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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망가지면 망가질수록 빛나는 그게 바로 무도 스타일

by 자이미 2012.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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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망가져야만 많은 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는 축복일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웃음을 파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간단한 분장 하나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북경스타일과 무도스타일의 대결 구도가 되어버린 이들의 원초적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만족으로 다가왔습니다. 

 

망가지면 질수록 더욱 빛나는 이름 무한도전, 그들이 있어 행복하다

 

 

 

 

 

지난 8월 진행했던 '말하는대로' 특집에서 만들어진 세 개의 미션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만리장성에 가서 자장면을 먹고 오고, 독도에 가서 열무비빔국수를 만들어 대접을 한다는 말 자체가 지켜지기 힘든 공약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불가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에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증명해주었습니다.

 

2년 전 알레스카에 사는 김상덕씨를 찾아 칼국수를 배달한다는 말도 안 되는 미션에서 부터 '말하는대로'는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연히 유재석이 방송에서 했던 이 발언이 씨가 되어 직접 알레스카까지 향했던 무한도전은 자신들이 시청자들에게 했던 발언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소신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던 셈이지요. 

이런 유재석의 발언이 실행에 옮겨지며 남겨진 이들의 역할은 참담한 수준이었습니다. 박명수와 정준하, 그리고 길이 함께 번지 점프대에 올라 진행하는 과정은 그들에게나 시청자들에게 모두 참혹함을 남겼으니 말입니다. 상황 자체는 여러 의미들을 부여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지만, 이를 전혀 살리지 못한 번지 3인방으로 인해 참혹한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는 슬픈 기억이었습니다.

 

만리장성에 가서 자장면을 먹고 오라는 정형돈의 미션 수행에 하하가 감시관으로 참석하고 노홍철과 데프콘이 함께 하며 하나의 틀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자장면 먹기에서 그치지 않고, 싸이의 세계적인 히트곡인 '강남스타일'을 그들이 '북경스타일'로 만들고 독도로 가는 이들이 '독도스타일'을 만들어 하나의 콜라보레이션을 만들어내자는 그들의 다짐은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습니다.

 

얼굴만 봐도 그저 중국을 떠올리게 하는 형돈의 중국행은 그 자체로 재미있었습니다. 여기에 하하와 노홍철 콤비에 정형돈과 가장 친하다는 데프콘까지 함께 한 그들의 중국 미션은 대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재미였습니다. 중국 현대 예술을 세계적으로 알린 798 예술구의 한 미술관에서 진행된 그들의 '북경스타일'은 그들이 아니라면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웃음의 진기명기였습니다. 

 

싸이의 2:8 가르마 하나 만으로 완벽하게 북경 싸이가 된 정형돈과 5:5 가르마로 북경 꼬마가 된 하하, 헤어스타일 변화와 함께 미남에서 추남이 되어버린 노홍철의 지못미 북경 스타일. 여기에 화룡정점은 바로 데프콘의 변신이었습니다. 특별한 변신 없이 티 하나만 걸쳤을 뿐인데 완벽한 북경스타일이이 된 테프콘은 자신이 왜 이번 미션에 합류해야만 했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완전한 북경스타일로 변신한 이들의 뮤직 비디오 촬영은 순조로웠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간에서 그들의 변신이 하나가 되니 이보다 더한 재미가 없다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얼굴만으로도 큰 웃음을 주는 이들이 완벽한 북경스타일로 변신을 하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압권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북경 팀이 이렇게 노력을 하는 상황에서 일산에 남겨진 유재석과 박명수, 정준하와 길은 독도 행이 무산된 후 방향을 잃고 있었습니다. 더욱 유재석을 제외하고 2년 전 악몽을 만들어냈던 삼인방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절망은 극대화되어 있었으니 말입니다. 왜 이들이 제대로 재미를 이끌어내지 못하는지는 유재석이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그대로 드러났지요. 무엇을 해야겠다는 책임의식은 사라진 채 중구난방인 그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혼란스럽기만 했으니 말입니다. 

 

물론 유재석이 존재했기에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각자 넋 놓고 있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상황을 정리하고 이후 대책을 강구하고, 새로운 촬영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삭제된 번지 3인방의 모습은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역시 빛나는 존재는 유재석이었습니다. 

 

독도 행이 무산된 상황에서 녹화를 이어가야만 하는 그들에게 어떤 내용을 담아낼지는 온전히 그들의 몫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번지 3인방은 좀처럼 집중하지 못한 채 지엽적인 문제에만 집착한 채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정리를 해내는 유재석의 존재감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그들이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효과를 보일 수 있는 방법이란 분장 쇼밖에는 없고, 북경스타일과 독도스타일의 대결이 있었던 것에 착안한 그들의 무도스타일 도전은 그자체로 최고의 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청자들이 그동안 방송되었던 무도를 짜깁기해서 무도스타일을 만들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그들이 만들어내는 진정한 무도스타일을 만들겠다는 포부는 최고의 웃음을 다가왔습니다. 

 

여자로 변신한 그들의 모습은 북경스타일을 압도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차도녀가 되어버린 그들의 분장은 경악수준이었지만 의외로 잘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청담미녀 유제니가 된 유재석, 소년명수에서 최강 동안 소녀 명자가 된 박명수, 의외로 여장이 잘 어울리는 베이글녀 정준연, 가발 하나로 대변신에 성공한 골드 미스 길성숙이 된 길. 이들의 여성 분장은 그 자체로 대박 웃음이었습니다.

 

여자 복장을 한 채 무도 스타일을 찍는 그들의 모습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재미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태풍까지 몰려와 최악의 조건이었지만, 하루 동안 만만찮은 촬영 분량을 소화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유재석이라는 존재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가 보여준 리더십은 왜 유재석이 국민MC라는 칭호를 받을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정신없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강압적인 방식이 아닌 부드러운 웃음으로 제압하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도록 만든 유재석의 리더십은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리더의 모습이었습니다. 누구를 강제하지도 않고 상대를 억압하지도 않으면서 그들이 해야만 하는 일들을 완벽하게 완수할 수 있게 만드는 유재석의 힘은 어쩌면 직장에서도, 나라를 운영하는 정치인들에게도 절실한 리더십이었습니다.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빛나는 무한도전은 그래서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존재 자체가 무기인 이들과 그런 그들을 완벽한 웃음으로 이어주는 유재석의 대단한 존재감과 리더십은 이번 방송에서 더욱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를 만들어내는 그들이 진정 무한도전이었으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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