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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김장훈과 싸이, 그리고 이상호 정작 문제는 상처받은 대중이다

by 자이미 201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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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과 싸이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싸이의 서울시청 광장 무료 공연이 있던 날 자신의 분노를 SNS를 통해 쏟아낸 김장훈. 그리고 5일 오전에는 자살 암시 글까지 남기며 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김장훈과 중국에서 최근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이상호 기자가 '이상호의 개나발'에 실명을 공개하며 논란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깊은 상처를 받은 것은 대중, 그들의 논란에 승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공연도용과 스태프 논란. 김장훈과 싸이 간의 논란의 핵심은 이것이라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물론 당사자들이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밝히지 않는 한 이 역시 추측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논란의 시작이 되었던 SNS 글에는 주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한한 추측만 가능하게 하는 '주어 없음'은 결국 논란을 더욱 거세게 만들었고 시궁창처럼 지독한 냄새만 풍기는 논란으로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이 논란을 마주하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김장훈과 싸이가 보여준 성취들입니다. 김장훈은 자신의 수익의 대부분을 기부하며 많은 이들에게 기부문화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준 기부천사입니다. 최근에는 독도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누구와 비교도 할 수 없는 가치였습니다.

싸이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독보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비교불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빌보드 2주 연속 2위, 영국 차트 1위, 호주 차트 1위 등 그가 보여준 성취는 과연 이런 성과를 다른 이들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라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대단하기만 합니다.

 

김장훈과 싸이는 이렇게 자신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면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들이 갑자기 논란의 중심이 되고 진흙탕 싸움의 주인공으로 전락하며 그동안 쌓아 올렸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까지 들게 합니다.

 

공연도용과 관련된 발언은 김장훈의 최근 SNS 글에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습니다. 이상호 기자가 최근 중국에서 김장훈을 만나,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을 통해 김장훈과 싸이의 불화설이 사실이고 그 문제가 공연도용과 스태프 문제라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김장훈은 주어 없음으로 일관했지만, 그와 최근 인터뷰를 했다는 이상호 기자는 그 주어가 무엇인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논란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장훈과 싸이가 함께 출연했던 '놀러와' 방송이 다시 화제가 될 정도로 이 논란은 심각해지는 양상입니다. 과거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이 논란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은 싸이의 위상이 과거와 달리, 너무 커졌다는 점입니다.

 

해외에서의 성과에 이어 국내에서 최고의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공연이 열린 날 불거진 자살 암시 글은 그래서 논란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김장훈의 속 좁은 행태를 비난하기도 합니다. 싸이가 성공하니 기분이 상해서 그런 발언들을 한 것이 아니냐는 식입니다.

 

누군가는 싸이의 행동을 논란의 중심으로 놓고 부잣집에서 태어나 어려움 없이 자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모두 한 그가 이룬 성과가 무슨 대단한 일이냐며 개인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김장훈은 애국을 하는데 싸이가 애국한 것이 뭐냐는 지루하고 한심한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황당할 뿐입니다.

 

논란이 불거지고 싸이가 김장훈의 병실을 방문하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언론에 기사화되자, 김장훈은 다시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이용해 언론플레이를 한다면 다시 한 번 주어는 생략한 채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급기야는 자신이 한국을 떠나겠다는 발언까지 하며 논란은 설상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논란이 이 정도 되니 정작 중요한 논란의 핵심은 사라지고 감정만 가득한 비난만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이 되고 말았습니다. 

 

공연과 관련된 논란이 문제의 핵심이고 이런 불만을 해소하고 싶었다면 방법은 많았을 것입니다. 지난 방송에서 솔직한 표현이 거짓이었다면 실제 둘이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했을 겁니다.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면 이승환이 자신의 무대를 그대로 도용한 컨추리꼬꼬를 고소한 것처럼 법적인 판결로 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법의 판결을 기대하는 것이 현명한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권장할 사안은 아니지만 자신의 가치를 찾는 일이라면 이 역시 중요할 것입니다. 

 

"팬들은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라는 말로 주어는 삭제한 채 SNS를 통해 비난을 계속 하는 것은 결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자신이 마음속으로 감당하기 힘든 것이라면, 공개적으로 내놓고(싸이와의 직접 대화이든 다른 방식이든) 해법을 찾는 것이 정답이었습니다. 그렇지 않고 속으로 감내하려 했다면 마지막까지 간직하는 것이 답이었을 것입니다. 

 

솔직하게 싸이의 행동에 비난을 하지도 못하고, 그저 주어 없이 누군가를 비난하는 행동은 그리 현명하거나 좋은 방식은 아니니 말입니다. 일부에서는 이상호 기자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자라는 직업을 망각한 비난일 뿐입니다. 김장훈과 직접 인터뷰를 했다는 점에서 이상호 기자의 발언이 비난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김장훈이 자신의 인터뷰를 비공개로 언급하지 않은 이상 이상호 기자의 발언은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과거 싸이가 군대를 두 번 가야만 했던 원인 제공자가 이상호 기자였다는 사실을 들먹이며, 이번에도 싸이의 성공에 배가 아파 이런 논란을 부추긴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은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김장훈과의 문제의 핵심이 무엇이고 왜 이런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밝히는 것마저 비난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마지막까지 싸이라는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외국 활동도 해야 하고 애국도 해야 한다며 비난을 이어가는 모습의 김장훈도 한심하고, 그런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도록 한 싸이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둘이 함께 공연기획사까지 차려 함께 공연을 했던 그들이 이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한때 공연 수익만 100억이 넘었던 '완타치'라는 브랜드는 결과적으로 둘 사이의 앙금만 남긴 동업이었습니다.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이런 식으로 불거져 걷잡을 수 없는 논란으로 불거진 사안은 한심하게 다가옵니다. 

 

둘 모두 국민들에게 자긍심과 행복을 전해주었던 인물들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처참할 정도입니다. 김장훈과 싸이 모두 제로섬 게임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모두 몰락으로 이끈 이번 논란은 승자는 존재하지 않고 패자만 남은 논란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들로 인해 상처받은 대중들일 것입니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 그들을 보면서 행복해했던 대중들은 갑자기 드러난 논란에 채워질 수 없는 큰 상처를 받고 말았습니다. 이 허망한 논란의 중심에 두 뮤지션의 다툼보다 그들이 만들어낸 가치에 흥겨워했던 대중들을 허망하게 만든 책임은 과연 누구의 몫인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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