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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아랑사또전 13회-상제 유승호, 한정수가 아닌 이준기를 선택한 이유

by 자이미 201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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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과 무연이 마침내 만남을 가졌습니다. 상제의 검과 혈육의 정이라는 두 가지만이 홍련이 된 무연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는 상제의 발언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무영과 혈육이지만 은오와도 혈육관계일 수밖에 없는 무연 혹은 홍련이라 불리는 그녀와의 대결 구도는 극적인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랑을 사랑한 은오, 자신의 어머니 심장에 상제의 검을 꽂을 수 있을까?

 

 

 

 

 

 

아랑에 대한 사랑 고백을 한 은오와 그런 사또에게 자신은 다른 마음이라며 그 사랑을 받지 않는 모습은 둘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합니다.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이임을 알기에 사랑할 수 없는 아랑의 마음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은 이승에서 조만간 떠나야만 하는데 이승에 남겨질 사또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철저하게 이기적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이성적으로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이라는 점에서 <아랑사또전>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사랑일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의 홍련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 역시 그런 사랑을 거스르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결코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홍련을 모시고 있는 주왈 역시, 사랑 앞에 부질없이 흔들리는 존재임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지닌 아랑을 자신의 것으로 하겠다는 홍련과 이미 자신의 마음 깊이 들어와 버린 아랑을 홍련에게 줄 수 없는 주왈의 마음은 그 안에 사랑이 가득했기에 가능한 갈등이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을 죽였던 주왈이 자신의 생사이탈권을 쥔 홍련을 거스르면서도 아랑을 지키려는 이유는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이렇게 자신이 죽음에 놓이는 한이 있어도 사랑을 택하게 하는 사랑이라는 강력한 힘이 작용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13회가 되면서 무영과 무연이 과거 왜 그렇게 틀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천상이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었던 무연이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려 했습니다. 죽은 인간의 몸을 통해 인간으로 살고 싶었던 무연을 잡은 것이 바로 무영이었다는 점에서 그녀로서는 오라비인 무영이 두렵기보다는 저주스러운 존재였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제어하려는 무영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무영으로서는 자신의 동생인 무연에게 나쁜 감정을 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역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끔찍했기 때문이지요.

 

상제가 준 칼과 용도를 확인하고 그 존재 앞에 나선 무영. 자신의 가슴을 찌르라는 홍련에게 쉽게 그럴 수 없는 무영은 400년 만에 만난 동생의 심장에 찌르지 못하고 맙니다. 천상보다는 인간으로 살고 싶은 무연의 욕망을 제어했던 무영. 그런 무영과 상제에 대한 반감이 극단적으로 치솟고 있는 것은 그녀에게는 당연했을지도 모릅니다.

 

완전 소멸될 수도 있었던 무연이 겨우 살아남아 그런 독기를 품으며 살아남은 이유는 인간의 몸으로 영원한 생명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삶을 왜 그토록 원하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녀가 그토록 애착을 가지고 있던 인간의 삶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며 살아왔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던 독재자 같은 존재인 탐욕스러운 무영과 그런 그녀를 잡기 위해 아랑이 미끼로 던져진 것은 흥미롭기는 합니다.

은오와 홍련이 마주할 수 있었던 순간 아랑의 등장에 집을 비운 홍련으로 인해 둘의 만남은 다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은오와 엇갈리며 무영을 만나고 이를 통해 좀 더 대립 구도가 명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엇갈림은 결국 은오와 홍련이 마주하는 순간 모든 이야기는 끝이 난다는 의미와도 같았습니다.

 

어머니를 찾아 밀양까지 왔던 은오. 그렇게 이곳에서 아랑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은오가 그 죽음의 원인 제공자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은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머니의 몸속에 들어선 무연이지만 서씨가 죽기 전까지는 한 몸이라는 점에서 은오에게는 어머니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랑을 지옥 불에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어머니 가슴에 상제의 칼을 휘둘러야 하는 지독한 선택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과연 은오가 그토록 찾았던 어머니에게 그런 모진 일을 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아랑을 사랑하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지만 그 대상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으니 말입니다.

 

뒤늦게 알려진 흥미로운 사실은 홍련의 도움으로 승승장구하던 최대감이 바로 김응부 대감에 의해 몰락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무연이 몸을 빌려 최대감의 집이 있는 그 터는 밀양에서 대대로 융성한 대감들의 집으로 밝혀졌습니다. 집터가 좋다는 말로 통용되지만 사실 무연이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그 터에서 살던 대감을 이용했다는 사실은 최대감을 통해 충분히 알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강대한 힘을 가진 그들이 왜 은오의 아버지이자 무연이 몸을 차지하고 있는 서씨의 남편인 김 대감에게 무너지고 말았냐는 점입니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둘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점에서 은오만이 아닌 은오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는 돌쇠가 사또를 맡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말하는 은오의 대사가 흥미로웠던 것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권력의 주체가 누가되어야 하고, 그 권력을 어떤 사람이 가지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이 대사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상제가 현재처럼 일이 틀어질 것을 예상하고, 어린 은오에게 특별한 힘과 상제의 물건을 주었다는 설정은 모호합니다. 그동안의 과정을 생각해보면 이런 모호한 설정들이 자주 등장하며 무한대로 이야기를 끌어내고 혹은 다양한 변수가 용이하도록 하는 장점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얼개가 단단하지 못하면 엉성한 이야기로 그칠 수도 있다는 약점도 존재합니다.

 

방울이 밝혀낸 부적의 의미를 알게 된 이후 그 안에 들어서 원귀가 든 항아리를 들고 나온 사또 은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후 사또를 죽이기 위해 원귀 무사들을 풀어놓는 홍련. 그들의 본격적인 대립은 이야기의 마지막을 향해가는 신호와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은오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여야만 아랑이 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상제가 무영이 아닌, 은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누구보다 강직하고 사사로운 정이 없는 무영이 아닌 인간의 몸을 한 은오를 선택한 이유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모든 것을 내다보고 예측하는 상제가 아랑과 은오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아랑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은오의 슬픔을 들여다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잔인한 선택만이 주어진 <아랑사또전>이 어떤 흥미로운 과정으로 진행될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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