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7. 10:07

보고싶다 14회-'똑 또각'에 담은 범인의 진실, 박유천과 유승호의 대결 시작되었다

형준의 어머니인 강현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은 큰 반전으로 다가옵니다. 지난 14년 동안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있던 그녀가 세상에 나오게 되며 형준의 복수는 잔인한 방식으로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수와 집착이 더욱 강렬해지기 시작한 형준으로 인해 상처를 받기 시작한 수연과 그런 수연을 보호하려는 정우의 행동은 형준과 필연적인 대결 구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이힐 소리에 담긴 진범, 죽음이 도사린 복수는 시작되었다

 

 

 

 

 

정통 멜로로 표방하지만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잔인한 복수를 담은 추리 수사 극으로 긴장감까지 이끌고 있는 <보고싶다>는 분명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식상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긴장감 넘치는 추리 극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이드라마가 파국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14회는 흥미로웠습니다. 

 

수연과 짜릿한 키스를 한 정우에게 매일 매일은 행복의 연속입니다. 잔인한 사건이 그를 힘들게 하지만 14년을 기다렸던 수연과 만날 수 있는 현재가 그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사실은 중요하니 말입니다. 문제는 정우가 행복해지면 질수록 형준이 불행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지독한 죽음의 그림자에 내던져졌던 형준이 한태준을 피해 도망치며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었던 존재는 수연이었습니다. 자신이 지옥과도 같은 현실 속에 내던져졌을 때도 자신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준 유일한 존재가 수연이었다는 점에서 형준의 수연에 대한 집착은 병적일 정도입니다. 집에 수많은 CCTV를 설치하고, 수연을 감시하는 것 역시 그의 이런 병적인 집착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형준의 복수와 정우의 진범 찾기에서 유일한 희생자는 수연입니다. 정우를 좋아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함께 납치를 당하고 몹쓸 짓까지 당해야 했던 수연. 죽음의 문턱에서 형준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지만 그녀는 철저하게 자신을 버리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자신이 당했던 거대한 상처를 잊기 위함이었지만, 성장하면서부터는 형준의 집착이 그녀를 옥죄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조이와 수연 사이에서 자신을 잃은 그녀는 슬픈 존재였습니다.

 

철저하게 형준에게 사육되듯 살아야만 했던 조이가 수연이 되어가면서 형준의 불안은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아픈 과거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던 정우를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불안했습니다. 그녀가 과거의 수연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자신이 해리가 아닌 형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불안은 결국 자신의 복수를 망치게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조바심으로 다가왔습니다.

 

해리와 조이가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형준이 되는 것에 불안해한 해리의 광기 때문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복수에만 눈이 먼 그에게 조이는 절대 수연이어서는 안 됩니다. 수연은 왜 해리가 정우를 만나고, 자신의 어머니를 만나는 것에 불만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분노 속에서 강압적인 행동은 수연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14년 전 고통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수연에게 해리가 하는 행동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조이가 아닌 수연이 되어 정우와 14년 만에 키스를 나눈 것은 서로가 절실하게 원했기 때문입니다. 14년 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지내며 해리와 짧은 입맞춤도 허용하지 않았던 수연을 생각해보면 그녀에게 사랑은 오직 정우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강압적인 해리의 행동으로 생긴 상처와 달라진 수연의 모습 속에서 그들의 동거가 그리 오래 지속될 수 없음은 당연해졌습니다. 해리가 불안함으로 그런 행동을 보였지만, 수연으로서는 그런 행동을 감당할 수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해리의 행동은 결국 정우와의 짧지만 행복한 크리스마스이브 데이트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수연이 정우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함께 하지 못하는 모습은 14년 이라는 시간이 갈라놓은 간극이었습니다. 그녀에게는 기묘하기만 한 상황을 어찌하지 못하고 슬며시 나서는 모습과 그런 수연을 확인하고는 해리가 아닌 수연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서는 정우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눈발이 날리는 거리를 거닐며 빨간 목도리를 사서 두르고, 뜨거운 캔 커피를 사는 수연을 쫓아 똑같이 따라하는 정우의 모습에는 행복만 가득했습니다. 마치 식당에서 보지 못한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수연에게 다가가는 정우는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보다 행복했습니다. 그녀의 팔목에 상처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정우와 어머니와 함께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수연. 그런 수연을 강압적으로 되돌리려 하지 않고 그녀를 아끼는 정우의 모습은 해리와 상반되게 다가오며 비교할 수밖에는 없게 합니다. 강압적으로 수연을 조이로 가지고 싶어 하는 해리와 달리, 14년 전과 변함없이 수연 그 자체를 사랑하는 정우의 모습은 극단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수연이 상처받고 우는 모습을 더 이상은 볼 수 없었던 정우가 이제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데리러 가겠다는 다짐은 이후 그들의 긴박하지만 벅찰 수밖에 없는 사랑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강상철의 죽음을 파헤치던 정우는 청소 아줌마를 통해 중요한 단서를 알게 됩니다. 물수건으로 익사시킨 강상득에 이어, 강상철의 사인도 익사라고 밝혀지며 두 형제를 죽인 범인이 동일 인물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면서 부터 범인을 좁혀가는 정우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청소 아줌마는 정우와 수연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들었던 발자국 소리를 숨겨왔습니다. 자신이 몰래 들었던 발자국 소리가 취조실로 향하던 수연의 하이힐 소리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와 정우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것을 자신이 했다고 자백한 청소 아줌마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정우에게 만약 수연이 살인자라면 자신과 마찬가지로 체포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당연하게도 정우는 만약 수연이 살인자라면 함께 도망치겠다고 밝히는 장면에서 결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예측이 가능하게도 했습니다.

 

수연이 범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무런 상관없다는 정우의 태도는 그가 얼마나 수연을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형사로서 한 점 부끄러움도 없이 살아왔던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수연을 지키겠다는 것은 대단한 것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아버지를 만나러간 정우가 회장실에서 형준과 마주하며 그 의문의 소리인 '똑. 또각'의 정체를 알아냅니다. 형준의 지팡이가 소리를 내며 불규칙한 질서를 가진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세 개의 소리가 규칙적으로 반복되며 청소 아줌마가 들었다는 범인의 소리와 동일함을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형준의 집에서 수연의 하이힐 소리가 규칙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형준의 발자국 소리가 "똑, 또각'으로 들리는 것을 확인하고 정우는 범인이 누구인지 확신하게 됩니다.

 

형준의 어머니를 볼모로 삼아 대결을 시작한 태준. 그런 태준을 상대하며 자신의 어머니와 같이 만들어버리겠다며 분노하는 형준의 모습은 모두를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수연을 조이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 사진을 보여주었지만, 그것이 발목을 잡는 행동이 되어버린 형준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 형사를 죽인 범인을 찾으려는 수연과 태준의 집으로 들어간 형준의 어머니 사진을 받은 정우.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이모의 사진을 수연에게 보여주려는 정우를 지팡이로 내려치는 형준의 모습에서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아가던 그들의 불안한 관계를 파괴하고 말았습니다.

 

관계의 종말을 고하고 오직 복수만이 남겨진 그들에게 과연 향후의 일들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형준이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차분하게 진행되던 복수가 광기로 이어지고, 수연에 대한 집착이 강렬해지며 파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사실은 불안하게 다가옵니다. 수연을 어떤 상황에서도 지킬 수밖에 없는 정우라는 점에서 형준의 광기로 인해 정우가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남은 6회 동안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알 수는 없지만 마지막을 향해 이야기를 정리하기 시작한 <보고싶다>는 점점 흥미롭기만 합니다. 정통멜로에 추리 극까지 더해 치밀하게 이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니 말입니다. 수연을 사이에 둔 정우와 형준이 과연 어떤 결말에 도달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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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
  1. Favicon of https://oasis0924.tistory.com BlogIcon 해피선샤인 2012.12.27 14: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보지는 않지만, 막 복수한다 어쩐다 하는 소리만 듣다가
    배우들의 웃는 모습을 보니, 좋네요..ㅎㅎ

  2. genteiko 2012.12.27 18:01 address edit & del reply

    14회는 긴박감도 있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멜로와 스릴러적인 요소가 섞여있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에 긴장감은 있는데
    또 그로서의 제한성이 생기네요.
    그 피해자가 수연이 캐릭터라고 봅니다.

    스릴러의 시점으로 본다면 정우의 시선으로 스토리를 펼치는 것이 편하겠지요.

    그런데 멜로의 시점으로 본다면 수연이가 중심인물이어야 합니다.
    님이 말씀하시다 싶이 이 일련의 사건에서 제일 큰 피해자는 수연이고
    앞으로 또 제일 큰 상처를 받을 사람도 수연입니다.
    수연의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수연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하게 되고
    그때문에 인물성격의 발전과정이 명확하지못해서
    많은 시청자들이 수연에게 백프로 공감하지 못합니다.

    특히 형준시점으로 드라마를보는 시청자들은
    수연이가 '배은망덕'하다고 보는사람들까지 생깁니다.

    멜로는 시청자들이 여주인공에게 공감이 가야 합니다.
    멜로의 주요 시청 층이 여성들이기 때문에
    여자 주인공의 감정의 흐름에 따라
    시청자의 감정도 흐릅니다.
    여주인공의 감정묘사가 섬세하고 설복력이 있어야
    여주인공의 사랑에 공감이 가고
    여주인공이 사랑받을 때
    남자 주인공의 사랑을 자기도 받는다고 느껴지거든요.

    윤은혜 씨가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이 작품이 정우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한
    이것은 피면할 수없는 결과입니다.
    작가의 욕심이 좀 과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결국에는 시청률에도 영향주는 것 같고요.

    이런 면이 아쉽기는 하지만
    <보고싶다>는 좋은 작품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향후의 일들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비극이 되더라도 모든 시청자가 같이 슬퍼할 수 있는
    그리고 그 슬픔 때문에 사회의 부정당성에 대해 분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결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작가님과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3. 유메 2012.12.27 21:11 address edit & del reply

    이드라마가 스릴러와 멜로를 아우르는 장르라서 정우 시점일수밖에 없지요.
    그 과정에서 수연이와 정우가 나누는 감정선이 생각보다 희미해서 좀 당황스럽더군요.
    시점이 정우라서가 아니라 작가가 수연이에게 쏟았어야할 감정의 섬세함을 놓쳤기때문에 발생한 결과가 아닐까요. 더우기 해리와의 동거로 매번 해리뒤에 숨곤하는 수연이로 인해 수연이의 마음을 알아내기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무리 형준 중심으로 드라마를 본다고 해도 어떻게 수연이를 배은망덕하다고 표현할수 있는지 좀 놀랍네요.

    제작진이 성인회차에 접어들어 형준이 캐릭터를 잘못 표현한 오류도 있겠지요. 초반 아역 형준은 콜라캔 사건이나 수연이에게 모진 말을 했던 행동으로 미루어 이미 어릴적부터 집착과 소유욕이 대단한 캐릭터였어요. 이런 캐릭터를 성인회에서 너무 완벽한 연인, 순정남으로 묘사했기때문에 아역회차를 잊고 캐릭터의 혼란에 빠졌던 거죠.

    13회부터 인물의 성격이 자리를 잡아가니 훨씬 드라마가 재미있어졌네요. 해리의 잔혹성이 부각되는 한편, 수연이가 어서 해리에게서 독립해서 자아를 찾는 순간, 이 드라마가 지향하는 바를 온전히 달성할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피해자 몰빵인 수연이를 배은망덕이라고 말하는 분들은 드라마를 다시 한번 보시기를 권해드려요.
    14년간 해리와 조이는 키스조차 하지 못하고 싸움도 한번 안한, 비정상적인 관계였으니까요. cctv 관찰은 정말 끔찍합니다. 당장 해리에게서 도망치라고 하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에요.

    14회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남은 회차도 더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