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8. 10:05

보고싶다 15회-수연이 정우에게 가는 길, 박유천의 죽음이 보인다?

광기만 남은 복수극에서 마지막에 남겨지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머니에 대한 복수에 미쳐가는 형준의 도발로 상처 입은 정우와 수연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정우의 말처럼 14년 전 첫 사랑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헤어졌던 그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사랑을 하려합니다. 그런 그들의 사랑을 막는 형준의 광기가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형준의 광기, 표적 잃은 복수에 정우와 수연이 위험하다

 

 

 

 

14년 전 사고를 다시 공론화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된 형준의 전략은 점점 의외의 상황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강상득과 강상철 형제를 죽이며 과거 정우와 수연 사건을 다시 화제를 만들어 한태준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습니다.

 

형준의 복수 근거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고, 자신의 다리까지 불구로 만든 한태준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복수의 가장 큰 근거인 어머니가 생존해 있다는 점에서 형준의 복수는 의미를 잃고 있습니다. 절대적이라 생각해왔던 복수가 그 근거를 잃어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 잃어버린 근거는 결과적으로 수연에 대한 집착과 정우에 대한 복수로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속이고 싶었고, 속일 수밖에 없었던 진실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던 형준으로서는 한태준에 대한 복수는 그저 복수를 위한 복수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자신의 복수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야 함에도 그가 복수의 끈을 놓치 못하는 이유는 그의 광기 속에는 복수라는 단어가 근거와 상관없이 크게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착과 아집으로 가득한 형준은 태준과 너무나 닮은 준재입니다. 그 누구보다 탐욕스러운 형준의 모습은 과거 어린 시절의 행동에서도 그대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죽을 수도 있다는 고통에서 도망친 그를 탓할 수는 없지만 그런 상황에서 그가 집착과 복수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가 그토록 증오하는 태준과 동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서로가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상황은 결과적으로 이들과는 다른 정우와 수연을 위태롭게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탐욕스럽고 집착이 그 누구보다 강한 한태준과 강형준이 극단적인 악의 존재라면 정우와 수연은 순수한 영혼을 가진 선의 존재입니다. 이 두 서로 다른 존재들의 충돌이 남은 이야기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결과적으로 불안함을 잉태합니다.

 

한태준을 압박하는 마지막 카드는 남실장이었습니다. 형준에게 거액을 요구하고 그 대가로 한태준의 비밀 장부를 빼돌렸던 그가 사체로 발견되며 사건 수사는 한태준을 잡는데 집중됩니다. 정우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이유로 사건을 망칠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형준으로서는 이 마지막 카드가 한태준을 무너트릴 수 있는 핵심적인 단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14년 전 강상득이 이수연을 죽였다고 자백했던 그 사건 현장인 저수지에서 발견된 사체의 의미는 바로 두 사건이 하나를 가리키고 있음을 의미하니 말입니다. 연쇄 살인 속에 담겨진 메시지들이 한태준과 강형준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고 있는 정우로서는 복잡하고 힘겨운 선택을 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수연을 소유하기 위해 거짓말도 서슴지 않던 형준은 정우가 가지고 있는 어머니 사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도발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광기를 숨기고 살아왔던 형준이 점점 미쳐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연으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이도 수연이도 싫다며 집을 나선 그녀와 정우. 형준은 다리가 다쳐 쫓아갈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에게 수연은 정우가 절실하게 생각하는 수연은 아니었습니다.

 

죽여서라도 자신의 곁에 두고 싶은 아집의 산물일 뿐 자신의 생명까지 내던져 지키고 싶은 사랑은 아니니 말입니다. 이런 형준의 행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오늘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정우와 수연의 관계를 틀어놓고 한태준을 아들 정우의 손으로 잡게 하려는 형준의 사악한 계략은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습니다.

 

수연의 휴대폰을 훔쳐 정우에게 한태준이 14년 전 사건에 연루되었음을 알립니다. 수연에게는 강상철이 죽기 전 목소리를 담은 USB를 보내 한태준이 모든 사건의 주범이라고 인지시키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사주한 사건을 한태준이 시킨 것으로 왜곡하는 형준의 의도는 명확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복수를 위한 복수를 하기 위함이니 말입니다.

 

김 형사를 죽인 범인은 형준이고, 수연이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게 했던 존재는 바로 형준의 어머니입니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한태준의 광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광기에 대한 방어가 낳은 또 다른 희생에 대한 책임은 형준과 그의 어머니에게 있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잘못에 대한 반성보다는 그런 사실을 감추고 왜곡하기만 하는 형준의 모습은 결과적으로 그와 한태준은 다 같이 나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정우를 사랑하는 수연을 되돌리기 위해 사건을 조작하고, 수연이 자신과 함께 정우를 속였다고 믿게 하려는 사건의 재구성은 당혹스럽게 합니다. 여리고 착하기만한 수연이 그런 상황에서 자신에게 돌아와 무엇이 진실인지 물어볼 수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실 관계를 듣고도 객관화시켜 자신의 행복만 추구하는 존재가 수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는 형준의 가식적인 행동은 경악스럽게 다가옵니다.

 

그 무엇보다 수연이 걱정스러운 정우가 수연을 찾기 위해 형준의 집으로 향했을 때 보였던 그의 행동은 끔찍함으로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자신이 얻지 못했던 수연의 사랑을 갈구하기 위해 둘 사이를 다시 벌어지게 하겠다는 아집은 14년 전 사건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15살 어린 나이의 수연을 납치하듯 데려간 그들의 목적은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죽이려했던 정 간호사와 달리, 한 눈에 반했던 형준이 그녀를 살린 것은 다행입니다. 하지만 정상적이라면 그들만 도주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몹쓸 짓까지 당하고 겨우 도망치던 수연을 자동차를 치여 큰 상처를 입히고 함께 도망까지 쳤던 형준에게 수연은 그저 자신이 가지고 싶은 사랑일 뿐이었습니다.

 

14년 전부터 시작된 수연에 대한 소유욕은 정우가 나타나며 더욱 강렬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가질 수 없는 수연이 정우만을 생각하고 그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존심 상하기 때문입니다. 광기에 사로잡힌 채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왔던 형준이 주체할 수 없는 광기가 터져 나오며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생존해 있다는 사실로 인해 자신의 복수가 흔들리자 수연과 정우를 그 타깃으로 삼아 죽음의 광기를 보이는 형준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보고싶다>의 결말을 예측하게 합니다. 천하무적 비서 해리를 통해 모든 사건을 조작하고 진행해왔던 형준이 수연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광기를 쏟아내기 시작한다면 수연을 지키기 위한 정우와 그런 정우를 지키기 위한 수연의 행동은 다시 14년 전 납치된 상황과 유사하게 흘러갈 수밖에는 없습니다. 

 

서로를 이불로 덮어주고, 빨간 집게와 반창고가 대변하는 그들의 마음은 그래서 더욱 애절하고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너무나 사랑해서, 그래서 완성될 수 없는 이들의 사랑은 안타깝습니다. 조금만 덜 사랑했어도 차라리 행복할 수 있었던 이들의 사랑은 너무나 사랑해서 위태로울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은주도 조이가 수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정우의 동생 아름이도 의심하는 상황에서 과연 정우와 수연의 사랑이 어떻게 이어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태준과 형준이라는 광기의 산물들이 드러내고 충돌을 시작하며 불안함은 극대화되었습니다. 여기에 사건을 수사하려는 형사들과 파면 당한 채 수연이를 지키려는 정우와 그런 정우와 수연이 마저 죽이려 드는 형준의 광기는 <보고싶다>의 남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합니다. 

 

김 형사의 죽음을 알아내고 은주에게 사과를 하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수연. 하지만 그 진실을 알게 되면 수연이 집으로 돌아가기 힘들어진다는 점에서 수연이 정우에게 가는 길은 힘겹기만 합니다. 그 돌아가는 길목에 정우의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슬픈 결말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어리게만 보였던 유승호가 광기어린 다혈질 연기를 능숙하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박유천의 변함없이 탄탄한 연기는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쉬움을 주는 윤은혜가 과연 남은 이야기에서 어떤 반전을 선보일지 궁금해집니다.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과연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기대됩니다. 수연이 형준과의 14년 전 기억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보고싶다>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Trackback 0 Comment 2
  1. 한자 2012.12.28 17: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록 엄마는 죽지 않았지만 엄마를 감금하고, 자기 다리를 불구로 만들어 놓은 것만으로도
    복수의 이유는 된다고 보는데요? 수연이 성폭행 복수까지.

  2. 왕다롱이 2013.01.01 00:32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유승호 연기 좋더라구요. 그런데 죽여서라도 내앞에 데리고오라는 대사는 좀 충격적이었음. 그리고 좀 생뚱맞긴 하지만 아름이가 참 이쁘더라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