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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더킹 투하츠 18회-재하에 총겨눈 시경, 마지막 반전을 위한 중요한 한 마디

by 자이미 201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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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처럼 단단하기만 하던 은시경이 공주 재신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키스를 하는 모습은 너무 아름다워서 서글펐습니다. 사지로 향하는 시경이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자신의 감정을 모두 쏟아낸 그 키스는 그래서 아름다웠지만 그렇기 때문에 슬플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재하에게 총을 겨눈 시경의 배신이 아닌 마지막 선택이었다

 

 

 

 

재하와 통화를 위해 중국 가정을 찾은 항아는 이상하게 여긴 주민의 신고로 중국 공안에 잡히고 맙니다. 이미 김봉구의 지시를 받고 김항아를 붙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던 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행동일 뿐이었습니다. 강제로 감옥에 갇힌 항아는 힘들게 재하에게 전화를 해 기적적으로 구출이 됩니다.


클럽 M의 존 마이어를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하며 이야기는 극적으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가 선왕을 시해한 사실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물적 증거가 완벽하지 않다면 그림자 정부를 이끄는 그를 고립시키고 몰락시키기에는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재신은 자신이 망가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기억 깊숙한 곳에 있던 진실을 끄집어냈습니다. 그렇게 고통 속에서 진실을 찾아냈지만 그것만으로 김봉구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이미 김봉구의 엄청난 돈의 힘이 각국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확실한 물적 증거를 통해 그를 궁지로 몰아넣지 않는 한 봉구의 야욕을 꺾어내기는 어려웠습니다.

 

좀처럼 찾아내기 힘들었던 김봉구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의외의 상황에서 찾아내게 됩니다. 바로 왕의 일기를 담아내는 '일성록'에 김봉구 스스로 선왕을 시해했다는 자백이 모두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성록 녹화를 시작하는 키워드가 재하가 자주하던 "좋냐?"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봉구는 재하를 몰아붙이기 위한 첫 마디로 바로 이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재하의 놀이에 장단을 맞춰주니 기분이 좋냐 며 노골적으로 재하를 몰아붙이는 과정에서 "좋냐"라는 키워드는 결정적인 단서를 잡아낸 근거가 되었습니다. 스스로 선왕을 시해하고 그 이유가 고작 자신을 대한민국에 입국할 수 없도록 했다는 점이 고스란히 방송을 타면서 김봉구는 국제적 미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추스르기도 힘든 광기에 휩싸인 봉구도 이번만큼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음을 인지하고 도주를 생각합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재하의 말처럼 가장 믿어야만 하는 최측근이 자신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보이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 봉구의 분노는 곧 재하와 시경이 꾸민 음모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밖에는 없게 합니다.

 

직접 중국으로 들어가 김봉구를 재판에 회부시킬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재하와 싸움도 주저하지 않은 시경은 자신의 목숨도 바칠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재신을 만났고 그렇게 단 둘의 데이트는 시작되었습니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힘겨워하는 재신을 업고 시경은 "내 탓이 아니야"를 반복하라 합니다. 그리고 매일 걷는 연습을 하라고도 합니다. 자신에게 수줍게 뽀뽀를 하던 재신에게 그동안 숨겨왔던 감정을 폭발시키며 키스를 하던 시경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시경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애절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하와 시경이 치밀하게 봉구를 잡아낼 작전을 짜는 동안, 항아는 언제든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총상 치료를 위해 온 의상의 휴대폰을 빼앗아 어렵게 재하와 통화에 성공한 항아. 통화를 마치자마자 재신은 그녀가 말한 투먼 수용소로 향합니다. 통화 이후 그 어떤 누구도 빠져 나갈 수 없도록 감시하고 수용소로 들어선 재하는 힘겹게 항아를 찾아내지만 자신의 눈앞에서 총에 맞는 것을 목격하고 맙니다.

 

다리에 총상을 입고 구출된 항아는 위기에서 구원되었지만 중국의 압박까지 당하게 된 봉구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게 됩니다. 이미 자신에게 잡힌 시경이 재하와 계획 하에 이곳으로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봉구는 시경이 아닌 그의 아버지와 재신을 위협하며 무너트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살인마 봉봉의 잔혹한 고문은 너무나 끔찍해서 시경마저 두렵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시경은 봉구의 부탁대로 재하를 자신들이 원하는 장소로 불러내는데 성공합니다. 재하가 믿고 있는 몇 안 되는 존재인 시경을 위해 왕실 근위대마저 물리치고 시경을 따라간 그 장소에는 봉구가 재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절벽에서 만나 봉구와 그 앞에서 재하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시경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자신의 목숨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재하를 궁지에 몰아넣은 시경은 과연 정말 배신을 한 것일까요? 아니면 배신은 아니지만 그 두려움에 봉구에게 굴욕하고 말았던 것일까요? 아버지의 배신 그리고 굴욕, 봉구의 집착과 갈망. 탐욕과 정의 앞에서 시경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명확합니다. 마지막 반전을 위한 마지막 한 수를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결정적인 순간을 만드는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막연하게 해피엔딩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혈혈단신 적지에 들어선 재하가 위기에서 벗어나 봉구를 국제형사재판소에 넣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경이 봉구의 저택으로 침입하기 직전 동행했던 염동하에게 남긴 말은 중요한 단서로 다가옵니다.

 

"말했던 것 기억하지"

 

중요한 순간 시경이 동하에게 이런 말은 남긴 것은 그저 자신이 안정적으로 침투에 성공했음을 재하에게 알리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정도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담아낼 정도로 무의미한 발언을 담아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말 속에 극단적인 위기에 처한 재하를 구출하는 방법이 담겨져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김봉구가 재하와 시경의 마음을 모두 읽었다면 그들 역시 봉구의 마음을 읽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 탁월한 재하가 봉구의 생각을 읽지 못할 정도는 아니니 말이지요. 시경이 모진 고문을 견디며 위기를 넘기고 봉구에게 회유를 당하는 과정 모두 제대로 짜여 진 각본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시경의 이 발언에 담겨있다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남과 북이라는 기본 틀에 국내 정치인들의 속성과 행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권력을 가진 이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 지를 이야기 하는 '더킹 투하츠'는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여기에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이 없었던 이들에게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권력을 가진 이들의 습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그 왜곡된 가치를 거침없이 몰아붙이는 재하의 모습은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청량제 같은 존재였습니다. 뭔가 그럴듯한 가치관을 드러내며 말만 앞서는 정치인들과 달리, 철저하게 현실적이면서도 깊은 성찰의 힘을 가진 재하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나 봅니다. 우리에게는 이제 가질 수 없는 특별한 존재가 바로 재하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남은 2회 동안 '더킹 투하츠'는 무엇을 이야기하려 할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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