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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추적자 12회-진짜 괴물 박근형, 주인공 손현주마저 집어 삼켰다

by 자이미 201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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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황을 종료시킬 수 있는 강동윤과 PK준의 휴대폰 영상을 차지한 백홍석은 과연 자신이 원하는 것처럼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까요? 모든 패를 쥐고 있는 백홍석을 차지하기 위한 강동윤 측과 서회장 측의 대결 구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더욱 그 존재감이 커지는 이는 주인공 손현주가 아닌 박근형인 이유는 명확합니다.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면 괴물 박근형은 손현주마저 집어 삼켜야만 한다

 

 

 

 

 

극 초반 백홍석과 강동윤을 중심으로 흐르던 이야기는 중반을 넘어서며 급격하게 서회장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서회장이 극강의 모습을 드러내며 백홍석은 그저 쫓기는 존재로 전락했고 서회장과 강동윤의 파워 게임이 극의 핵심이 되었다는 점에서, 주인공이 조연이 된 아이러니한 상황은 역설적으로 '추적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가 더욱 명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권력마저 집어삼킨 절대 권력자인 서회장. 대통령이 아닌 서회장의 자리를 통해 영원히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것이 목적인 강동윤과의 대결은 자연스럽습니다. 자신의 절대 권력을 노리는 사위에 맞서 치열한 싸움을 지속하고 있는 서회장과의 대결 구도는 우리 사회의 권력이동과 다툼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최근 조사된 내용을 보면 100대 재벌의 총자산이 대한민국 정부의 자산 95%에 달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2012년은 재벌들의 모든 권력의 중심에 올라섰음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이중 상위 5대 재벌의 자산이 100대 재벌 자산의 52%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부마저도 특정 재벌 몇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돈 권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알 수 있게 해주니 말입니다. 5대 재벌 중 삼성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국가 경제를 특정 재벌에 의지하게 된 현실은 불안 증폭 사회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극중 서회장이 자신에게 실망한 딸에게 "남들이 한오그룹을 욕해도 자신의 자식들이 입사하면 잔치를 벌린다. 이게 현실이다"라고 이야기를 건네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재벌들에 대한 일방적인 특혜들을 강요하는 서회장의 모습에서 현실에서 실제로 진행되었던 재벌 특혜를 연결해서 본느 이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재벌 회장 출신의 대통령과 재벌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토록 흥미롭고 그럴듯하게 다룬 드라마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적자'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성역이라 불리는 거대 재벌의 치부로 볼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가족을 잃은 한 아버지의 이야기에 녹여 구체적이고 심도 깊게 담아낸다는 점에서 '추적자'의 가치는 특별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었던 이발소 집 아들이 거대 재벌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여정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바닥에서 시작해 집요함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던 모습은 특정인을 떠올리기에 충분했으니 말입니다. 

 

연장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12회까지 진행된 이야기의 흐름으로 보자면 연장은 곧 지리 한 이야기 늘리기가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선거 전 사건 해결이 절실한 이야기에서 전날 검찰 출두를 앞둔 백홍식이 등장하며 마무리 된 이후에도 4회 아상의 이야기가 담겨져야 한다는 사실은 늘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혜라를 통해 얻은 휴대폰 내용에 더 이상 서회장의 종노릇을 할 수는 없다며 차라리 공개하라는 강동윤. 그런 강동윤을 영원한 종으로 만들려는 서회장에게는 살인교사라는 죄목까지 잡고 있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살인교사 혐의는 강동윤과 신혜라 모두를 한꺼번에 몰락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이기 때문입니다.

 

이 패를 쥐고 대통령이 유력한 강동윤을 단숨에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린 서회장은 진정한 괴물이었습니다. 모든 이치를 장사 셈법으로 재해석하는 그는 철저하게 이득이 된다면 자존심 따위도 필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아들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고 돌아오자 서회장은 아들 영욱에게 동네에 하나 정도는 있는 머리에 꽃을 꽂은 미친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무슨 짓을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허허 웃기만 하던 그녀도 자신의 머리에 꽂은 꽃을 건들면 불같이 화를 낸다며, 바로 '그 꽃이 모든 인간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 자존심이라는 것이다'고 이야기를 건네는 장면은 서회장의 존재감을 극대화시켰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자가 된 그가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는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꽃에 연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음을 그는 확신하지만 아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명석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 강동윤이 태어날 때부터 금띠를 두르고 태어난 영욱을 상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습니다. 실력으로만 보면 절대 동윤을 능가할 수 없는 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위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서회장이 유일한 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영욱 역시 절대 권력자의 아들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물려받을 운명을 가지고 있지만 갑자기 그 자리를 노리는 동윤으로 인해 힘겨워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가장 약한 고리를 쥐고 흔든 동윤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순간 서회장의 모든 것을 뒤흔들어버린 영욱은 그래서 슬픈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윤으로 인해 이성을 잃고 가장 확실한 장사를 포기해버린 상황은 극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백홍석과 최정우 검사 등은 대선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강동윤을 완벽하게 무너트릴 수 있는 방법이 인터넷과 신문, 그리고 검찰이라는 세 가지가 모두 모여 하나가 되었을 때만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모아 터트리면 하루 만에 강동윤을 몰락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는 그들이 과연 그 뜻을 이룰 수 있을까요?

 

백홍석이 검찰에서 모든 사실을 밝히게 되면 살인교사죄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강동윤과 신혜라는 모든 것을 걸고 그를 추적합니다. 최 검사의 어머니가 근무하는 보건소에 그가 있음을 확인하고 그곳으로 모이는 그들이 과연 백홍석을 잡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렇다고 백홍석이 검찰에 출두해 모든 사실을 공표하고 강동윤을 순식간에 몰락시킬 것이라고도 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는 아직 풀어가야 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서회장이 신혜라에게 세 가지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보여준 그 대단한 생존력은 그가 절대 몰락할 수 없는 존재임을 명확하게 해줍니다.  

 

자식들에게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상하고 좋은 아빠인 서회장이 막내딸 지원에게 건넨 이야기들은 12회의 핵심이었습니다. 큰딸은 자신을 배신하고 강동윤의 편이 되었고 자신의 자리를 물려받을 아들은 개인적인 복수로 판을 모두 깨트려 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은 막내딸인 지원마저 자신을 부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서회장의 두려움과 허망함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서회장의 집무실에 들어선 신혜라에게 "이번에 핸드폰을 찾지 못하며 더 이상 이곳에 들어올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는 노회한 하지만 그 누구보다 무서운 눈빛을 한 서회장의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그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애국가 소리는, 이 드라마가 현 사회를 얼마나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두렵게 다가왔습니다. 

'절대'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서회장의 발언이 중요한 것은 그게 정답이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그것이 무너지면 반대급부가 다시 대안으로 떠오른다는 점에서 결코 '절대'라는 단어는 무의미하다는 서회장의 시각은 흥미롭습니다. 

 

재벌의 사위가 서민 정책을 이야기 하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줄 아느냐는 서회장의 발언은 흥미롭습니다. 국민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강동윤에게 속아 그를 지지하는 줄 아느냐며 모두 각자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그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는 서회장의 발언은 바로 유권자들의 문제가 곧 부패한 권력을 만드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임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잘못된 권력이라고 외치면서도 자신에게 이득을 준다며 그에게 표를 던지는 유권자의 모습은 분명한 사실이니 말입니다.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면 서회장만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강동윤이 몰락을 할 수는 있겠지만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서회장이 몰락할 일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서회장의 건재와 문제가 많았던 아들 영욱의 그 자리를 물려받는 과정이 그대로 담겨진다면 '추적자'는 현실을 그대로 담아낸 걸작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어떤 마무리를 할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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