씹어 보면 볼수록 더욱 매력적인 드라마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4. 라쿤 2012.04.21 00:22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가 시야를 가지고 보면 매우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은 작품인듯 합니다 전 이재하의 캐릭이 현재의 국민들을 대변해주는 힘없는 약자의 모습으로 감정선을 잡고 보니 더 홀릭되더군요
    오늘도 리뷰 잘 보고갑니다

    • 라쿤 2012.04.21 01:29 address edit & del

      약하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재하의 단단해져가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이글을 빼먹어서 리플을 다시^^ 중요한거라)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4.22 10:16 신고 address edit & del

      한없이 부족해 보이지만 결코 부조하지 않은 재하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답답한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지 기대가 됩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더킹 투하츠'가 어떤 이야기로 나아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