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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조승우와 박명수 대상 수상, 망조든 MBC의 현실을 보여주었다

by 자이미 201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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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해야 할 연말에 시상식 결과가 모두를 황당하게 만들었습니다. 연예대상과 연기 대상이 치러진 주말 대상 수상자에 대한 비난이 끝이 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MBC는 좀처럼 망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조승우와 박명수의 대상 수상 소식에 왜 많은 이들이 찬사보다는 비난을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할 것입니다. 

 

더욱 큰 문제는 망조든 MBC가 2013년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연말 시상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습니다. 그저 그들만의 잔치라는 인식과 한 해 동안 많은 사랑을 나눴던 시청자의 입장에서 시상식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매년 연말이면 등장하는 시상식 논란은 올 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박명수의 연예대상 대상 수상과 조승우의 연기대상 대상 수상 소식은 반가워해야만 할 일입니다. 최선을 다했고, 연말 시상식에서 가장 큰 상을 수상했으니 모두가 행복해질 일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대상 수상 소식과 함께 축하보다는 비난을 더욱 많이 쏟아내는 것은 의외일 수밖에 없습니다. 행복해야만 하는 시상식이 불행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MBC 연예대상은 유재석에게 2년 연속 대상 수상을 거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생뚱맞게 후보에도 없던 프로그램에 대상을 수상하며 모두를 황당하게 만들었습니다. 유재석의 대상 수상이 유력했음에도 프로그램에 대상을 수상하는 편법을 구사한 이들의 황당한 시상식은 올 해에는 얼마나 김재철 사장에 충성을 다했느냐에 따라 결정되었다는 사실이 황당하게 다가옵니다.

 

박명수가 20년 넘게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는 점에서 그의 대상 수상이 나쁠 것은 없습니다. MBC 공채 개그맨으로서 열심히 활동을 한 만큼 이젠 대상을 받아도 좋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과연 박명수가 올 해 대상을 받아도 좋았을까 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박명수가 분명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MBC에 혁혁한 공헌을 해준 것은 사실입니다.

 

단명을 한다고 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불러만 주면 찾아가 방송을 했다는 점에서 그에게 대상을 수여하고 싶은 MBc 수뇌부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장기 파업으로 인해 힘겨워하는 상황에서도 '나가수2'가 파업 중 방송이 되며 박명수의 역할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방송만이 아니라 이후 대선 방송까지 마치 직원처럼 다양한 방송에 참여하며 파업 여파로 힘들 수밖에 없는 김재철의 MBC를 살리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대상을 받은 박명수보다 PD상을 받은 유재석에 찬사가 이어지는 것은 바로 이런 부분들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대다수 파업에 참여했던 피디들은 왜 박명수가 아닌 유재석에게 찬사를 보내고 상까지 주었느냐는 중요하니 말입니다. 시상식마저 이런 식으로 분열이 되는 것이 안타깝기는 합니다. 하지만 잘못에 대해 비판하고 대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법위에 군림하듯 행동하는 김재철. 방송을 사유화하고 권력화해서 MBC를 철저하게 망가트린 그가 시상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대중들의 분노는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기대상의 경우 연예대상보다 더욱 황당하게 다가왔습니다.

 

7개월 동안 방송이 되며 MBC 드라마에 큰 역할을 해주었던 <빛과 그림자>가 홀대를 받고, <마의>가 상대적으로 찬사를 받은 시상식에 대중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첫 출연한 조승우에게 최우수상과 대상이라는 엄청난 상을 수여하는 동안 무관에 그친 안재욱은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안재욱과 조승우를 비교해보면 누가 뭐라 해도 조승우가 받은 상은 안재욱의 몫이었습니다. 연기나 드라마의 인기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하게 앞선 안재욱이 무관에 그치고 조승우가 핵심 연기자 상을 싹쓸이 했다는 사실은 황당하기만 하니 말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를 하듯, MBC를 위해 가장 큰 공헌을 해준 <빛과 그림자>가 박정희 유신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시상식에서 철저하게 배척되었다는 말입니다. 7개월 동안 방송이 되며 많은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가 고작 2개의 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김재철의 MBC가 이 드라마에 얼마나 경기驚氣를 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남북문제를 흥미롭게 담으며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담아낸 <더킹 투하츠>가 이윤지를 제외하고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도 황당하기만 합니다. 조정석마저 신인상 수상에서 밀리며 이번 연기 대상은 파업이 끝난 후 등장한 드라마에 주요 상을 수상하는 이상한 시상식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파업 전 방송되었던 '해품달'이 8개상을 수상하기는 했지만, 핵심적인 수상에서 아쉬움을 준 것도 사실이니 말입니다.

 

시상식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시각은 결과에 대해 다양한 가치들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결과는 나왔고 그 결과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다른 시상식이 상대적으로 균형을 갖춘 시상식으로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유독 MBC가 비난을 받는 이유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논란의 중심에 여전히 서있는 김재철의 MBC라는 이유로 비난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상 등 주요 시상과 관련해 많은 이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방송사의 시상식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이런 황당한 결과는 결국 현재의 MBC가 어떤 모습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화려한 시상식 속에 허무함과 우울함이 가득한 MBC의 현실은 2013년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우울하게 합니다.

 

막장 방송의 전모를 보인 그들이 내년부터는 더욱 그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권력에 종속된 방송을 당연하게 여기게 만드는 그들의 노력은 더욱 정교하고 복잡하게 이어질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MBC를 노골적으로 몰락의 길을 걷게 만든 김재철 사장이 언제까지 사장 자리에 앉아 있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 MBC의 2013년에 대해 많은 이들이 우울해 하는 이유를 그들은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상을 받는 본인들마저 민망해지는 대상 수상은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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