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8. 10:14

드라마의 제왕 18회-김명민과 정려원 열연에도 용두사미로 끝난 이유

김명민과 정려원이 출연한 <드라마의 제왕>은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드라마 제작과정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러브라인이 삽입되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구난방식의 이야기 전개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드라마의 제왕, 제왕은 되지 못했다

 

 

 

 

시력을 잃어가는 앤서니 김봉달과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이고은의 사랑은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눈이 먼다고 해도 상관없이 사랑하겠다는 이고은의 모습은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지고지순함으로 다가옵니다. 누구나 예상가능한 평이하고 진부한 결말로 마무리된 <드라마의 제왕>은 아쉽습니다.

 

시력을 상실하고 있는 앤서니의 비밀을 알게 된 고은은 그런 사실과 상관없이 자신은 앤서니를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눈물의 키스와 함께 그들이 사랑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눈이 먼 사랑이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주며 아름다움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전무 할 것으로 보였지만 앤서니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집니다. 낮은 가능성이지만 임상실험에 참여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도 있는 기회가 남았다는 점에서 그들에게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희망은 드라마 마지막 회와 맞물리며 지독한 결정을 요구하게 됩니다.

 

시청률은 급격하게 상승하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리되는 듯했습니다. 마지막 촬영과 방송을 보지 못하고 임상실험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야 하는 앤서니로서는 행복하게 떠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믿어주고 그렇게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앤서니 인생은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려던 앤서니에게 전화 한 통이 오고 그 전화로 인해 앤서니의 인생은 다시 바뀌기 시작합니다. 폭설과 영화 촬영으로 인해 성민아가 촬영장에 도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시력 회복에 대한 희망을 접고 앤서니는 촬영 현장으로 향합니다.

 

자신의 마지막 드라마를 자신의 힘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앤서니의 바람을 고은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더욱 마지막 비행기로 미국에 가면 된다는 앤서니의 말을 믿었던 고은은 급하게 수정해야 할 대본에 집중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진두지위하며 상황을 대처해가는 앤서니의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을 극적으로 만들어내는 앤서니는 진정 능력있는 제작자였습니다.

 

힘겹지만 어렵게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마지막 테이프를 가지고 방송국으로 향하던 앤서니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말도 안 되는 사고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끌게 됩니다. 죽을 수도 있는 급박한 순간에도 자신의 생명보다는 마지막 테이프를 넘기며 방송이 탈 없이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앤서니는 진정한 제작자였습니다.

 

힘겹게 공수된 테이프로 인해 방송은 마무리되고, 그들이 그렇게 원했던 30%를 넘겼지만 어떤 누구도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앤서니가 사경을 헤매는 상황에서 그들이 30% 시청률을 넘겼다고 웃을 수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모두가 죽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순간 고은의 손은 생명을 불어넣고 앤서니는 극적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1년이 흐른 후 장난처럼 이어지던 강현민과 성민아는 진짜 연인이 되었습니다. 오진완은 과거 앤서니처럼 제국에서 쫓겨나 재기를 노리게 됩니다. 남운형은 승진을 하고 아버지와 화해를 하며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앤서니는 여전히 당당함으로 대중 앞에 서서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비록 시력을 잃어 드라마 제작자로서 가치를 실현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그는 라디오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드라마 사랑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 곁에는 인기 작가가 된 이고은이 함께 하면서 모두가 행복하게 된 <드라마의 제왕>은 결국 시청자들만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이 슬퍼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억지춘양식의 해피엔딩은 결국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트리는 결과로 다가올 뿐입니다. 중반을 넘어서며 길을 잃고 자신이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모호해진 작가의 한계가 <드라마의 제왕>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초반 드라마 제작 과정을 냉정하게 드러내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던 드라마는 중반을 넘어서며 러브 라인에 대한 집착이 이어지며 초심을 잃고 말았습니다. 드라마 제작에 대한 비판 의식은 사라지고, 어설픈 사랑 이야기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용두사미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드라마의 제왕>이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실패에 가깝습니다. 김명민과 정려원이 최선을 다했고, 매력적인 연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상관없이 뚝심 있는 이야기 전개에 실패한 <드라마의 제왕>은 자승자박 드라마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작위적인 방식으로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를 한 <드라마의 제왕>은 그들이 드라마를 통해 비판하고 싶은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었습니다. 작가의 능력이 분명한 한계에 다다랐고,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작가는 쉽게 현실에 안주하고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에만 집착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불행이었습니다.  

 

드라마 제작의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잘못된 드라마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청률이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시청자들이 초반과 달리 외면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진부함에 빠져 더 이상 새로움도 참신한 발상도 해내지 못한 작가의 능력은 결과적으로 <드라마의 제왕>을 아쉬운 드라마로 전락하게 했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드라마의 제작 과정을 적나라하게 스스로 드라마 자체로 보여준 이 드라마는 흥미로웠던 것은 분명합니다. 스스로 용두사미가 되고 자승자박으로 <드라마의 제왕> 자체가 그 실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 아이러니 하지만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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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
  1. Favicon of https://oasis0924.tistory.com BlogIcon 해피선샤인 2013.01.08 14: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2. 현작가 2013.01.08 15:07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제작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었고 작가들의 업무도 사실적, 김명민의 연기도 좋았고 초반만큼 끝까지 최고는 아니라해도 이정도면 참 좋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죽다 살아난것도 말이 많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도 있는 일, 심폐소생술후에 다시 맥박이 뛰는 경우도 있죠. 오히려 그정도의 교통사고로 죽은 설정이야말로 더 웃기지 않을까요? 시각을 잃는대신 살리는 설정이 훨 낫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3.01.09 10:06 신고 address edit & del

      작품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가치를 어떤 방점을 두고 이야기하느냐도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현작가라는 닉네임이 그저 만들어낸 것인지 아니면 실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존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적한 내용의 문제를 보면 아쉽습니다.

      사고 자체가 마지막 장면을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부터 문제라는 생각은 안 하셨는지 궁금하군요. 결말을 위한 결말에 쫓겨 안이한 방식으로 사고를 조장하고 그런 사고를 통해 말도 안 되는 생사의 고비를 만들고 살려내는 과정이 과연 제대로된 설정이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작위적으로 마무리에 급급해 급조된 느낌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으니 말입니다. 작가라는 직업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것인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마지막 편까지 시청한 시청자들에게 이런 식상한 방식의 안일한 이야기는 지적받을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었습니다.