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9. 10:13

보고싶다 광기의 충돌 한태준vs강형준, 절대악의 대결 무엇을 위함인가?

결말을 향해 가는 <보고싶다>는 아슬아슬합니다. 한태준에 대한 강형준의 복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극의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준비해왔던 잔인한 복수는 과거 그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죽어가며 점점 좁혀지는 사건의 진실은 한태준과 강형준의 잔인한 대결로 치닫기 시작했습니다. 

 

한태준과 강형준 광기의 충돌, 죽음만 가득하다

 

 

 

 

 

한정우와 이수연의 사랑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 <보고싶다>에서 이들의 사랑을 더욱 극대화하는 것은 바로 주변인물들입니다. 그 핵심에 한태준과 강형준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이들의 대결이 결과적으로 한정우와 이수연을 슬프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선과 악의 대결 구도를 갖추고 있는 드라마에서 악과 악의 대결은 흥미롭습니다. 선과 악의 대결 보다는 악과 악의 대결에 선이 개입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누가 더 악한 가 혹은 원죄는 누구인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악과 악의 대결이 결과적으로 선을 불행하게 한다는 사실이 <보고싶다>의 핵심으로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돈이 세상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한태준은 자신의 아버지와 결혼한 간호사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제 2금융권을 이끌고 있는 거부이면서도 탐욕만 존재한 한태준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신호와 같았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애도도 삼가 한 채 아버지가 남긴 재산을 빼앗기 위해 지독한 행동은 결국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강형준의 어머니인 강현주를 떨어트려놓고 재산을 강탈하려던 한태준의 의외의 상황에 당황해합니다. 가둬두었던 강현준이 도주를 했기 때문입니다. 개에게 물린 상황에서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 형준은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탐욕스러운 한태준의 악랄함이 더욱 크게 다가오자, 강현주는 해서는 안 되는 반격을 가합니다. 자신의 아들을 볼 수 없게 하고, 큰 상처까지 입힌 한태준을 용서할 수 없었던 현주는 동일한 방식으로 충격을 주려 합니다. 그렇게 강씨 형제들에게 한태준의 아들인 한정우 납치를 사주합니다. 

 

수연과 첫 데이트를 즐기던 정우가 납치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홀로 남겨진 수연은 정우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함께 납치범들의 포로가 된 둘은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자금을 가진 아버지가 외아들인 자신이 납치된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란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 납치극의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며 이들의 운명을 죽음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말았습니다. 정우가 보는 앞에서 수연을 폭행하며 이 납치극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다리에 큰 상처를 입고 숨어 있던 형준에게 수연은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그동안 또래 친구들을 만나기도 힘들었던 형준이 비록 도주 중이지만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봐준 수연에 대한 집착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한태준으로 인해 복수의 화신이 될 수밖에 없었던 형준이 악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했습니다. 자신의 잘못도 아닌 한태준의 탐욕이 만들어낸 고통은 당연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더욱 자신의 어머니까지 죽인(최근 어머니 생존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한태준에 대한 복수는 극단적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스위스 은행에 있던 자금을 가지고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가 된 형준의 복귀는 잔인한 복수의 서곡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준비를 한만큼 치밀하게 진행된 그의 복수극에는 수연과 정우가 필요했습니다. 수연은 자신의 불안을 상쇄시키는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그녀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집착이 사랑일 수는 없다는 점에서 형준의 수연에 대한 사랑은 오직 자신의 만족을 위한 사랑이지,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사랑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형준에게 수연이라는 존재는 자신의 복수를 상기시키고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중요한 도구로 다가옵니다. 그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모습이 타인에게는 집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에서 수연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형준은 태준 못지않은 악이었습니다.

 

자신에 반하는 아들에 대해서 가차 없는 태준에게 오직 중요한 것은 돈입니다.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태준은 형준의 어머니를 14년 동안이나 정신병원에 가둬 진짜 정신병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현재까지 한태준이 형준의 어머니를 살려둔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더욱 죽이지 않고 살려둔 이유는 언젠가 찾아올 수 있는 형준을 방어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은 모호하게 다가옵니다.

 

한태준이 사회적 악의 화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공공의 적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온갖 편법을 동원해 돈에만 집착하는 그는 우리 사회의 부패한 권력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니 말입니다. 이런 한태준에 칼을 갈고 본격적으로 칼을 들이밀고 있는 강형준의 복수극에 시청자들이 동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문제는 당연한 복수극에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강형준의 악마 본능입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타인의 죽음도 크게 생각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한태준과 다를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도주하던 강형준은 김 형사의 차량에 콜라 캔을 이용해 위기에 처하게 만들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다는 점에서 그는 작은 악마였습니다.

 

생존 본능이 만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변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가 죽는 상황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 어린 형준의 모습은 섬뜩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런 형준의 모습은 성인이 되어 더욱 잔인하게 발전했습니다. 14년 전의 사건들을 다시 되살려 한태준에 대한 복수극을 전개하는 과정은 경악스러웠으니 말입니다.

 

강상득과 강상철, 그리고 남 이사와 정 간호사의 죽음의 공통점은 모두 물입니다. 수영장에서 죽은 정 간호사를 시작으로 이후 살인된 모든 이들이 물과 관련되었다는 점에서 이들을 죽인 이는 강형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드러난 내용만 봐도 강형준이 이런 연쇄살인을 통해 주위를 환기시키고 모든 증거들을 한태준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은 경악스럽습니다. 아들인 한정우를 통해 한태준이 절망에 빠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강형준의 가학적인 복수극은 결과적으로 선인 한정우와 이수연을 더욱 절망으로 이끌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한태준과 강형준의 대결은 그 누구도 편들기 힘든 잔인한 광기의 싸움일 뿐입니다. 자신을 떠난 수연이 돌아오지 않으면 죽여서라도 데려오라는 형준에게 사랑은 이런 잔인한 소유인 집착 외에는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자신도 희생할 수 있는 정우와 달리,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상대가 죽어도 상관없다는 형준은 분명 악의 화신입니다.

 

절대 악으로 자리 잡은 한태준과 강형준의 대결은 오직 복수를 위한 복수 일뿐입니다. 이런 복수만을 위한 복수는 결과적으로 그들의 가장 가까운 인물들인 정우와 수연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들은 서로를 위한 복수를 위해서라면 정우와 수연이 최악의 상황에 처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입니다. 

 

수연의 아픈 상처마저 철저하게 자신의 복수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는 형준. 자신의 탐욕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태준. 이들의 복수는 결과적으로 악하지 않아 아플 수밖에 없는 정우와 수연만 상처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슬프기만 합니다. 광기만 남은 이들의 충돌은 결국 자신들이 아닌 주변의 선한 사람들에게 큰 상처만 입힌다는 점에서 아프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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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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