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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더킹 투하츠 11회-이효리도 울고 갈 이승기의 텐미닛이 매력적인 이유

by 자이미 2012.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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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심화되면 자연스럽게 풀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이는 곧 재미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드라마의 구조상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전개될 시점이 다가오며 '더킹 투하츠'는 더욱 매력적인 드라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군사분계선을 건너기 위해 판문점에 들른 이재하가 UN측에 건넨 '10분'은 유약한 듯 하지만 강력한 왕의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효리의 마력을 넘어서는 '텐미닛'이었습니다. 

 

단두대 윤제문을 농락한 하지원의 반격 흥미롭기만 하다

 

 

 

 

영국왕 에드워드 8세는 이혼녀인 미국인 심프슨을 사랑해 왕위를 버리고 윈저공으로서 살아가는 삶을 택했습니다. 절대적인 지위라는 왕을 사랑을 위해 과감히 던져버린 에드워드 8세의 이야기는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사랑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비하인드 스토리에 다양한 이견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왕위를 사랑을 위해 버렸다는 사실은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임신 소식과 함께 유산이라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이재하와 김항아가 남과 북이라는 엄염한 분단의 한계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남과 북에서 강력한 권력을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이런 일들 모두 자신의 권력을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될 뿐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상황을 이용해 여론을 이끌고 이를 통해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시키려는 행위들은 남과 북이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지배 권력의 속성은 변하지 않는 공통점이었습니다.

 

세상 모두가 김항아와 북한을 궁지로 몰아가고 비서실장마저 강력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하의 은밀한 극비 작전은 왜 그가 강력한 왕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정도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왕은 어쩌면 모든 이들이 바라는 모습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항아를 위해 극비리에 북한으로 향하는 재하의 모습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가 북한을 향하기 전 은밀하게 제작한 담화문은 그가 왜 대단한 존재인지를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진실 고백을 통해 국민들에게 자신의 의지와 행동의 정당성을 이해시키는 과정은 그 무엇보다 매력적이었습니다.

 

왕이라는 절대적인 가치를 버리면서까지 그가 북으로 향해야만 하는 이유는 최소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감이 좌우했다는 점에서 그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의 공감을 담아낼 수밖에는 없게 합니다. 정치에 정의 담고 인간적인 생명력을 부여하는 이재하라는 존재는 그래서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정치란 무엇인지에 대한 원론적인 고민을 다시 한 번 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그의 행동들은 무척이나 흥미롭기만 합니다. 

 

비서실장을 배제하고 은밀하게 북으로 향하는 이재하는 판문점 UN 사령관에게 자신이 왜 북한으로 가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는 장면에서 '남과 북의 소통과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의미 부여를 해주었습니다. 감정싸움으로 모든 소통이 단절되고 이런 불안을 이용해 각각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기에 여념이 없는 남과 북의 지배 권력들과 달리, 이재하가 내놓은 남과 북의 문제는 서로 긴밀한 소통을 통해 얻어지는 평화였습니다. 자신의 의지를 명확하게 밝힌 후 결정 시한으로 던진 '10분'은 이효리가 불렀던 유혹의 '10분'을 압도하는 최고의 '10분'이었습니다.

 

남한에서는 이재하의 북한행을 막으려 정신이 없고, 북한에서는 이재하의 입국을 막기 위해 총까지 겨누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휴전선을 건너 북으로 향하는 이재하의 당당함은 그 어떤 권력자들과 비교해도 담대하고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의 행동에는 그 어떤 정치적인 꼼수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과 북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리의 선택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는 명확하기만 합니다.

 

재하가 입북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 항아가 그와 함께 한 자리에서 1cm였던 아이가 얼마나 작은지 손톱보다 작은 모습을 묘사하며 오열을 하며 그 작고 작은 아이에게도 작은 심장이 존재했었다고 합니다. 그 작은 심장이 뛰고 있었는데 자신의 잘못으로 죽게 되었다며 오열하는 항아의 모습에 울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 리얼함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밋밋하거나 감정이입이 흐릿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을 하지원은 탁월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이 장면은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움과 미움이 가득한 상황에서 그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여과 없이 풀어내면서도 어설프지 않게 감정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하지원의 연기는 역시 최강이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군산복합체 클럽 M의 CEO인 존 마이어를 한 순간에 봉구로 만들어버린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이재하는 북한 최고 실세 한명호와 독대한 자리에서 보여준 강력한 힘은 그가 왜 대단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유약하고 한없이 모자란 존재처럼 보이는 이재하이지만 그 안에 얼마나 대단하고 강한 힘을 숨겨두었는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두 거물들을 상대하는 이재하의 모습에서 위대한 왕의 존재감은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두 번의 독대에서 보여준 이재하 역의 이승기의 연기 역시 대단했습니다. 웃으며 상대를 두렵게 만드는 마력이 가득한 이승기의 연기는 결코 만만하게 볼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연기자 이승기의 존재감은 대단함으로 다가 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어설픈 감정싸움과 남과 북의 분쟁을 통해 자신들의 이득을 차지하기 위해 여념이 없던 존재들과는 달리, 남과 북의 진정한 공존을 원하는 이재하의 노력으로 선왕 시해의 원흉이 되었던 북한은 혐의를 벗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인들의 허세와 어설픈 자존심은 그들이 과연 무엇을 위한 정치를 하는지 의심스럽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서실장인 은규태의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선왕 죽음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원죄를 벗어나기 힘든 은규태가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한 목적과 자신이 품고 있던 정치적인 색을 드러내며 재하를 압박하던 모습과 달리, 재하의 행동에 의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는 점은 그가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순간 클럽 M의 봉구를 몰락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북한의 강경파 군부 세력을 선동해 이재하를 위기로 몰아넣으려 음모를 세우는 봉구는 단두대 마술을 통해 자신의 파괴 본능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자신에게 모욕감을 심어준 이재하를 몰락으로 이끌어 상대적 우월감을 가지려는 철없는 사이코 봉구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시작함으로서 그의 도발은 곧 몰락을 향한 시작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강력해서 파괴될 수밖에 없는 절대 악이 어떤 식으로 무너지는지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위기에 빠진 재하를 구하기 위해 한 사람의 여자에서 강력한 군인의 모습으로 돌아온 항아의 변신은 흥미롭습니다. 본격적인 갈등과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더킹 투하츠'의 재미는 이제부터 시작일 뿐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강압과 불안이 아닌 부드러움과 평화를 지향하는 이재하라는 존재는 현재와 너무 비교되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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