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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보고싶다 9회-명품 장면들을 쏟아낸 박유천 도시락 눈물과 윤은혜의 분노

by 자이미 201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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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할 정도로 매력적인 드라마인 <보고싶다>는 강력하게 시청자들을 흔들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주제라는 점에서 여타 드라마와 다를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건네고 있는 사랑은 기존의 이야기와는 다른 차원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박유천과 윤은혜, 지독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교통사고 CCTV와 살해된 강상득의 집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조이는 살인 용의자가 되고 맙니다. 먼저 그 사실을 알게 된 정우는 조이가 있는 파티장으로 향합니다. 다른 형사들이 조이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데려가는 것은 볼 수가 없었으니 말입니다.

 

강상득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었다는 말에 충격을 받은 조이의 모습에서 수연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그녀가 찾는 이가 정우가 아닌 해리라는 사실이 다를 뿐이었습니다. 살인용의자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라도 경찰 조사가 필요한 조이를 안전하게 이끌기 위해 정우는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경찰서에 들어서기 전에 자신의 옷을 건네며 '투명 망토'에 주문을 걸었다는 말을 건네는 정우의 모습에 격한 눈물을 흘리는 조이는 수연이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자신이 정우를 생각하며 썼던 노트에 적힌 이야기를 정우가 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 아련하고 격한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으니 말입니다.

 

취조실에서 강압적인 취조를 받는 수연은 그들의 작전대로 지문을 남기고 맙니다. 지문 대조만 하게 된다면 조이가 수연인지 아닌지 알 수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미 수연의 지문을 바꿔치기한 해리로 인해 수연은 수연이 아닌 조이로 남겨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수연 앞에 선 정우. 그런 정우를 향해 독설을 날리는 수연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내가 이수현이었으면 너부터 죽였어"라는 말에 정우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눈물을 흘리며 "날 죽여도 당신이 이수현이면 좋겠어"고 대답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수연이를 수연이라고 부르지 못하고, 정우를 정우라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이 지독한 상황은 감정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장면이었습니다.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잊을 수 없었던 존재들인 수연과 정우. 그런 그들이 경찰 취조실에 마주하고 앉아 속에 있던 말들을 꺼내 놓는 장면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연에게 남아 있는 두 가자의 마음 중 하나를 쏟아낸 수연과 수연이라면 자신에게 모진 행동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확신하는 정우의 모습이 지독함으로 다가온 이 장면은 극적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흐트러진 방을 정리하다 정우에게 모질게 했던 장면과 정우의 말이 떠오른 수연은 오열을 합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 자신과 1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자신을 찾았던 정우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듣고 통곡을 하는 장면은 시청자들마저 울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수연의 오열을 문 밖에서 들으며 소리 없이 울어야 하는 형준에게도 이런 상황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수연이 탔던 자신의 차에서 지문을 찾은 정우는 수연이 남긴 노트에 남은 지문과 대조를 합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수연과 조이의 지문이 달랐지만, 정우만 알고 있는 수연의 지문은 현재의 조이가 수연임을 알려주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조이의 모습을 보고 수연을 떠올린 수연의 어머니 명희는 정우에게 도시락을 전해주러 와서 꼭 껴안고 이 지독한 사랑에 대해 한없이 힘겨워합니다.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는 정우의 지독한 사랑이 눈에 밟히고 안쓰러운 명희의 모습에는 진한 감동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런 명희 앞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수연 이야기를 하다가 오열을 하는 정우의 모습은 지독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비라도 내리는 듯 쏟아지는 눈물 속에 수연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지독한지는 그대로 드러나 있었으니 말입니다. 

 

취조실 장면이 극적으로 다가온 것은 그 공간이 담고 있는 가치가 특별했기 때문입니다. 수연이 취조를 받았던 장소이고, 그녀가 자신이 그토록 찾아다녔던 수연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수연이 그동안 억눌렸던 분노를 표출한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그 공간에 수연의 어머니가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수연을 이야기하며 오열하는 장면은 지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우와 명희가 모두 조이가 수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서로 내색하지 못하는 상황은 더욱 극적인 감정을 이끌었습니다. 형준이 정우를 찾아와 취조실에서 수연이 앉았던 자리에 앉아 서로 이야기하는 장면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정우가 조이를 수연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형준으로서는 더 이상 수연이가 드러나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연을 가장 애타게 찾던 정우에게 조이가 수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다가서려 해도 다가설 수 없었던 수연. 그래서 그렇게 친구로 옆에만 있어도 행복했던 형준은 정우에게도 친구로 만족하라고 이야기를 건넵니다. 

 

자신이 수연과 친구이듯, 정우도 친구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정우와 수연의 관계는 형준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서로를 애타게 찾고 그리워하고 있던 그들에게 친구라는 관계는 어불성설이니 말입니다.

 

머리칼을 이용해 자신의 얼굴을 숨기는 모습 하나만으로도 조이가 자신의 딸임을 알아 챈 명희. 그녀에게는 누구도 감지하지 못하는 그녀만의 안쓰러운 습관이 존재했습니다. 살인자의 딸이라는 오명을 들으며 스스로를 숨기고 살아야만 했던 딸 수연. 그런 수연의 버리지 못하는 습관을 어머니인 명희는 알고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었던 명희는 정우와 함께 일하는 동료 형사를 통해 수연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집 앞에 도착하고도 이곳이 집인지 의아하기만 했던 그녀는 문이 열리고 차 한대가 나가고 있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타고 있는 여자 앞으로 다가서는 명희는 순간 몸이 경직됨을 느끼게 됩니다.

 

그 안에 타고 있던 이는 바로 조이였고, 자신의 딸 수연이었습니다. 한 눈에 명희를 알아보고 피했던 수연은 자신의 앞에 등장한 명희를 바로 보지도 못합니다. 자신의 딸인 수연을 눈앞에서 본 명희는 아무리 얼굴이 바뀌었어도 조이가 자신의 딸 수연임을 확신합니다. 옛날 영화를 소개하는 문구 중에 "눈물 없이 볼 수 없는..."이라는 문구들과 변사들의 발언들이 그대로 적용되는 드라마가 바로 <보고싶다>일 겁니다. 눈물 없이 그들의 지독한 사랑을 보기는 힘드니 말입니다.

 

조이가 수연임을 알게 된 명희의 행동은 분명합니다. 더 이상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과 살인 용의자가 된 딸을 위해서 명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녀를 지키는 일입니다. 그녀가 살인범이든 아니든 명희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무조건 그녀를 지켜야만 한다는 점에서 명희의 행동은 벌써부터 눈물을 자극합니다.

 

어머니를 잃고 오직 수연만 바라보며 살아왔던 형준에게 복수의 가치와 의미마저도 모두 수연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녀를 지키고 그녀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형준입니다. 그 어린 시절 김 형사를 죽음으로 이끌었던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지독한 분노 외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 형준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는 정우입니다.

 

형준이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막을 수 없는 존재는 바로 정우이니 말입니다. 여전히 수연은 정우를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써 외면을 하려 해도 수연의 마음속에는 오직 정우만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연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살인도 감수하는 형준이 과연 어떤 행동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조이가 수연이라는 확실한 증거까지 잡아낸 정우. 명희와 형준이 수연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듯, 정우 역시 수연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거대한 재산마저 내던지고 오직 수연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정우에게 수연이란 자신 그 자체였으니 말입니다.

 

박유천의 눈물 연기가 많은 이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설마 했지만 이렇게 대단할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으니 말입니다. 박유천이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듯, 윤은혜도 회를 거듭할수록 수연으로 도플갱어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눈물 연기가 쉽다는 이들도 있지만, 그 눈물에 감동까지 잡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이 지독한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진다는 점에서 <보고싶다>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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