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7. 10:05

아랑사또전 2회-귀신 신민아를 사랑하게 된 사또 이준기, 슬픈 사랑의 시작인가?

어머니에게 전해준 나무 비녀를 하고 있는 아랑. 그런 아랑의 기억을 되찾게 해주면 사라진 어머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은오가 아랑의 소원을 들어주게 합니다. 축 무영의 추격을 따돌리고 아랑을 구출한 은오는 본격적으로 아랑의 기억 찾기에 나서지만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기억은 힘겹기만 합니다. 

 

감춰진 진실, 아랑은 왜 죽어야 했는가?

 

 

 

 

 

20부 작으로 준비된 드라마가 첫 주 방송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속도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은오가 아랑의 전생을 파악하고 전 사또의 딸이라는 사실과 밀양의 실세인 최대감의 아들 주왈(연우진)의 정혼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야기는 급하게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의문이었던 아랑의 정체가 단 2회 만에 드러났다는 점은 아랑의 정체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셈입니다. 아랑의 정체가 밝혀지고 이를 통해 과거의 이야기가 무엇인지가 중요한 화두가 될 수밖에 없음을 <아랑사또전>은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귀신의 과거를 추적하는 사또의 이야기. 현대물에서 자주 보는 추리극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기억의 저편에 진실은 숨겨져 있고, 그 기억과 함께 사또가 찾고자 하는 어머니의 행방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이야기 구조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흘러가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귀신을 보고 자란 은오에게 아랑은 그저 숱한 귀신들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죽은 자에게는 저마다 사연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그런 사연들을 다 들어주며 살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은오에게 아랑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귀신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억 상실증에 걸린 아랑의 머리에 꽂고 있는 비녀가 은오의 마음을 돌려놓았습니다.

 

자신이 어머니에게 전했던 나무 비녀가 왜 아랑이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라진 어머니를 찾기 위해 밀양까지 오게 된 은오가 3년 전 죽은 아랑에게서 어머니의 흔적을 찾았다는 것은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정체를 밝혀내고 정신이 돌아오게 만들면 그녀가 어머니의 비녀를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은오에게 아랑은 중요한 귀신이 되고 말았습니다. 무기력한 밀양 관아를 지키는 이방과 형방, 그리고 예방은 철저하게 최 대감의 수하에 있는 존재들이고 사또는 그저 형식적인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사또를 앞세우고 자신들이 모든 것을 조정하겠다는 그들의 모습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죽은 아랑이 전직 사또의 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부터 입니다.

 

맹하고 오직 자신의 욕심에만 눈이 어두운 3인방이 그저 토끼 굴에서 호랑이 행세만 하는 존재는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것은 최대감과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밀양의 실세인 최대감에게 보고를 하는 것이 자신이 사는 길이라 여기며 그런 행세를 하는 것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관아를 책임지는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과거 살인 사건과 긴밀하게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여전히 남겨져 있는 전 사또의 집에 아랑이 사라지던 그 시점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하녀로 인해 은오는 사건을 풀어낼 수 있는 단초를 얻게 됩니다. 나비 수를 놓다 갑자기 사라진 아랑. 풍문에는 종놈과 함께 야반도주를 했다고 하지만 실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그대로 믿기는 힘들기만 합니다. 더욱 최대감의 아들인 주왈과 혼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가 갑자기 그렇게 사라질 이유가 없으니 말입니다.

 

문제의 주왈 역시 갑자기 사라진 자신의 정혼자 찾기에 열중합니다. 혹시 기방에 있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어 기방에도 가보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그녀를 찾을 수는 없습니다. 주왈이 아버지인 최대감가 대립각을 세우며 좋은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이유가 바로 아랑의 실종사건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전 사또와 아랑의 살인사건에 최대감이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게 합니다. 

 

밀양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최대감. 김응부 대감과는 적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그가 그의 아들인 은오가 밀양 사또로 있다는 사실이 꺼림칙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김응부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그의 아들인 은오를 제거한다면 그에게는 기쁜 일이 될 테니 말입니다.

 

은오가 찾은 아랑의 실체. 하지만 여전히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아랑으로 인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은오가 과연 이 숨겨진 사건을 해결할 수는 있는 것일까요? 아랑과 함께 지내며 마치 살아있는 사람에게 감정을 느끼듯 오묘한 교감을 하게 된 은오의 모습은 슬픈 사랑을 시작하는 것과 닮아 보였습니다. 슬픈 결과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깨어나지 못한 많은 이들처럼 은오 역시 사랑해서는 안 되는 아랑을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2회 무당 방울의 등장으로 <아랑사또전>에 중요한 인물이 그녀가 될 것임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신기가 오락가락하는 이 허당 무당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해줄지 알 수는 없지만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녀의 무당 성장기가 이어진다면 아랑의 아픔과 고통을 해결해주는 진정한 존재는 방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주인공 샘과 유령이 된 연인 몰리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령술사 오다 처럼 <아랑사또전>에서 방울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영화와 달리 은오가 아랑을 보고 듣고, 만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르지만 교감의 폭을 넓히고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 방울의 존재감은 점점 상승할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다양한 사연들을 감춘채 현재의 모습만 드러낸 <아랑사또전>. 최대감의 음흉하기만 한 웃음 뒤에 과연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반듯하게만 보이던 최대감의 아들 주왈이 기생에게 칼을 꺼내들며 위협하는 장면에서 숨겨진 자인한 본성을 엿보게도 했습니다. 귀신을 잡아들이는 축이지만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는 무영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할지도 궁금해집니다. 이런 코믹물에서는 무당 방울과 축 무영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기묘함을 선사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러브 라인들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아랑사또전>의 흐름을 보면서 기대가 되는 것은 작가 정윤정이 과거 <별순검>을 집필했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케이블에서 방송되기는 했지만 조선과학수사대인 별순검을 다룬 이 드라마는 탄탄한 극본과 재미로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사건과 사고, 이를 풀어가는 방식을 생각해보면 <아랑사또전> 역시 아랑의 죽음을 시작으로 밀양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숨겨진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구미호에서 조금 진화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신민아가 과연 20부를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전작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연기가 아직은 신선하게 다가오지만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등장하며 좀 더 섬세한 연기가 등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문제는 신민아 입니다.

 

이준기가 중심을 잡으며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웃기는데 일가견이 있는 조연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에서 <아랑사또전>은 기대해볼만한 드라마입니다. 웃음 속에 깊게 배어있는 슬픈 진실이 과연 어떤 식으로 밝혀질지 함께 추리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테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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