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9. 10:05

보고싶다 7회-박유천과 윤은혜의 비밀연애 속에 담긴 슬픈 사연의 진실

아무리 찾아보려 해도 자신이 알고 있는 수연의 모습이 존재하지 않는 조이를 바라보는 정우는 슬픕니다. 그 누구보다 수연을 닮은 그녀에게서 과거의 모습을 찾아보려 해도 찾아지지 않아 힘겨워하는 정우는 목소리가 닮은 그녀가 자신이 알고 있는 수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우와 수연의 비밀연애에 담긴 14년 전의 기억

 

 

 

 

14년 전의 기억을 잊기 위해 노력해왔던 수연은 과거의 범죄자와 마주하는 순간 모든 것이 14년 전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마치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이라도 걸린 듯 순식간에 돌아가 버린 시간 속에서 수연이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아픔이었습니다.

 

한 형사가 정우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힘겹게 자신을 다잡던 그녀는 자신을 파멸로 이끌었던 강상득이 등장하며, 모든 것은 뒤틀리고 말았습니다. 결코 사라지지 않는 낙인과도 같은 고통이 되살아나 숨 쉬는 것조차 힘겨운 수연에게 정우는 다시 기댈 수 있는 그리고 기대고 싶은 유일한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형준이 막대한 부로 수연을 보호하고 있지만, 수연에게 중요한 존재는 여전히 정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수연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형준이 결혼을 요구하는 것도 언제 다시 정우에게 갈 수도 있다는 조바심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정우를 찾아오는 행위들 모두 그저 정우를 힘겹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는 사랑 때문입니다.

 

강상득의 죽음이 드러나며 정우가 범인으로 몰린 상황에서 사건에 대한 진실은 더욱 혼란스럽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정우가 상득 살인사건에 참여하기 힘들어지며 그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14년 전 사건의 진실이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사건의 실체는 분명 강상철과 상득 형제이지만 그들을 뒤에서 사주한 존재들이 바로 정우의 아버지와 형준이라는 사실은 정우와 수연의 운명은 더욱 서글프게 다가올 뿐입니다. 정우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은주도 자신이 수연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녀가 찾아간 곳은 엄마가 일하는 설렁탕 집이었습니다.

 

외면하고 아니라고 다짐도 하지만 결코 거스를 수 없는 그 지독한 애정은 그녀를 어머니 앞으로 이끌었습니다. 몰래 바라보는 어머니는 여전히 과거 자신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자신은 사라진 채 그 딸이라는 존재에 수연이 아닌, 은주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현실로 받아들여지는 아쉬움입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느끼는 아쉬움과 고통 모두 수연이 감수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강상득의 살인 사건에 대해 자체적인 수사를 하던 정우가 단서라고 밝혀진 족적을 보며 수사를 하는 과정은 수연과 정우의 운명이 다시 슬픔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정우가 족적을 보고 수연의 엄마에게 찾아가 신발을 바꿔 신게 해서 족적을 확인하는 과정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정우가 족적을 보고 확신한 것은 남자의 신발을 신은 여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흐트러진 족적은 바로 남자 신발을 신은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그에게 범인은 아련하게 조이가 된 수연이라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정우를 고통스럽게 하기 위해 조이가 된 수연은 과거의 기억들을 이용해 정우를 흔들어 놓습니다. 둘만이 알고 있는 단어들과 감성들을 이용해 정우를 혼란스럽게 하는 수연에게는 지독한 사랑만이 여전했습니다. 친구는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나, 비밀친구를 하자는 발언들은 모두 정우와 수연이 나누었던 그들만의 대화라는 점에서 정우를 혼란스럽고 힘들게 합니다.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홀로 수사를 하던 정우는 교도소 앞을 조사하며 중요한 단서를 찾아냅니다. 강상득이 출소하던 날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중국집 사장에게서 들었던 정우는 CCTV를 통해 그 사건 속에 수연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자신을 고통으로 내몰았던 강상득의 얼굴을 보고 기겁을 하는 수연의 모습을 확인한 정우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자신 앞에 등장한 조이가 바로 자신이 알고 있는 15살 소녀 수연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얼굴이 바뀌었지만 그때의 기억을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수연은 그 상황을 결코 잊을 수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저 수점이 단순히 우연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세포 하나하나가 기억하고 있는 당시의 고통은 숨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상의도 없이 옷을 쇼룸에 올린 정우의 새어머니 가게를 찾은 수연 앞에 노란 우산을 들고 등장한 정우. 과거 수연이 애지중지했던 노란 우산에는 여전히 수연이 적어 놓은 글귀가 그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이 동네에서 제일 유명한 이수연 꺼'라고 적힌 우산을 가장 소중한 물건으로 가지고 있던 정우에게 이 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였습니다.

 

비밀 친구는 싫고 비밀 연애를 하자고 건넨 정우의 발언이 슬프게 다가오는 것은 14년 전 수연의 비밀 친구와 같은 맥락이기 때문입니다. 살인자의 딸이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해왔던 수연은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정우가 피해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비밀 친구를 하자고 권했습니다. 오직 정우를 지키기 위한 수연의 마음 씀씀이가 14년이 흘러 이제는 정우가 수연을 지켜주기 위해 동일한 방법으로 다가왔습니다.

 

살인사건과 그 범인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 수연이라는 점에서 정우는 확신보다는 막연함 속에서도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비밀 친구가 아닌, 비밀 연애를 통해 과거 수연이 자신을 지켜주기 위해 나섰던 것처럼 이제는 자신이 수연을 지켜주려 합니다. 비와 노란 우산, 그리고 비밀 친구와 연애 사이를 오가며 14년 전의 기억을 재구성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로우면서도 슬프기만 합니다.

 

모든 문제의 뒤에는 정우의 아버지가 존재하고, 김 형사를 죽인 범인은 바로 수연을 지켜주는 형준이라는 사실은 실체가 드러나면 모두가 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고통이라는 점에서 아프기만 합니다. 너무 사랑해서 만들어진 이 지독한 운명은 범인인 강상득의 죽음으로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정우가 수연의 정체를 확신하게 되면서부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한 모습은 더욱 크게 다가 올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정우의 행동과 정우에게 빼앗길 수 없는 형준이 수연을 두고 대치를 벌이며 그들의 모습은 과거 14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기다리는 정우를 두고 벌이는 수연과 형준의 내기에서 보인 1시간과 30분이 둘 모두가 아닌 중간이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프랑스로 가지도 못하고, 약혼도 할 수 없는 그들의 운명이니 말입니다.

 

지독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보고싶다>는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로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상징이 되는 물건들과 단어들을 통해 기억을 되살리고, 서로를 연결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고 풀어내는 방식은 보는 내내 흥미로움으로 다가옵니다. 박유천의 진일보한 연기력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보고싶다>의 멜로는 이제 시작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