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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개콘 용감한 녀석들 대통령 가족 언급하며 스스로 성역을 파괴하다

by 자이미 201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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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회 사회적 이슈를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개콘의 '용감한 녀석들'이 이번에는 대통령 가족에 대한 일침을 놓으며 마지막 성역까지 건드렸습니다. 충분히 납득이 가능한 이야기였지만 그동안 함부로 입에 담을 수 없었던 문제였다는 점에서 '용감한 녀석들'에게도 이번 언급은 성역을 파괴하는 도전과 다름없었을 듯합니다.

 

수많은 비리의 시작, 대통령 가족들에 대해 한 방을 날리다

 

 

 

 

 

개그 콘서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코너는 역시 '용감한 녀석들'입니다. 노래와 개그를 하나로 뭉쳐 사회적 문제를 담아내는 그들의 용기는 매번 시청자들에게 환호성을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단순한 사랑이야기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한 고른 용감한 이야기들은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는 합니다.

 

개그맨 양선일의 일상을 통해 남과 여의 차이에 대해 궁금증을 이야기하면 '용감한 녀석들'이 멋지게 등장해 그의 고민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초창기 여자에 버림받은 양선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순간 영웅들의 등장처럼 등장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무척이나 순화된 형식의 도입이 되었습니다. 

형식은 조금 순화되었지만 그들이 내지르는 독설의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는 점에서 '용감한 녀석들'은 진정 그 용감함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중입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극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 시점은 박성광의 서수민 피디 디스였을 듯합니다.

 

양선일의 고민을 통해 남과 여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용감함이란 무엇인지 그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해준 것이 바로 박성광의 디스였으니 말입니다. 다들 알고 계시듯 개콘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존재는 서수민 피디입니다. 단순히 해당 프로그램 피디이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칼자루를 그녀가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콘의 특징은 사전 검사를 통해 무대에 오를 코너가 정해진다는 점에서 서 피디 앞에서 진행되는 리허설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장 막강한 검열기관이 곧 서 피디라는 점에서 박성광이 서 피디의 외모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과정은 그들의 이름값이 어느 정도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 강도에 대해서는 최근 방송되었던 '승승장구'에 서수민 피디가 직접 출연해 박성광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며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외모 비판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리허설과 다른 강도 높은 비판을 본 방송에서 그대로 드러내며 서로의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밝힌 서 피디의 발언은 농담반 진담반이었겠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수용과 공감을 넘어선 기준선 파괴가 분명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그들의 디스 개그가 빛을 발한 것은 파업을 끝내고 복귀한 서수민 피디가 박성광을 통편집하면서 극적인 이슈 만들기에 성공하면서 부터였습니다. 박성광을 통해 이 정권 하의 언론 통제에 대한 풍자를 적나라하게 풀어낸 서 피디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더 재미있었던 것은 서 피디의 반격에 용감한 녀석들 역시 반격을 하면서 '언론의 자유'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며 개그를 통한 사회 풍자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

 

무한도전이 6개월 가까이 정상방송이 되지 않고 있는 사실에 대해 언급하며 관객들에게 '무한 도전'을 외치게 만드는 그들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것은 국민들과 공감대가 구축되어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의 결방만이 아니라 박성광의 큐시트를 조작하고 그 대신 다른 이를 '용감한 녀석들'로 분장시켜 무대에 올리는 파격적인 상황극은 매력적이었습니다.  

MBC가 파업 노동자들과의 문제해결에 나서기 보다는 징계와 함께 대체인력 투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는 대목에서는 그들이 정말 칼을 빼들고 개그를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MBC 파업과 무한도전의 결방을 통해 언론 파업의 정당성을 이야기하고, 그들이 '언론의 자유'를 얻고 정상적인 방송 복귀를 바라는 마음은 이심전심으로 전해지며 많은 호평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지난주에는 '건전한 녀석들'로 변신한 그들의 모습을 통해, 방송을 장악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만을 내보내려는 정권의 야욕을 풍자하기도 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게 하고 오직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만 부합시키려는 언론 길들이기는 결국 종말을 고할 수밖에 없다는 그들의 강력한 경고 한 방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었습니다.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쉽게 접하기 힘든 권력의 언론 장악에 대해, 개그 프로그램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풍자를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용감한 녀석들'은 정말 '귀한 녀석들'이었습니다. 이런 그들이 이번 주에는 마지막 성역이라고 부르는 대통령 친인척에 대해 비판을 했습니다.

 

신보라가 김승우가 진행하는 '승승장구'에 출연했던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김승우가 왜 '1박2일'이 좋은지 이야기를 건넸는지 그의 부인인 김남주에게 매주 녹화가 하는 것이 아니라며 매주 방송을 이유로 외박하는(?) 김승우의 문제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어 박성광은 해피 투게더 이창수 피디의 말을 빌어 박명수를 디스했습니다.

 

서수민 피디의 외모 비판을 버리고 이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대신 전달하는 형식을 취한 박성광은 해투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명수를 적나라하게 공격하며 그 용감함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박명수에 대한 해투에서의 평가들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그런 흐름에 맞춘 박성광의 용감함은 매주 다양한 이들을 대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정태호였습니다. 앞선 이들과 달리 그는 대통령 후보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적나하게 비판을 했습니다.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국민들이 원하는 공약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건 바로 가족 관리"라고 용감한 발언을 한 그의 발언은 역대 대통령들의 가족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용감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최근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이 서민들을 도탄에 빠트렸던 저축은행 사태의 원흉들에게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비리에 항상 이름이 들어가 있던 상왕 이상득의 모습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대통령 가족관리' 발언은 그래서 용감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여전히 언론에서는 이상득에 대한 기사마저 제대로 언급하지 못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정태호의 발언은 더욱 큰 가치를 가질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권력 부패의 마지막 성역이라 부를 수 있는 대통령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낸 '용감한 녀석들'은 진정한 이 시대의 용감한 녀석들로 자리매김을 한 듯합니다. 용감함이 사라진 시대 가장 돋보이는 존재들인 그들. 시대가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물인 '용감한 녀석들'이 자연스럽게 '건전한 녀석들'이 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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